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워킹홀리데이를 마치며 이지만 아직 마친 건 아니고 귀국까지 2주 정도 기간이 남아있네요 ㅎㅎ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1년 좀 안되는 시간도 거의 끝나갑니다.
사실 처음에 비자 합격해 놓고도 가야하나 고민도 많이 했고, 막상 와서는 가장 중요한 일본어를 제대로 준비 안하고 왔다는 거에 뒤늦게 뼈저리게 후회도 했습니다.
처음 일본에 오기 전 정말 아무것도 모르기에 엄청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나마 오유모 자주 들어와서 생활 중인 사람들 글을 보거나 귀국하는 사람들이 써놓은 글들을 보며 힘을 얻기도 했던 게 생각납니다. 저도 제가 생활했던 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남깁니다.
-출국전
출국 전에는 주로 일본 워홀 블로거들의 포스팅 많이 참고 했었습니다.
돈:200만원 엔화 환전/ 한국 시티은행 국제체크카드 만든 후 300만원 좀 넘게 넣어놈. 총 500만원 이상 준비했음(비행기표값 제외)
핸드폰:한국에서 스마텔 신청. 한국서 쓰던 갤3에 소프트 뱅크 유심칩 꽂아쓰며, 포켓와이파이 포함. 요금은 한국통장에서 월6~7만원 빠져나가는 중 (실직적으로 워홀 초창기 알바 구할 때 빼고 한번도 통화한 적 없음, 주로 라인무료 통화 이용)
집:피탓토 하우스라는 부동산(일본에 있음)을 통해 한국서 계약하고 옴, 보증인 필요없음(한국인 응대 직원이 있고, 입국 첫날 난바로 픽업하러 옴)
야칭은 45000엔 수도세 무료, 전기, 가스 별도, 기본적인 가구, 냉장고, 밥솥, 에어컨, 가스레인지, 테레비, 포켓와이파이 구비되어있음, 일본어도 잘 못하고 보증회사 그런 거 신경쓰기 귀찮아서 그냥 계약하고 옴. 주변에 상점가나 유흥거리가 없는 동네임.
들고 온 것:한국약, 110v 변환 돼지코, 취미용 통기타, 전기장판, 소금, 설탕, 고춧가루, 간단한 속옷 수건
(나머지 옷이나, 라면 햇반 과자 전부 두 상자 나눠서 출국 전전날 미리 EMS로 부치고 입국해서 받음 2~3일 소요됨 8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음)
입국후:봄에 왔는데 정말 집이 추웠습니다...첫날 이불 없이 전기장판이랑 가져온 옷으로 겨우 버텼네요. 나머지 가재도구는
100엔 샵에서 샀습니다.
구약소 가서 건강보험 들고, 우체국 통장 만듬 (직원들이 하라는데로 해서 크게 어려운 건 없었음)
입국 전 일본어 실력:한국서 N2 본적 있으나 불합격. 간단한 말만 알아듣고 할 줄 아는 정도. 결론은 90퍼센트는 못 알아 먹었음.
아르바이트:주로 바이토루 또는 오유모 검색. 정말 전화 할 때마다 심장이 입밖으로 튀어나 오는 줄 알았어요.. 일본어 공부 더 하라고 거절 여러번 당하고 4건의 면접 건졌으나 모두 일본어 문제로 3군데 떨어지고 1군데 붙었습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한국 요리점. 한국 알바생도 있고 일본 알바생도 있는 가게. 무조건 일본어를 써야 하는 곳으로 정말 초반 몇달 개고생했습니다.
교통비:한국의 2~3배는 되는 듯 합니다.
생활비:평균 수입 11만엔 안팍, 정말 적에 썼을 때 9만엔, 많이 썼을 때 14만엔. 평균12만엔 이면 간단한 쇼핑 및 친구 몇번 만날 정도는 됬었음. 밥은 주로 집에서 해먹었는데 3일에 한번 장볼 때 3~4천엔씩 씀.
돈 벌려고 온게 아니기 때문에 카케모치는 안하고 알바하나에서 나오는 수입이랑 기존에 가져온 돈 적절히 분배해서 씀
-일본어에 관해서: 정말 초반에 일본말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죽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일단 쉬는 날은 하루 종일 테레비 틀어놓고 꾸준히 공부해도 멍청해서 인지 3개월 정도는 알바하는 곳에서 사람들이 무슨 말하는지 거의 못 알아들었어요. 어쨋든 조금씩이라도 공부는 꾸준히 했고 5~6개월 째에 정말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알바할 때 빼고는 초반 5개월 동안 약속이 두번 밖에 없었네요....정말 당시에는 그냥 다 겁나고 말 못 알아먹는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그래서 친구 만들 생각도 안하고 바보 처럼 살았네요. 우선 표준어로 천천히 말해줘야 겨우 알아듣는 실력에서 갑자기 생전 처음 듣는 칸사이벤으로 말하는 게 너무 안들리더라고요. 사실 아직도 다 못 알아들어요. 특히 못 알아듣겠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 사람들이 말하면 잘 모르겠어요.
일단 되던 안되던 일본 사람들 많이 만날려고 노력하세요. 사람 만나는 게 말 제일 빨리 는다는 걸 머리속으로는 알면서도 잘 실천 안했는데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알바 할 때도 긴장한데다 잘 못들으니 몇마디 못하는데 쉬는 날은 아예 입 꽉 닫고 있었으니 일본어가 잘 안늘었던 게 당연했던 것 같아요.
처음 말터진게 오유모 정모 나갔을 때 였네요. 뭔가 일이 아닌 대화를 위한 자리고 한국에 관심 많은 일본 사람들, 그리고 술약간 들어가니까 말이 술술 터지데요. 물론 오유모에 온 일본 사람들도 천천히 말해줬고, 뭔가 자신감 엄청 얻었었네요.
그 이후는 친구도 사귀고 해서 좀 나았네요.
일본어 부분을 길게 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서 그랬어요. 정말 말이 되서 오는 거랑 아예 안되서 오는 거랑은 천지 차이인 것 같습니다. 물론 나는 하나도 못하고 와서도 완전 잘해졌는데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또 말 못해도 친구 쉽게 사귀었는데? 하는 분들도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말이 어느 정도 되고 오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도 무언가를 더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아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단지 제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쓴 것이기 때문에 이해안거나 이상하게 보이는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
일본에 와서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여러가지 경험도 많이 하고 성숙해질 수 있었던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즐거운 일본 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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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0엔씩 내고있고 구약소 직원분이 알아서 해주셨어요
별생각없이 읽었는데 모르시는분들이 보면 도움될듯하네여
헐 저 3월에 떠나는데 엄청 도움되는거 같아요!!
좋은 경험담 감사합니다~^^
글 잘봤어요...ㅎㅎ 3월달에 출국하는데 공부열심히 해야겠네요...ㅎㅎ
귀국하셔서도 늘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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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약했습니다. 구약소 가서 귀국한다고 하면 이전? 신청서 같은 거 작성하고 알아서 보험쪽으로 가서 해약신청하라고 해요. 보험 해약은 그냥 알아서 다해주고 미납금액있음 알려주고 지금까지 낸 금액 알려주고 끝나요. 10분안에 다 끝납니다.
잘 읽었습니닷!! : )
잘 읽었어요~
잘 읽었습니당! 너무 큰 도움이 되네용 :)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