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스템을 세로 세팅하느라 늦게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늦잠을 잤습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날씨가 좋더군요. 창밖의 햇살이 방안에 들이치는 것을 느끼고서는 일어나서, 목욕재계하고 투표장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집 근처 동사무소인 줄 알고 갔다가 안내 표지판이 없길래, 근처 초등학교인가 싶어서 발걸음을 그리로 옮겼습니다. 왠걸... 초등학교 앞에도 표지판은 없더군요. 편의점에서 따뜻한 캔커피를 하나 집어들고, 계산대에서 물어봤습니다. 심곡2동 투표장이 어디인가 하고... 길건너 편은 원미초등학교, 제 쪽은 동사무소라고 하더군요. 고맙습니다.
하고 나와서 다시 동사무소로 향했습니다. 동사무소에 들어서서 신분확인을 하려는데, 명부에 제 이름이 없더군요. 근처 천주교로 가라는 안내를 받고 나왔습니다.
투표하기 참 힘드네요... ^^
마지막으로 찾아간 투표소에서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계셨습니다. 그 줄에 합류하여... 순서를 기다리며 다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인물? 이력? 정책? 성향? 능력? 도덕성? 수 많은 조건들이 있지만, 그것을 종합하여 생각해 봤을 때, 답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습니다.
'누가 나의 현실에 가장 가까운가?'
일전의 후보 선정 툴에서도 참고한 바와 같이, 제 성향에 가장 가까운, 다시 말해 제 현실에 가장 가까이 존재하는 후보가 있었습니다. 투표용지를 받아들고서는 주저하지 않고 그 후보에게 한 표를 주었습니다.
투표장을 나서는 길은, 오는 길처럼 헤매지 않고 쉽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내 자신이 표를 줄 사람을 고민했던 것과 같은 여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3시까지 푹~~~ 자다가 막 투표 마치고 왔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기에....볼펜 하나 가져가 '기권'이라고 쓰고 나왔습니다....
전 좀 있다 외출하면서 갈 생각입니다. 후보들이 영 시원치 않더라도 내 나라 대표할 사람인데.. 투표는 해야지요.. ^^
출구 조사 방송 보고 있는데... 답답하네요... 앞뒤 과정이 뭐가 어떻게 됐든간에 눈에 보이는 결과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이... 서글픕니다. 능력있으면 됐지 도덕성이 무슨 필요냐 하는 말이 결국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러는 걸까요...? 아무리 결과가 좋았다 한들 과정에서, 그리고 그 결과 조차도 제대로 된 몫 분담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imf 를 잊은게죠..머리가 나빠서 그런가 ㅋ
처음 투표를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경쟁만이 살길인 이 나라 이 동네에서 내 소중한 투표권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빨간게 빨간거고 파란게 파란거다라 외치는 가운데 점점 목이 조여오는거 같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투표할 일이 많을텐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