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별 선수권 결승전을 겨우 봤다.
홍대부고와 경복고와의 결승전은 볼 거리가 많았고,그만큼 재미있는 게임이였다.두 팀다 공격 지향적이라서......득점이 많이 나고(물론 내 개인적으로는 수비 지향적인 농구를 좋아하지만.)선수들간의 분석도 나름대로 해보면서,재미있게 게임을 보았다.이 두 팀 다 2학년들이 주로 주축인 팀이라,내 생각이지만,내년에도 고교 정상권을 다툴 가능성이 매우 크다.
홍대부고는 올해 연맹회장기 준우승팀이고,경복은 대통령기 4강과 서울시장기와 서울시 협회장기 우승팀이다.
대전은 임준수와 박성근이 남아있지만 분명 올해만큼은 아니고,대진이 조금 더 올라갈 것 같고,용산도 중학농구의 슈퍼스타 이승현이 드디어 고교농구 데뷔를 한다.고교 팀과의 경기에서도 40분 풀타임에 20득점에 10개가 넘는 리바운드를 잡는다는 루머가 떠도는 이승현이 과연 고교농구에서 얼만큼 대단한 모습을 보여줄지.......사뭇 궁금하다.
일단 홍대부고에서 이 날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는 정희재다.정희재는 이미 중학교때부터 날렸던 센터다.중학농구보다 고교농구를 아는 아직 많은 아마농구 팬들에게 어필하던 선수는 아니지만,농구인들 사이에서는 재목으로 인정받았던 선수고,중학농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그 이름정도는 들어봤을만한 선수다.
이미 부산 대연중때부터 탑클래스급 센터로 명성을 떨치던 선수다.재작년 종별 선수권 대회를 우승으로 이끌어서 MVP를 받았고,단대부고에 있다가 홍대부고로 전학을 갔다.
그리고 정희재는 경복 김기성에게 복수전을 톡톡히 했다.대연중 시절 연맹회장기에서 당시 주성중 가드였던 김기성에게 다득점을 허용하면서 4강전에서 대연은 2점차의 아까운 패배를 당한 적이 있기 떄문이다.여담으로 당시 53-51로 주성중에게 대연중이 졌는데,주성에서 김기성 혼자 35득점을 뽑아냈다.
어찌됐든 이래서 중학농구를 봐야 한다는 것이......
중학교때 한가닥 하던 선수들은 물론 고딩되서 신장이나 고교농구 적응 문제로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거의 대부분은 그래도 뭔가 하나는 확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정희재는 구력은 짧은 편이지만,힘과 리바운드가 매우 좋으면서 골밑에서 플레이가 매우 인상적인 선수다.
정희재의 플레이는 결승전에서 매우 빛났다.김민욱,장재석,민태홍등의 경복의 장신 포스트들을 상대로 괜찮은 파워와 리바운드 장악 능력을 발휘하면서 30득점을 혼자 뽑아냈다.
에이스 박성열은 자질은 있어보이지만,확실히 투박하다라는 느낌은 강하게 든다.그러나 에이스로서의 한 칼은 충분히 보여줬다.확실히 현 고교농구에서는 랭킹 포워드감에는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전농에서 상당한 수준의 선수였던 고재호도 결승에서 톡톡히 활약했다.발도 빠르고,패싱력도 일정수준 이상이다.다만 신장이 작은 것이 아니지만,팀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줬다.임동섭의 활약도 괜찮았다.
경복의 패인은 역시 정희재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것에 있다.김기성은 분명 득점에 있어서는 상당한 수준의 선수지만,가드로서는 사실 생각을 해봐야 할 선수다.박성진이 최소 고교농구에서 슈퍼스타라고 각광받았던 것은 지금은 많이 죽었지만,심플한 패싱력이 있었기 때문인데,김기성은 아직 그 점은 갖추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2m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기대를 하고 있는 2학년 장재석(경복고 2학년 2m)은 결승에서도 마찬가지로 올라운드한 모습은 보여줬다.더블더블(17득점 12리바운드)에 내외곽을 넘나들면서 탄력,패싱력이나 피벗 능력도 보여줬다.골밑에서도 나름 제몫은 해준다는 거.
역시 웨이트 훈련이 필요해보이고,체력을 좀 더 길렀으면 하는 바이다.제2의 정훈이라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확실히 능력은 좋고,내년 고교랭킹을 다툴만 하다.고대가서 유성호랑 짝을 이룬다면 재미있는 라인업이 될텐데.
김민욱은 청소년 대표를 갔다와서인지 몰라도 몸이 무겁고,1학년때만 못해보였다.민태홍은 골밑 플레이는 좋지만,좀 더 지능적인 농구를 보여줬으면 한다.
박재현도 1학년답지 않다.김샘이 좀 더 팀을 끌어올렸으면 좋겠는데,경복의 미래가 김샘에게 달려있다는 것이 아쉽다.
첫댓글 장재석 기대됩니다.. 잠깐 중계해주는거 봤는데 정훈보단 공격지향적인것 같던데.. 좋은 선수로 성장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