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APEC 기간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이유로 부산에서만 18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서
관공서가 모두 휴무하게 되었다.
집사람도 모처럼 휴가라면서, 어디 여행이라도 한번 가보자고 하는 것을 '날씨도 춥고 한데 가긴 어딜가자고?' 했으나 길게 버틸 수가 없어서 하자는대로 내버려 두었더니 마침 신문 전단광고지(찌라시)를 보고 청남대 당일 갔다오는데1인당 1만3천원이라고 별로 비싸지도 않고 좋지 않느냐고 해서 따라 나섰다.
서면 롯데호텔 맞은편에서 6시에 출발이었다. 부산시내를 빙빙돌아 몇군데서 일행들을 픽업한 다음 남해 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 달려 충청도 대청호 주변에 있는 청남대로 향하였다. 당초에는 40여명이 간다고 했는데 도중에 펑크를 내버려 일행은 25명밖에 되지 않았다.
버스에는 기사외에 57세라는 걸죽한 아주머니 안내양이 한명 타고 있었는데 이 업종에 경력이 20년이라 산전수전 다겪어 나름대로 노련하였다.
누가 한마디 하면 두세마디로 대꾸를 하였고 상소리를 입에 달고 있었다. 자기말로 여군 출신이며 서방 땅에 묻고 먹고 살려니 도둑질도 못하고 차 탈 군번은 아니지만 머고 살려니 할 수 없어 차를 탄다고 하였다.
버스에 탄 사람들을 보니 젊은 사람은 한가족 단위로 탄 열대여섯살 형제를 데리고 온 40대중반 부부와 40대초반 여성 두명 그리고 우리부부외는 모두 노인대학에 입학하거나 졸업할 사람들이었다. (사실 오고갈때 조용히 간다고 하니까 영구차 같다고 했다)
버스가 바로 청남대로 가는줄 알았더니 처음 도착한 곳은 금산의 어느 공장이었다. 조양메디텍이라는 곳이었는데 "귀사문석"이라는 돌로 넣어서 건강에 좋다고 여러가지 의료용 장비르 만드는 곳이었다. 옥전기장판처럼 귀사문석이란 돌을 잘게 부셔 넣었는데 잠시만 그 위에서 잠을 자고 나면 몸이 개운해 진다고 선전하였다. 그외 방석이며 신발, 옷 등등 제품의 종류가 상당하였다. 실물을 보여주면서 사라고 권하는데 2인용장판이 물경 3백만원,그리고 조그만 방석 하나가 35만원이었다. 일행중에 나이 많은 할머니 한분이 조그만 방석을 하나 샀다.
그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고려산 주식회사였다. 홍보실에 들어가자 제법 틀이 좋은 이사라는 친구가 들어와서 인삼의 효능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였다. 자기들이 개발한 흑삼은 6년근을 9번 찌고 말리고 해서 홍삼에 없는 물질을 12가지나 더 있게 한 신비의 약이라고 하였다.
흑삼 한 박스에 시중에서는 49만원 하는데 공장도 가격으로 29만원에 준다고 하였다. 부부용으로는 덤으로 36포가 더 든 작은 상자를 두대나 더 얹어주었다. 일행중에는 건강 특히 암에 효능이 있다고 하니까 흑삼을 여러 박스 샀다. 식사를 구내식당 같은데서 하고 청남대에 들어가니 오후 2시였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서(일반차는 12km떨어진 곳에 주차해두고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야한다고 함) 타고 간 광광버스를 타고 들어갔다.
입구에서는 통과해야 할 문이 5개 있었는데 경찰이 올라와 검문을 하였다.
대청호 주변 도로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니 경치가 좋았다. 청남대는 전두환대통령이 대청호댐 기공식때 내려와 보고 주변경관이 좋다고 한마디 하자 장세동이가 6개월만에 별장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 뒤로 노대통령,김영삼,김대중을 거쳐 노무현대통령이 선거시에 당선되면 충북도에 되돌려 주겠다고 하여 지금은 충북도가 받아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것이라 한다.
본관에 들어가 보니 사진촬여금지라고 되어 있었다. 대통령 침실,거실,접견실,식당, 손님실, 가족실 등등 일반 고급호텔 수준이었고 주변 경관이 좋아 산책하기에 좋았다. 양어장에는 큰 이어들이 헤엄치고 있었고 수련이 수면위에 여기저기 떠 있었다. 오각정에 오르는 숲속 오솔길에는 고운 마사를 뿌려 놓았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가 길바닥이 반질반질 윤이 났다. 대청호 주변으로 골프장도 있고 그늘집도 있었다. 유람선도 두척 육지에 양육돼 있었다. 곳곳에 여자 도우미가 있어 설명을 해주었다.
청남대를 둘러 보는데 약 한시간 반 가량 걸렸다. 3시반에 다시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부산에 오니 8시였다.
(사진은 나중에 메뉴상의 기본 앨범에 올려 놓을 예정이다)
첫댓글 나는 유황비누,중국쑈에 함 속았다
보통 안내 아줌마가 모집책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