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일 처리 똑바로 해라" 평창 출전 무산된 스키 선수의 울분

[한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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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1-28 18:00

스피드 스케이팅 노선영에 이어 알파인 스키 대표 선수들이 협회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특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결단식까지 참가했다가 출전 불가 통보를 받은 경성현은 대한스키협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7일 경성현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도 안 되는 선발 기준. 무슨 일이 있어도 스포츠는 실력, 성적순"이라면서 "선발된 선수와 내 세계랭킹 차이는 무려 300위 이상이다. 나는 100위권, 그 선수는 400위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대한스키협회가 발표한 알파인 스키 최종 명단에는 남자 2명, 여자 2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원래 협회는 이번 올림픽에 알파인 스키 남녀 국가대표 9명을 출전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국제스키연맹(FIS)이 올림픽 참가 인원을 제한하면서 한국 출전 인원은 9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이에 알파인 스키에는 남자 정동현(30, 하이원)과 김동우(23, 한국체대), 여자 강영서(21, 한국체대)와 김소희(22, 단국대) 4명이 출전한다.

경성현은 정동현과 주 종목(회전, 대회전)이 겹친다는 이유에서 제외됐다. 그 대신 활강과 슈퍼대회전을 소화하는 김동우(스피드)가 출전권을 획득했다.

협회는 이 사실을 평창동계올림픽 최종 명단을 확정한 뒤 선수들에게 알렸다. 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은 출전하는 선수들을 선정한 기준이다. 경성현은 기술 종목인 대회전에서 국내 1위 수준이기 때문에, 출전이 무산된 것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경성현 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새로 지은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 한국 선수를 세우려는 협회 목적 때문에 자신이 배제됐다고 보고 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는 활강, 슈퍼대회전 경기가 벌어지기 때문에, 이 종목이 가능한 김동우 선수를 세우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경성현은 "스키를 타면서 그 선수한테 져본 적도 없고 경쟁자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을 만큼 실력 차이가 확연하다"며 "그렇다고 그 선수가 스피드 종목을 나보다 잘하는 것 같지도 않다"고 김동우 선수를 지목했다.

실제 경성현은 국제스키연맹 올림픽 포인트 기준 대회전 181위다.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김동우는 활강 41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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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현은 "3년 동안 죽어라 (훈련)하고 돈 쓰면 뭐하나. 이번 한국에서 열린 극동컵 슈퍼대회전에서는 그 어떤 한국 스피드 선수도 나를 못 이겼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다만 "물론 그 선수가 잘못한 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성현은 이 모든 것이 "높으신 분들 결정에 따라" 결정된 일이라고 대한스키협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피드 종목 선수를 안 내보내면 너희 밥그릇이 날아갈 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겠지"라며 "룰도 제대로 모르고 지금까지 돈을 갖다 쓰고, 외국인 코치와 감독도 고용하고 벌릴 대로 벌려 놨으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든 스피드 참가를 해야만 너희한테 안 잘릴 명분이 생기니까"라며 "너희 밥그릇 때문에 10년 이상 이것만 바라보고 훈련해온 나는 도대체 뭐가 되냐"라고 토로했다.

특히 경성현은 "지금까지 아무런 말을 안 해주고 연락 한번 없는 너희는 진짜 잘못됐다"라며 "다음부터는 일 처리 똑바로 해라"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협회 실수로 알파인스키 대표로 혼자 결단식에 가고 잠시나마 올림픽에 나간다는 헛된 꿈에 부풀어 좋아했던 나 자신이 불쌍하고 한심스럽다"며 "태극기가 뭐라고 그렇게 스트레스받고 추위에 떨며 고생했는지 후회만 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결국 경성현 측은 28일 대한스키협회와 경기력 향상위원회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http://www.ytn.co.kr/_cs/_ln_0107_201801281800067610_005.html

[감사하는맘]

민족의 통일과 평화보다 공정한 선수 선발이 우선될 수 있을까?
선수의 부당한 선발 조건과 아픔은 다른 방법으로 어느 정도 보상이 가능하리라 본다.

[한동네]

통일,평화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건 선수 선발의 정당성을 가져야 하는 기본 위에 서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정당성을 잃은 상태에서 통일,평화를 우선하는 건 생각할 문제가 있지 않나요.
물론 통일을 하지말자가 아님은 자명한 일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Doahm]

아직도 빙상분야에 최순실이 같은 애가 힘쓰고 있는 모양이네요. 아니면 그 잔당이 힘을 쓰거나...

[한동네]

그게 아니구요.
빙상의 편가르기와 그 싸움은 유명합니다.
<얼음판은 살얼음판, 그 자체>라고들 했을 정도로요.
상대팀은 외국의 다른팀보다 적이 되지요.
상상 그 이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