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부터 2013년까지 방영돼 큰 인기를 끈 미국 공상과학(SF) 드라마 'X 파일'의 주제가를 비롯해 수많은 드라마 음악들을 작곡한 마크 스노가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78세 삶을 접었다고 버라이어티가 4일(현지시간) 맨처음 보도했다고 피플 잡지가 전했다. 15차례나 에미상 후보로 지명된 고인은 'X 파일' 말고도 '스몰빌', '헬터 스켈터' 등 수많은 드라마 음악들을 남겼다.
스노는 생전에 음악에 초점을 맞춘 잡지 '피프틴 퀘스천' 인터뷰를 통해 "영화음악이 내게 미친 가장 큰 영향은 위대한 제리 골드스미스가 만든 '혹성 탈출' 음악들이었다"면서 “대작 영화를 위해 전위적인 12음계 음악을 쓰도록 할리우드가 내버려 뒀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그리고 실험과 새로운 음악을 좋아했던 내가 가슴 떨리게 9년 동안 'X 파일'에 아름다운 음악을 쓸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크리에이터 크리스 카터와 함께 이 주제가를 작곡했는데 글로벌 히트한 것은 물론, 지금도 틱톡 밈(meme)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진실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했는데 뭔가에 이끌려 들어가는 듯한 이 주제가와 더할 나위 없이 어울렸다.
다만 고인이 속한 고페인 슈워츠 에이전시는 잡지 피플의 코멘트 요청에 곧바로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고 보니 사망 원인도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고인의 본명은 마틴 풀터먼이다. 줄리어드 음대를 친구와 함께 진학했는데 유명 작곡가 마이클 케이먼이라고 IMDB는 전했다. 고인의 수상 경력은 모두 서른세 차례인데 가장 최근은 2016년 ASCAP 주제가상이었다. 2019년 '고스트 위스퍼러'로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리즈 작곡상 후보로도 지명됐다.
고인의 오랜 친구이며 영적 제자(mentee)인 작곡가 숀 캘러리는 버라이어티에 고인의 재능과 다른 작곡가들을 대하는 친절함 때문에 얼마나 평소에 존경했는지 털어놓았다. 캘러리는 "(날 포함해) 다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듣고 영감을 선사하는 지적인 피드백을 주곤 했다"면서 "그는 수십 년의 경험과 작곡가들만 할 수 있는 격려를 버무려 스스로를 믿고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품게 하고 자신의 본능에 의지하는 법을 익히게 했다"고 돌아봤다.
고인은 부인 글리니스와 세 딸, 손주들을 유족으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