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2026년 5/20(수) 오후 3시50분 ~
*함께한 아이들: 1학년~3학년 12명
*읽어준 책:
《나는 발차기중》이혜원 / 브와포레
《빨간 모자를 기다리며》미레이유 메시에 / 보림
《사라진 양말 한 짝 》루시아나 데 루카 / 여유당
비가 하루 종일 추적추적 내리던 수요일 오후였다.
날씨는 잔뜩 흐렸고 아이들에게도 피곤함이 스며 있는 듯했다.
평소 같으면 들어오자마자 재잘재잘 이야기를 쏟아내던 아이들도 유난히 조용했다.
하나둘 의자에 기대앉은 얼굴에는 나른함이 묻어 있었고
괜히 나까지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도서관에서 발견한 신간책들을 보여주면 아이들이 분명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준비해간 책들을 펼쳐놓으며 나 역시 작은 기대가 있었다.
가장 먼저 읽은 책은 나는 발차기중 이였다.
책을 읽어 내려가던 중 한 아이가 길게 하품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부터 이상하게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늘 책 선택이 별로였나?’ ‘아이들이 지루한 걸까?’ 하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다.
평소 같으면 “저는요!” 하며 먼저 손들던 아이들도 유난히 조용했다.
질문을 던져도 잠시 뜸이 흐르고 서로 눈치를 보는 듯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두 번째 책, 세 번째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 한편은 계속 조급했다.
아이들의 반응 하나하나에 괜히 신경이 쓰였다.
아주 뜨겁고 떠들썩한 반응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책을 듣고 있었다.
아이들의 조용함이 꼭 재미없음이나 지루함 때문만은 아니길..
돌아보니 그날은 유난히 힘이 많이 들어간 활동이었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첫댓글 비가 내려 그랬으려나요? ㅜㅜ
고생하셨어요!!
내일도 비가 내린다는데...
저는 예전에 잠자기 딱 좋은 어둑어둑하고 추적추적 비내리는 날 혜당학교에 잠자기 좋~~은 책을 가지고 가서
마지막에 읽어주며 몇몇 잠들게 만든 적 있어요. ㅋㅋ
그 책이 아니어도 잠들었겠지만, 내가 읽어준 책때문에 더 잘 잤으리라 생각해서 괜히 뿌듯해했네요. ㅋㅋ
안 듣는 척 하면서 다 듣고 있었을 거에요.
그날따라 유독 피곤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