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 빈아.. 나 머리아프다.. "
어제 도대체 무슨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다만,
어떤 새끼품에 안겨서 그대로 잠들어 버린 채아였다.
그새끼가 누군지는 생각이 나질 않지만...
.. 따뜻한게, 꼭 늘이 품에 안겨있는 느낌이었다.
'씨바라.. 개새끼.. 누님이 아프시다는데 왜 아무말도 안해.. '
지금 분명히 푹신푹신한 어떤것 위에 누워있는건 알겠는데...
빌어먹을. 머리가 아파서 눈을 뜰수가없다.
"대가리 잘려서 오피스텔 입구에 매달아주랴?
은채빈. 좋은말할떄 차가운 물 대령해라 병신아."
이정도 협박을 하면,
잘도 투덜대며 물을 가져다 바칠 채빈인데...
이상하게 대답을 하지않자, 잠시 미간을 찌푸리고는 그 자리에 일어선 채아였다.
"씨바라.. 정녕 니 몸을 토막토막 잘라주길 바라는거냐?!!!!!!"
하지만,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소리지른 채아의 검은 눈동자에
들어오는건 ... 익숙치않은 방이었다.
채아의 오피스텔에는 검은색과 하얀색밖에 있질않고,
채빈의 오피스텔에는 오직 연두색과 초록색밖에는 없는데...
여기는.. 파란색깔과 하얀색이 섞여있는 물건들만 가득한것이였다.
"... 꿈인모양이군."
놀란 눈으로 잠시 주위를 처다보던 채아가 한마디 내밷었다.
꿈.. -_-...
채아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갑자기 어느한쪽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문쪽이었다.
그리고 그 문쪽엔 시현이 웃으며 서있었다.
'저건 뭐냐?'
시현의 웃는 얼굴과는 반대로 채아의 얼굴은 점점 일그러져가고있었다.
게다가 그냥 처다보는게 아니라, 아주 '벌레'라도 본듯 처다보는 채아였기에
한참 웃던 시현이 웃는걸 그만두었다.
"아쉽게도 꿈은아니다."
"그럼 뭐냐?"
"현실."
현실이라는 말에 잠시 생각하는듯 채아는 미간을 좁혔다.
그러고는 한 몇분뒤에 바로 들려오는 채아의 말.
"지랄한다."
욕이란건 하나도 못 써볼것처럼 야리야리하게 생겨가지고는
표정하나 변하지않고 내밷는 그 한마디에 순간 당황한 시현이었다.
아니, 그보다 욕하면서 표정이 바뀌지않는 여자는 처음이어서 더욱 황당한 시현이었다.
"이게.. 현실이라면, 어제 너와 내가 만났다는 이야긴데...
난 너랑 어제 안만났거든?"
거기다가.. 기억을 하지못한다.
어제 그 일을....
..
미치겠군.
이여자 기억력 왜 이렇게 나쁜거야?
"공원에서 만났는데. 기억못해?"
순간 왜 그렇게 초조했는지,
어제 자신의 품에 안겨 울었던 적이 없는것처럼 말하는 채아의 행동에
순간적으로 소리를 질러버린 시현이었다.
그런 시현의 반응에 자신이 입고있는 검은옷을 벗으며 대답하는 채아였다.
"왜 그렇게 과민반응이냐?"
갑자기 입고있던 검은 옷을 벗는 채아의 행동에
시현은 놀랐는지, 눈을 가리면서 채아의 말에 대답도 안한채 소리를 질렀다.
"야..!!! 근데 너 옷은 왜 벗어!!!!!"
그러자, 황당하다는듯한 채아의 목소리가 다시한번 들려왔다.
"빗물에 적셔져서 찝찝해서 벗는다.
근데.. 너 왜 눈은 가리고있냐? 미친. 이상한생각한거아니야?
나 안에 옷 또 입고있거든?"
채아의 그 목소리에 시현이 가리던 손을 치우고 채아를 처다보았고,
정말 검은색 원피스안에 나시티와 반바지를 입고있었다.
그 모습에 황당한지 표정을 구기는 시현이.
"변태새끼."
그런 시현을 보며 아무렇지않게도
침대에서 내려와 기지개를 켜며 싸늘하게 말하는 채아였다.
"아참, 그리고 어젠 내가 미쳤었나보다
나 가끔씩 미친년돼거든... "
시현을 보지않은채 그냥 시현의 옆을 스쳐지나가면서 붉은입술을 벌리는 채아였다.
그 목소리에 의아한듯 채아의 조각품같은 옆모습을 무의식적으로 바라보는 시현이.
".. 사랑에 미친년."
아주 작은 목소리였다.
그럼에도... 시현의 귓속에는 정확히 와서 박히는 그 목소리였다.
냉소적인듯해도 약간 슬픈듯 씁쓸한느낌이 들어있는 목소리.
"너.. 별명이 뭐냐?"
화장실이 어딘지도 알려주지않았는데, 알아서 잘 찾아들어가서는
얼굴부터 씻는 채아를 졸졸 따라 들어가며 시현이 물었다.
순간 왜 그 말이 생각난건지..
"키스테크닉."
채빈이 언젠가 자신에게 내밷은 말이 떠올랐다...
오랜만에 대면한 주제에 내밷은 그 말...
"그리고."
한순간 내 머리를 혼란속에 넣었던 그 한마디....
"인형아가씨."
.
.
.
.
.
.
"지각인가?"
비어있는 옆자리를 보며 서연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1교시가 시작되도 채아가 오지않자 걱정부터 돼는 서연이었다.
담임에게는 외숙모인 다은이를 졸라 '병결'처리로 하게 해달라고 해서 사실상 결석은 안됐지만...
.. 이거, 곤란한데..
".... 결석이겠군."
아무래도 오지 않을셈인가보다.
지각을 해도 1교시 전에는 꼭 들어오는 천하의 은채아가 오지않으니...
'이러면.. 왕따생활 하루 연장돼는건가?'
오늘 오면 딱 6일을 채우는 날인데,
하루 연장 돼어버린 왕따생활이었다.
"빈이한테나 가봐야지."
아무래도 조용히 앉아서 공부아니면 화장하고있는 반 얘들을 보는거보단
채빈이에게 가면, 태은오빠하고 싸우고 있을테니 그 싸우는걸 보는게
더 재밌을거라고 판단한 서연이 교실에서 나왔다.
채아만큼은 아니지만, 채아의 엄마 다은과 비교할수있을정도로 아름다운 혜민의 딸이라서 그런지.
약간 갈색빛을 띄는 눈동자를 가진 서연도 아름다웠다.
거기다가 사귄 남자역사가 대단한 서연이니 더욱 그럴수밖에.
띠리링~
서연이 교실에서 나와 노래를 흥얼거리며 복도를 걷자니,
교복주머니에 들어있던 핸드폰에 문자가 들어왔는지 소리가 나
그 자리에 멈춰서 그 문자를 확인하는 서연이었다.
「오늘 만나자. -이빈」
몇달전인가부터 사귀기 시작한 고1짜리 연하남이였다.
그런데, 그 문자를 본 서연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요즘 '하시현'이란 놈한테 관심이 생겨서인지.
자기 주위에있는 남자들이 슬슬 짜증나기 시작한 서연이었다.
그래서, 역시나 그 연하남에게도 느낀 짜증때문에
'우리 그만만나자'라는 문자를 그 자리에서 즉시 보내버린 서연이었다.
"이새끼.. 나 만날떄마다 부리는 애교가 좀 어리광같아서
맘에 안들었지."
문자를 보내놓고 핸드폰 전원까지 확실하게 끈 서연이 씩 웃으면서 중얼거리며
채빈의 반으로 가려고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그떄 서연의 눈에 들어온 한사람.
"어라.. 쟤이름이...."
언젠가, 수은이 술자리에 데려온 남자였다.
그.. 이현고 짱. 강현.
'.. 오호라, 니놈이 여기는 왠일이냐?'
흥미가 느껴지자, 그 즉시 이쁘장한 미소를 지으며
현이옆에 다가서는 서연이었다.
"너도 이 학교 다니는거니?"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 키 스 테 크 닉 *」부제: 느낀대로 말해봐、027
달팽이、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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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19 17:5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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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ㅁ; .........[버엉] 강현이 여긴 왜 왓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