제4편 그리스도인의 기도
(예화로 쉽게 엮은 가톨릭교리3 - 은총을 받는 방법편 : 기도)
1. 기도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하느님께로 향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1) 모든 사랑과 정성을 기울여 하느님을 흠숭하고,
2) 모든 은혜에 깊이 감사하고,
3) 죄의 사함과 벌을 면하게 해주시기를 간원하고,
4) 자신이나 남에게 도움이 될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도는
1) 정신을 모아서 해야 하고,
2)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모든 것이 하느님께 달려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며,
3) 하느님께 바라고자 하는 은혜를 진심으로 원하며,
4) 하느님의 지선하심을 믿어야 하고,
5) 끊임없이 그러한 마음을 계속 유지하는 것입니다.
기도에는 소리 기도와 묵상 기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묵상 기도는 눈을 감고 조용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집중하여 그분과 담화하거나 우리의 사정을 말씀드리고 도우심을 구하거나 진리를 깨우치려는 열망을 갖고 깊이 생각하는 기도입니다.
소리 기도는 혼자나 또는 여럿이 모여서 정성을 다해 입으로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지은 말로 기도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때로는 훌륭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신자라면 누구나 다 외어야 하는 기도로는 주님의 기도, 성모송, 사도신경, 영광송, 신덕송, 망덕송, 애덕송, 그리고 통회의 기도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시작할 때나 끝마칠 때 항상 십자성호를 긋습니다. 십자성호는 우리 신앙생활의 두 가지 중요한 믿음을 표시하는 것으로 즉 삼위일체(三位一體)와 구속(救贖)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1) 기도의 의의
시스터 케니
‘시스터 케니’라는 영화 제작 준비를 위해 소아마비의 치료법을 발견한 유명한 오스트레일리아의 간호사를 초빙하여 그녀의 경험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경험이 바로 영화로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곱 살 난 소녀가 아주 쓸쓸한 산골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난치병으로 극도로 고통을 당하고 있었는데 근육이 조여들고 높은 열이 나는 증세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도무지 그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었으므로 시스터 케니는 20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병원으로 사람을 보내어 의사에게 증세를 자세히 알려 주고 치료 방법을 문의 했습니다. 그에 대한 회답이 왔습니다.
“그 증세로 보아 소아마비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직은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때마침 시스터 케리로 분장하게 된 배우 로사린 드 러셀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것을 알게 된 다음의 당신 행동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가장 먼저 시행했던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뜨거운 찜질을 준비했습니까?”
시스터 케니는 조용하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무릎을 꿇고 아이를 위해 기도한 것입니다.”
이 간호사는 기도의 힘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하느님께 기도하며 의탁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여러 가지 구실을 내세우며 변명합니다.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이시니 우리에게 필요하고 도움 되는 것을 구태여 입으로 기도할 필요는 없으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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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우리 마음을 모아서 하느님께 흠숭을 드리는 것이며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감사하고 요긴한 은혜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하느님은 우리 자신보다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더 잘 알고 계실 터이지만 우리가 마음을 다해 부탁드리는 것을 매우 기뻐하십니다. 아이처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순수하게 바라고 보채는 것을 어여삐 여기신다는 것을 밝히셨습니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마태 7,7)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우리도 시스터 케니와 같이 확신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도할 때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에 맡기겠다고 말해야 하고 또한 항구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자주 기도할수록 우리는 그만큼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를 빠뜨리지 않고 바쳐야 하며 특히 삼종 기도와 성당 안에 들어갔을 때 모든 유혹을 이겨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나 학교에서, 집에서나 또는 길에서도.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