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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프른 들판 원문보기 글쓴이: 靑原 任基石
은갈치와 먹갈치
흔히 제주에서 난 갈치를 은갈치, 남해에서 잡은 갈치를 먹갈치로 부른다.
제주 갈치는 은빛을 띠고 남해 갈치는 거무튀튀하다. 제주에서는 갈치를
낚싯대로 잡아 비늘이 온전하다. 대형 선단이 근거지를 둔 통영이나 목포는
그물로 잡아 비늘이 벗겨진 갈치가 유통된다.
-제주일보(2017.6.8.)
갈치는 본래 온몸이 하얗게 빛나는 은분(銀粉)으로 덮여 있다. 그런데
갈치를 낚시로 잡으면 은분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은색을 띠고, 그물로
잡으면 은분이 벗겨져서 거무스름한 살갗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은갈치와
먹갈치는 같은 종류의 갈치인데, 몸의 표면에 붙어 있는 은분이 그대로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진 셈이다.
국어사전에 은갈치는 없고, 먹갈치는 있다. 그런데 먹갈치에 대한
풀이가 우리가 머릿속으로 알고 있던 것과 다르다.
¶먹갈치: 등가시칫과의 바닷물고기.
몸의 길이는 30cm 정도이고 가늘고 길며, 회색을 띤 갈색이다.
눈이 크고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는 이어져 있으며
배지느러미는 짧고 작다.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갈치는 갈칫과에 속하며 몸 길이가 보통 1m를 훌쩍 넘긴다.
그러므로 국어사전에서 등가시칫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라고
설명한 먹갈치는 갈치와는 다른 종류의 생선임이 분명하다.
우리가 흔히 ‘목포 먹갈치’처럼 부를 때의 먹갈치는
국어사전에 없는 셈이다.
은갈치와 먹갈치는 어류학자들이 붙인 정식 명칭은 아니다.
하지만 정식 명칭이 아니라고 해서 없는 말 취급하는 건 온당하지 않다.
보통 사람들이 쓰는 일상어도 얼마든지 국어사전에 오를 수 있어야 한다.
명태 이름만 해도 생태, 동태, 황태, 북어, 더덕북어 등 다양한 이름이
국어사전에 올라 있다. 그렇다면 은갈치나 먹갈치도 국어사전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작성자 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