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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 배추 예찬 하는 게으른 여자 ㅎㅎㅎ
옛날처럼 김치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몇 포기 할 김장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날마다 이렇게
망설이기 만 하다가는
겨울이 다 가고 말 것 같아
어제는 나오라는 친구의 유혹도 외면하고
농협 하나로에 갔다.
다음 주면 딸아이도 온다는데
제대로 된 김치도 먹지 못할 텐데
김장철이니 얼마나 김치가 먹고 싶겠는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졌다.
몇 포기를 할까?
머리 계산기를 굴리면서
배추를 찾다가 절임 배추를 발견했다.
요즘 주부들 얼마나 편해졌나.
산지에서 배추를 절여 깨끗이 씻어 농협으로 직송한다.
사실 아파트에서는 배추 절이는 것이 힘들다.
하여, 나도 올해는 좀 편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처음으로 절임 배추를 샀다.
산지가 안동이라는 배추
10kg에 10.900원 하는 것을
30kg 하고 각종 양념류를 모두 사 가지고 돌아와
어젯밤 모든 양념 준비 완료...
매주 수요일이면
아파트 입구에 알뜰시장이 서는데
생새우와 굴만 사면 김장준비 끝
이른 아침
씻지 않아도 된다는 배추를
그래도 한 번은 씻어야 할 것 같아
배추를 한 번만 씻어
물기가 빠지도록 소쿠리에 받쳐 두고
알뜰시장으로 갔다.
생새우 두 근,
굴 한 근, 그렇게 사들고 와
준비해둔 양념 버무리기 시작
쓱싹쓱싹 속 골고루 넣어
김치냉장고를 가득 채워 넣고 나니
아이고 속이 다 시원하네 ㅎㅎㅎ
다른 집보다
김치를 많이 먹지 않아
김장도 많이 하지 않지만
김장이라 생각하면 괜스레 머리에 쥐부터 난다.
절임 배추 사다 하니까
이렇게 편히 할 수 있는 것을...
힘이 부치지 않으면 괜찮지만
누구든지 너무 힘들면
김장하고 몸살 나지 말고
절임 배추 사다 하라고 말하고 싶다.
나도 올해 처음
절임 배추 써 봤지만
좁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힘들게 애쓰는 것보다
참 편하고 좋은 것 같다.
물론 배추 맛도 아주 좋다.
겉절이 버무려
목 삼 겹 3근 사다가 맛있게 삶아놓고
동생 같은 앞집 엄마 퇴근하면
집에 와서 저녁 먹으라고 불러놓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밥해서 보쌈에 함께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이
김장 빨리 끝나 편해서 좋은
절임 배추를 예찬 하는 게으른 여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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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추 500포기씩 짐장허는 오지게 방에서 이런 글 썼다가 몰매 안 맞을 랑가 몰라
글게요..ㅎㅎㅎ 저는 6백쪽 가까이 씻어 헹구는거 만하고 왔는데도 날이 갈수록 팔이 뭉쳐오는 건 먼 이유다요? 어지께는 팔목이 뜬금읍시 시큰거려 손목 뭉대를했지요..각시님 각시님 우리 각시님...했슈..그날 같이 간 아이가 "선생님,우리 마늘까러 시골가요."하는데 마빡을 한본 박아줬지요..갸 엄마 몰래..ㅋㅋ그런데 내년 김장때믄 또 갈지도 몰라요.마술 같거등요...
요세피나님 배추 600쪽 씻는 일이 보통일인가요 팔이 아프고 말고 평상시 쓰지 않던 근육을 너무 많이 써서 그렇게 아플 겁니다. 그러니 각시님을 존경 + 또 존경 한다니께요 몇 포기 안하는 김장도 힘들다고 절임배추를 사다가 하면서 광고를 해대니 아무래도 오지게 방에서 몰매맞고 추방 당할 것 같어요
어째서만 허신다요 아무래도 저 이방에서 겨 날 것 같어서 그러시지라
맞을 것 같다
그라제라 민들레님. 맞을 것 같제라
알뜰살뜰 여자같수다 사랑받는 여자지유
절임 배추 정말 잘 절여져서 오던데요. 제가 한 것 보담 훨씬 ~~
그러제라 참말로 저도 올해 처음이랑께요. 근디 참말로 내가 절인 것 보다 아주 잘 절여 젔더랑께라 짜지도 않고 아주 간도 적당허니 오지게 방에서 쫒겨나도 내년에 또 절임 배추 사다 할라요
저도 올해 직접 배추 절이고 담그고 했는데..소금이 햇 소금이라서 잘 저려 지지않더군요....저도 내년에는 절임 배추로...ㅎㅎ
그러게 다른 사람들 해마다 절임 배추 사다 하면 쉽다는 말을 들었어도 "아구야 그까짓 몇 포기 안함시로 뭔 절임배추 까정 사다 헌다냐 "그랬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디 올해 참말로 절임배추 사다 했덩만 무지허게 편하고 아주 간도 적당하고 좋더랑께요. 내년에는 꼭 절임배추 해보시랑께요. 물론 산지를 잘 선택하는 일도 중요 허겄지요
정말 세상살이 편하게 되어가네요... 너무 이러면 총각들이 장개안가도 되겠다고 하겠수다 ( 진짜 이런총각 한사람 알고 있어서 하는 소리요 ㅎㅎㅎ)
뵙고싶었던 이영희님 사진으로나마 뵈어서 얼굴 익혀두려고 찍었습니다 멀리 오셨는데 못 뵈어서 서운 했다면 믿으실랑가 몰겄슴니다..요즘 여러가지 일들이 제 발목을 밭잡고 꼼짝을 못하게 하고 있으니 ... 그렇지요. 요즘 그런 총각 한 두사람이 아닙니다. 주위에서 보면
일등주부 임다
배추 500폭시 하는 주부도 있는디 절임배추 예찬하는 이런 주부도 일등 주부로 인정해 주시니 감복이옵니다
수니아님...저도 고백합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절임 배추로 김장 했습니다. 타 카페 회원이 귀농(함양)하셔서 첫 수확하신 배추를 절임 배추로 판매를 한다고 해서...카페 직거래 장터를 이용했는데...정말 좋았어요.
맞아요. 저도 처음이었는데 정말 편하고 좋더라구요. 특히 배추도 고소하고 간이 아주 잘 절여져서 마음에 들어 다음부터는 궂이 절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 이제는 산지 잘 선택해 꼭 절임배추로 할 생각입니다. 오지게 방에서 몰매 안맞고 동지가 있어 무지하게 반갑습니다
나도 명년에는 절임배추장시나 해 보꺼나...? 우리 각시헌티 이르지 마이다 이~! 단나 뿔랑가 모릉깨... ^^
글쟎아도 배추헌티 하는 말인지 서방님헌티하는 말인지....왠수..왠수...하시던디????
저도 올해 절임배추 사서 엄청 많이 엄청 쉽게 김장 했거든요..적극 권합니다...근데 저는 .....20킬로에 39000 원씩 60 킬로110,000원 주고 햇어요...유기농이라고 하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