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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잠실구장 KIA-LG전은 중계권 협상 실패로 끝내 중계가 되지 못했고 텅빈 중계석엔 누구 하나 찾는 이가 없었다 |
4월 18일 잠실구장. 경기 전부터 구장 주변은 KIA와 LG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통의 라이벌답게 이날 KIA와 LG의 경기에는 총 3만42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올 시즌 야구 인기를 가감 없이 증명하는 관중수였다.
그러나 이날 구장을 방문한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사무총장의 표정에서 기쁜 기색이란 발견할 수 없었다. 되레 몹시 초조한 눈빛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라운드에 중계 카메라가 없으니 영 어색하네.” 하 총장이 한숨을 쉬며 혼잣말을 했다.
사실이었다. 이날 구장엔 중계카메라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평상시면 중계요원들이 바쁘게 돌아다녔을 백스톱 뒤는 거대한 진공청소기가 쓸고 간 듯 사람은 고사하고 정적만 흘렀다.
“참….” 하 총장이 결국 혀를 찼다.
초유의 야구중계 중단 사태가 현실이 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한 듯, 하 총장은 몇 번이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나서 경기감독관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스포츠 케이블 채널 4사와 KBO의 중계권 대행사 에이클라를 향해 아쉬움을 토해냈다.
“양쪽이 들고 있는 패가 무엇인지 다 안다. 답답한 건 양쪽의 입장 차가 너무 큰데도 서로가 이해와 조정보다는 자기주장만을 내세운다는 거다.”
하 총장은 먼저 스포츠 케이블 채널 4사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방송사의 입장을 충분히 안다면서도 “4사 입장이 서로 다른 까닭에 통일안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대표 협상자인 SBS스포츠가 우리(KBO)에게 말한 것과 나머지 3사가 말하는 게 또 다르다”고 말했다.
하 총장은 “그 때문에 원만한 중계권 협상을 위해 중재에 나서고 싶어도 방송사 측의 요구조건을 확실히 몰라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몇몇 스포츠 케이블 채널과 에이클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IPTV 재판매건에 대해선 “다소간의 오해가 있지만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아직 IPTV는 검증되지 않은 방송환경이기에 스포츠 케이블 채널에서 크게 우려할 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이클라 측이 “IPTV 재판매 최종 결정권자는 KBO”라고 말한 것과 몇몇 스포츠 케이블 채널이 “중계권료는 정상적으로 줄테니 IPTV 재판매는 채널의 생사가 걸린 문제인 만큼 양보할 수 없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며 사태해결을 위해 준비한 복안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하 총장은 “KBO가 관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서 원만한 중계권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다 며칠 안으로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중계권 협상을 둘러싸고 중재에 미온적이라는 평을 들은 KBO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 총장은 대화 중 마침 TV에서 모 스포츠채널의 해외야구가 중계되자 “'국민타자'의 4타석을 보기 위해 한국프로야구 타자들의 전체 타석을 볼 수 없다면, 이것을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 ”며 다시 한번 “원만한 중계권 협상 타결을 위해 KBO는 맡은 바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 총장이 언급한 '죄없는' 국민 타자는 이날 9회 대타로 한차례 나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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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브스 진짜 그러지말자.......... 방송사에 있어서 시청률이 제일 중요한건 알지만.... 그래서 그게 전부는 아니지않나
야구중계가 없으니 TV볼 재미가 없네요..빨리 원만하게 해결되길.....ㅠ
sbs때문에 이승엽욕만먹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