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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문보기 글쓴이: 빙고
퍼거슨 가문의 맞대결로 살펴본 父子 축구인들 | |||||||
일간스포츠 | 기사입력 2007-06-23 17:54 | |||||||
오는 8월 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디비전2(4부리그) 피터브러의 홈구장인 런던 로드 스타디움에서는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진다. 지극히 높기만한 아버지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과 피터브러에서 선수 겸 감독을 맡고 있는 그의 아들 대런 퍼거슨(35)이 생애 첫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대런 퍼거슨은 아버지와의 첫 맞대결에 대해 "우리 클럽과 팬들에게 있어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다. 비록 친선경기지만 아버지께 최대한 강하게 다뤄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우리 부자는 모두 승리를 원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맨유는 이 경기가 벌어지기 전날 돈캐스터(3부리그)와의 원정 평가전을 펼치는 데다 경기를 치른 다음날인 5일에는 웸블리 구장에서 첼시와 채리티실드(※프리미어리그 우승팀과 FA컵 챔피언간의 단판 승부)를 치러야 한다. 피터브러전에 전력을 다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 입장권이 벌써 7000표 이상이나 팔려나갔다는 점을 보면 퍼거슨 父子의 사상 첫 대결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게 틀림없어 보인다. 대런 퍼거슨.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서 태어나 아버지가 맨유 감독이 됐을 1986년 10대의 나이로 맨유 유소년팀에 입단했고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맨유 1군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한 축구 선수다. 맨유에서 뛸 당시 그는 퍼거슨 감독의 아들이라는 점을 빼고는 특별할 게 없는 어찌보면 맨유에 어울리지 않는 보통의 선수였다. 27경기 출전에 무득점. 그가 맨유에서 남긴 기록이다. 선수 기용에 예리하다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아들에 대해서는 미련을 길게 남기며 팬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결국 맨유를 떠난 대런 퍼거슨은 1999년까지 울버햄프턴(2부)에서 117경기를 뛰며 4골을 뽑아냈고, 99년부터 올해 1월까지 렉샴(4부)에서 297경기(24골)를 소화하다 피터브러의 감독 겸 선수로 계약을 맺은 후 7승6무5패의 성적을 남겼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첫째 아들로 일리노이 대학에 입단예정인 농구 유망주인 제프리 조던은 "아버지의 이름이 가장 무섭다"고 털어놓았다던가? 슈퍼 스타 아버지의 이름이 드리우는 거대한 그늘은 2세들에게는 벗어던질 수 없는 족쇄처럼 무거운 숙명이다. 펠레 주니어는 아버지가 뛰던 브라질의 산토스 2군에서 골키퍼로 몇년간 뛰었지만 이내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고,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의 아들 역시 분데스리가 2부를 전전하다 유니폼을 벗어야했다. 요한 크루이프의 아들 요르디 크루이프 역시 뛰어난 재능으로 네덜란드 대표로도 활약했지만 아버지의 명성에 비해 그의 경력은 초라할 뿐이다. 아시아 최고의 스타 차범근 감독의 장남 차두리는 지난해 독일월드컵을 마치고 아버지의 등번호 11번을 버리고 자신의 이름(두리)의 '2번'을 달고 마인츠에서 수비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다음시즌부터는 2부 코블렌츠에서 다시 공격수로 뛸 차두리는 '아버지의 이름'이 아닌 그만의 도전에 또다시 나서게 된다.
그렇지만 아버지 못지 않은 아들도 존재한다. 무명 축구 선수였던 돈디뇨의 아들 펠레는 축구 황제로 등극했다. 또 AC 밀란의 주장으로 1963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던 체자레 말디니의 아들 파올로 말디니 역시 밀란의 주장으로 아버지의 업적을 훨씬 뛰어넘는 우승컵을 쓸어담았다. 특히 이들은 98프랑스월드컵 당시 감독과 주장으로 인연을 맺은 세계 축구계의 대표적인 '부자 스타'들이다. 아버지 못지 않은 아들 축구 선수들의 흥미로운 사연 속으로 들어가보자. ▲FA컵 우승컵을 대물림한 램퍼드家 지난 5월 19일 7년만에 재개장한 웸블리 구장에서 프랭크 램퍼드(첼시)는 생애 처음으로 FA컵 우승컵을 두 손 높이 들어올렸다. 이날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프랭크 램퍼드 시니어는 27년전을 회고하며 눈물을 그렁거렸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축인 프랭크 램퍼드의 아버지인 프랭크 램퍼드 시니어 역시 잉글랜드대표로 활약한 축구 선수였으며 1975년과 1980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FA컵을 우승했다. 부자지간이 나란히 FA컵을 들어올리기는 이들이 처음이었다. 영국 언론은 수염이 텁수룩하던 프랭크 램퍼드 시니어의 우승 당시 사진과 푸른 유니폼을 입은 말쑥한 프랭크 램퍼드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사진을 비교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아버지와 교체투입된 아들 구드욘센家 1996년 4월 24일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벌어진 아이슬랜드와 에스토니아의 A매치 친선경기. 이날을 끝으로 아이슬랜드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아르노르 구드욘센은 전반을 뛰고 교체 아웃됐다. 그리고 그를 대신해서 투입된 이는 아이두르 구드욘센. 바로 아르노르 구드욘센의 아들이었다. 이날은 아버지 아르노르 구드욘센의 은퇴경기이자 아이두르 구드욘센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세계 축구 역사상 부자지간이 A매치를 함께 뛴 것은 최초의 일이었다. 아이두르 구드욘센은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을 거쳐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와 첼시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올리고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싶다고 밝힌 구드욘센은 A매치 45경기에 출전 17골을 뽑아내며 아버지를 뛰어넘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아이두르는 아버지 아르노르의 염원이자 자신의 바람이기도 한 월드컵에는 나서지 못했다. ▲마법사의 전통을 이은 베론家 한때 지단 피구 베컴 코스타 등과 함께 세계 5대 플레이메이커로 꼽히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그의 별명은 '작은 마법사(the little witch·스페인어로 La brujita)'다. 마법사(the witch·스페인어로 La bruja)는 다름아닌 아버지 후안 라몬 베론의 별명이었다. 라몬 베론은 1960∼1970년대 마법사로 불리며 아르헨티나를 호령했던 기술좋은 공격수 출신이다. 아르헨티나의 에스투디안테스의 전설로 남아있으며 1968년 브라질의 팔메이라스와의 리베르타도레스컵(※남미 최고의 클럽대항전) 결승전서 2골을 뽑아내며 우승을 견인했고, 같은해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인터컨티넨털컵(유럽-남미 클럽대항전)서 골을 뽑아낸 스타였다.
하지만 아들 세바스티안은 아버지가 골을 쏘아올린 올드 트래포드에서 좌절을 맛보며 천재성을 잃고 말았다. 이탈리아에서 얻은 최고의 위상은 맨유에서 꺾이고 말았고, 결국 2003년 첼시를 거쳐 인터밀란으로 임대됐다가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야만 했다. 지난해부터 그가 활약하고 있는 팀은 아버지 라몬 베론이 명성을 날렸던 에스투디안테스로 그는 이 곳에서 조용히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다. ▲짜릿한 부자대결! 8월 1일 울산종합운동장을 찾아보라 퍼거슨 부자의 맞대결 못지 않은 짜릿한 아버지와 아들의 대결이 한국에서도 예정돼있다. 8월 1일 울산종합운동장서 벌어질 울산 현대 미포조선과 경남 FC의 FA컵 16강전. 미포조선의 감독은 1980년대 한국 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었던 최순호요, 경남 FC의 막둥이 최원우(19)는 최감독의 아들이다. 포철공고에서 14번을 달던 최원우는 요한 크루이프의 14번을 동경했던 아버지와 닮았다. 188㎝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력도 흡사하다. 다만 공격수였던 아버지와 달리 최원우는 수비수를 맡고 있다. 스피드와 순발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아버지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이다. 최원우는 장점인 투쟁력과 탄탄한 패스워크를 살려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번갈아 보고 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경남의 6순위로 입단해 K리그 3호 부자 선수로 이름을 올린 그는 경남에 입단한 후 2군리그에서 경험을 쌓으며 부쩍 성장하고 있다. 지난 5월 16일 광주 상무전에 출전 62분간 필드를 누비며 K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아버지 앞에서 펼칠 FA컵에 나서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에게는 평생 '최순호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을 지도 모른다. 그 멍에를 빨리 벗어던지기 위해서라도 아버지와의 첫 대결은 중요하다. |
첫댓글 아들 퍼거슨이 자살골 넣은거 맞죠?
크로아티아 감독이 니코 크란차르 아버지..였나?
근데 아르노르는 61년생이고 아이두르는 78년생인데 ㅎㄷㄷ 그럼 아르노르 구드욘센이 19살때 애 낳은거?
17살이겠죠...;;;
우리나라 나이로 말한거에요 아 그래도 틀리구나 그럼 18살
베켄바우어의 아들도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서 못뛰었는데 차두리를 자꾸 아버지 빽이라고 지껄이는 놈들도 알고 있을런지...
구드욘센 얘기 멋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ㅎㅎ
재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