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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이야기◈ 스크랩 사진여행 [양양/현남] "쏴아아!" 바다와 어우러진 장죽의 소리를 듣다. 양양 죽도(竹島)
길손旅客 추천 1 조회 180 13.09.27 05:53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외로운 섬, 장죽의 아우성,

죽도(竹島)’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산1 / 죽도암 033-671-6203

 

작은 섬,

모래톱이 쌓여 뭍과 이어진 섬 아닌 섬.

돌아가면 작은 암자,

올라서면 넉넉한 정자,

내내 들리는 아득한 바람에 스치는 대죽소리,

시원한 풍경 속에 고단한 삶이 있는 섬,

죽도에 다녀 왔습니다.

 

 

 

 

꿈의 7번국도.

아마도 모든 여행자들의 로망입니다. 바다를 곁에 두고 떠나는 드라이브코스로 각광을 이어오다가 이제는 걷기 열풍에 힘을 더하여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하여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770km, 50코스로 해파랑 길을 만들었습니다. 이래저래 그 놈의 인기가 시들지 않는 7번 국도입니다.

부산을 출발한 길은 영일만을 만나면서 영덕과 울진, 삼척과 강릉을 거쳐 양양, 속초를 지나 우리나라 최북단의 길 끝, 강원도 고성에서 막힙니다. 바다를 옆에 두고 가는 길, 이름난 명소와 수많은 관광지, 따로 구분이 없는 해맞이 명소입니다.

  

  

 

그러나 죽도는 여전히 외롭습니다.

아니, 오히려 다행입니다. 대부분 양양땅에 들어서면 휴휴암을 거쳐 하조대, 낙산사를 지나 속초를 목적지로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 사이에서 죽도는 늘 느긋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든 해안도로가 인산인해일 때 유독 고요하여 자연의 소리만을 접할 수 있는 유일의 공간으로 남았습니다. ‘해파랑길에서도 남쪽으로 자리한 지척의 유명한 절집 휴휴암45코스의 마지막이고, 위로 속초를 지나 장사항에서부터 46코스가 시작됩니다.

 

죽도는 여전히 조용한 섬이 되었습니다.

 

  

  

 

그런 죽도에 작은 산책로가 있습니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길, 바다를 코 앞에 두고 기암괴석을 만나 볼 수 있는 길, ‘죽도암을 지나 정상의 죽도정까지 약 300m의 데크 길입니다. 중간 지점의 갈림길에서 인구항 등대까지 300m까지 포함한다면 약 1km정도의 산책로가 되겠습니다.

 

죽도(竹島)’,

처음에는 섬이었습니다.

그러나 파도에 밀려 온 모래들이 섬과 뭍을 이어 섬 아닌 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죽로 불리고 있습니다. 해발 53m, 섬 전체길이 1km의 작은 섬에는 장죽이 가득합니다. 손가락 굵기의 대나무가 울창한 숲입니다. 키가 크지는 않으나 아무리 세찬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가진 장죽은 전시에 유용하여 조선시대에는 조정에 매년 진상을 했던 대나무입니다.

 

  

 

  

죽도의 동쪽 작은 터에는 절집 죽도암(竹島庵)’이 자리합니다.

비좁은 터에 자리를 잡은 절집에는 입구에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급한 경사 위에 관음전이 그 옆으로 2층짜리 요사가 자리합니다. 요사의 뒤로 해수관음상이 자리하는 작은 절집입니다. 그러나 그 어느 대찰도 이 보다 넓은 앞마당을 가질 수 없습니다. 망망대해, 검푸른 동해바다를 마당삼아 품은 절집입니다.

 

여행자가 죽도암을 알게 된 것은 꽤나 오래전 일입니다.

부모 잃은 젓 먹이 아이들 셋을 받아 키웠다는 비구니 도경스님의 일화가 전해지는 곳으로 8살에 죽도암에 들어온 우성스님과 함께 이제는 장성 하였을 아이들과 함께 머무는 공간입니다. 여행자에게는 종교적인 믿음의 유무를 떠나 죽도암 비구니 스님의 숭고함은 이미 부처이셨습니다

      

  

 

  

 

죽도 산책의 시작은 죽도암입니다.

죽도암의 작은 마당을 지나 쇠철문을 지나 방생처로 알려진 목책교를 따릅니다. 상어바위, 용바위, 거북바위등 파도와 세월이 만들어 낸 자연의 작품들이 오묘한 형상이 되어 여행자를 반기는 곳입니다.

 

평탄했던 길은 인구항 등대가는 길과 죽도 정상의 죽도정가는 길로 나뉩니다.

죽도정으로 오르는 길은 약 150m정도의 제법 경사가 있는 길로 천천히 걷는다면 10분 정도면 충분히 닿는 계단입니다. 오르면서 설치되어진 전망대사진찍기좋은곳등을 만나 시원한 바람으로 맞이하면서 오르면 죽도정입니다.

 

   

 

 

정면3, 측면2칸의 죽도정(竹島亭)’

오랜 역사나 깊은 전통이 머무는 정자가 아닙니다. 1965년에 세워진 것으로 일대 인사들이 군부대의 행정지원을 받아 건립한 정자입니다. 작은 섬의 높은 곳에 자리한 정자는 섬의 입구에서도 오를 수 있는데 장죽숲에 가려져 잘 보이질 않습니다.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울창한 송림에 가려져 조망이 그리 좋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의 바람, 장죽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명품입니다.

울창한 장죽과 송림은 바다의 거친 해풍을 거르고 걸러 맑고 상쾌한 바람만을 내어 줍니다. 송림사이로 실눈 뜨고 바라보면 멀리 손님 가득한 휴휴암입니다. 그러나 죽도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고요함과 바람이 온 몸을 휘감고 장죽의 울림만이 남는 공간입니다.

 

  

  

 

섬이 아닌 야트막한 야산을 걷는 기분,

돌아 내려오는 길은 또 다른 풍경입니다. 인구해수욕장과 등대가 보이고 다시 망망대해입니다. 아까 보다도 더 시원한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둥글고 부드러운 커다란 바위위에 올라 한참을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마움을 표하고 죽도암의 앞을 지나며 지나칠 수 있는 공간을 내어준 것에 작은 인사를 드리며 길을 돌아 나옵니다.  

 

  

  

 

그리고 꼭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 죽도 산책로가 개설 된지는 제법 시간이 됩니다. 인근에는 양식장이 있어 인구어촌계의 생활터전이자 군사기지가 상존하는 곳으로 시간의 제약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인구어촌계의 어민들께서는 사실 많이 불편해하십니다.

이유인 즉, 죽도 앞바다에는 인구어촌계에서 멍게, 해삼, 전복, 소라 등을 양식하는 양식장이 있습니다. ‘출입금지라고 표시 되어 있으나 끝까지 찾아 들어 양식장 생물들을 불법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십니다. 여행자가 찾은 이른 아침, 어촌계에서는 심각한 표정으로 현수막을 걸고 계셨습니다.

정말이지 해도 너무해요!”

뭐라 하며 되레 화를 내요. 나가면 되지 왜 화를 내느냐며 욕을 해요.” 그러면서

하여간 요즘에는 촌사람들이 돈독이 올랐다고 할땐...정말...” 말을 잊지 못하는 어민의 표정에서 고단함과 불편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양식 채취는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행동입니다.

 

언제인가부터 촌인심이 옛 인심이 아니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우리의 작은 욕심들에 옛 인심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우리들의 진짜 있나?’라는 궁금함, 그 분들에게는 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요즘 걷기열풍입니다. 마음과 몸을 단련하는 좋은 운동입니다. 또한 약초캐기열풍입니다. 버스 한 대를 대절하고 다니십니다. 그러나 자신만의 건강만을 위하여 남을 해치지는 말아 주십시오. 억울함에 누명까지 씌우지 마십시오. 순박한 분들입니다.

 

  

  

 

푸른 바다와 멋진 풍경을 간직한 죽도,

그러나 또 다른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제 시골집에서도 비일비재 일어나는 일들이 멀리 동해바다 앞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토록 아름답고 넓은 풍경 속에 자신의 지친 마음만 두고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사진 자유여행가 박성환

 

www.gilso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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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9.27 07:54

    첫댓글 아름다운해안가 그리고 섬 죽도의 모습이 가을바닷가를 더 정답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3.10.01 10:37

    네, 인적이 적어 더 그러한가봅니다.
    고맙습니다.

  • 13.09.27 19:48

    한번 가본곳인데 사진으로 보니 더 아름 답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 13.10.01 10:38

    늘 조용한 곳이지요.
    목조데크 산책로가 생겼어도 여잔히 조용합니다.^^

  • 13.09.30 19:16

    해변길이 잘 조성되어 해상 관람하기에 펼리하고 안전 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작성자 13.10.01 10:39

    약 30여분 정도의 산책길입니다.
    바다, 바람, 산, 등대가 어우러진 풍경이 참 멋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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