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를 치면 칠수록 안철수의 몸집이 불어나는 현상.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발언, 의원들의 행보 그리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친윤 측에서는 친윤 후보 김기현을 당 대표로 당선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고, 반 김기현 또는 비윤 혹은 반윤 성향의 사람들은 안철수에게 몰려들고 있다.
현재의 여론조사로 결과가 선거결과로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 3월 10일과 11일 투표를 하고 결과는 12일 발표가 된다.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친윤을 공천하느냐 아니면 친안철수 또는 중립적인 사람이 공천되느냐가 결정될 것을 보인다.
재미나는 현상이 있다. 친윤 측이나 대통령실이 안철수를 툭툭 칠 때마다 안철수의 지지율이 껑충껑충 뛰어오른다는 것이다. 최근에 김기현의 후원회장인 신평은 안철수가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이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형국은 권투게임에서 안철수 선수는 김기현 측이 공격하기를 은근히 기다리면서 링을 빙빙 돌면서 허점을 드러내고는 때려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김기현 측이 잽을 날리면 약간의 안철수를 응원하고, 어퍼컷을 날리면 더 많은 관중이 오히려 안철수를 연호한다.
안철수의 지지율이 오를수록 국민의힘 의원 또는 총선을 준비하는 사람은 안철수에게 줄을 대려고 할 것이지만 대놓고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낮에는 김기현을, 밤에는 안철수를 지지하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안철수가 당권을 잡을 수 있다고 본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비윤 성향의 나경원이 겁박과도 일을 당하고 출마를 포기하는 것을 본 안철수는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당권을 잡아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
좌우를 오가던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다. 문재인의 사람, 원래 좌파인 윤석열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되어 대권을 잡는 것을 보면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되는 것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 되고 있다.
안철수가 당 대표가 되는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비윤 혹은 반윤으로 급속도로 돌아서고 그들이 안철수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가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되면 과연 윤석열은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