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노래를 듣기 전 노래의 내용을 먼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노래는 Slim Dusty 가 부르는 Waltzing Matilda 입니다. 번역을 하자면 슬림 더스티의 - 너도 나와 함께 유랑을 떠나세- 입니다. 호주의 비공식 국가(國歌)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는 캥가루, 코알라와 더불어 오스트랄리아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오래 동안 “비공식 국가(國歌)” 대접을 받아 왔고, 국가가 제정된 후에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비롯한 중요한 국내외 운동경기에서 자주 연주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영국국가 “God Save the Queen”을 국가로 써온 오스트랄리아는 1984년에야 “Advance Australia Fair” 를 독자적인 국가로 제정했습니다. 국가를 제정하기 전 1977년 국민투표를 했을 때 “Advance Australia Fair”가 43.29%를 얻어 1위를 했지만 “Waltzing Matilda”도 28.28%를 얻어 “Song of Australia”(9.65%)와 “God Save the Queen”(18.78%)을 누르고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떠돌이 노동자가 양을 훔치다 자살한다는 이 노래의 가사는 국가(國歌)가 되기에는 좀 부적당한 면이 있긴 합니다. 노래 가사 내용을 살펴 보겠습니다.... : 떠돌이 노동자(swagman)가 강가의 나무그늘아래서 차를 한 잔 마시려고 물을 끓이고 있는데 양 한 마리가 물을 먹으려 나타난다 – 떠돌이는 이게 웬 횡재냐 하며 그 양을 잡아서 배낭 속에 감춘다 – 말을 탄 양 주인이 기마경찰 3명과 함께 나타나 떠돌이를 체포하려 한다 – 떠돌이는 “산채로는 나를 못 잡을 걸”하며 물속으로 뛰어 든다 – 그 후 그 강가에는 그 떠돌이 유령이 출몰하고 있다......... Waltzing Matilda는 “월츠를 춤추는 마틸다”가 아니고, 배낭(Matilda)에 가진 것 모두를 넣어 짊어지고 떠도는(to waltz) 품팔이 노동자를 뜻하는 오스트랄리아 슬랭입니다. to waltz의 어원은 독일어 walzen(편력하다, 여행하다)으로, 기술자가 되려는 젊은이들이 장인들에게서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전국의 일터를 떠돌며 수련생활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이 봇짐에 왜 여성이름인 Matilda가 붙었는지에 대해서는, 독일에서 온 홀아비 이민들이 Matilda란 애칭을 가진 큼직한 군용 외투에 소지품을 말아서 짊어지고 다닌 데서 기인합니다. 이렇게 두 말이 합쳐서 된 Waltzing Matilda는 배낭 하나 지고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일용 노동자를 말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다른 말은 swagman이며, 여기서 swag는 Matilda처럼 담요에 둘둘 만 봇짐을 뜻합니다. 노랫말은 1895년 시인 Banjo Paterson이 지었고, 곡은 영국전래민요를 바탕으로 Christina Macpherson이 붙였습니다.()
그 때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칼라일(Thomas Carlyle) 에게 무엇을 배웠다고 말했을까? 에머슨과 칼라일은 아무 말 없이 호수 주변을 산책 했을 뿐인데...... 에머슨이 그같이 말하자 칼라일도 "나도 많은 것을 배웠네" 라고 맞장구 쳤습니다. 철학자 에머슨이 젊은 시절에 대사상가(大思想家)인 칼라일을 찾아 갔습니다. 두 사람은 말 없이 호숫가를 산책(散策)했습니다. 저녁이 되자 그들은 해 지는 호숫가에서 눈을 감고 깊은 사색(思索)에 잠겼습니다.
두 사람은 단 한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에 에머슨은 매우 기쁜 표정으로 칼라일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오늘 선생님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자 칼라일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에머슨의 손을 꼭 잡고 입을 열어 답합니다. "나도 많이 배웠네. 자네는 매우 훌륭한 철학자가 될 걸세." 그들은 만나서 아무 말 없이 시간을 보낸 후 헤어졌는데 무엇을 많이 배웠다는 것일까?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말없이 말하는 수많은 외침과 가르침이 있습니다. 지금도 말없이 말하는 외침이 우리 귀에 들려옵니다. 집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데 아직은 겨울인데 작년에 심어 놓은 글라디오라스의 새순이 굳은 땅을 힘차게 뚫고 솟아 오르는 소리가 내 귀를 깜짝 놀라게 합니다. 어항 안에 뛰노는 몇 마리 되지 않은 물고기들이 저렇게 좋아서 노래하는 소리를 녹음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 쏟아진 남가주의 소낙비 소리는 소리가 아니라 노래였습니다.... 아름다운.... 저 하늘 좀 보세요. 바라 볼 때 마다 희망 높은 뜻 버리지 말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화분을 정리하다 이름 모를 화초 가지 하나를 꺾었는데 하얀 진액이 눈물처럼 흐릅니다. 이 눈물은 나만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집 앞 네거리를 밝히는 가로등이 꺼졌습니다. 어둔 길 모퉁이에 차를 세우고 집으로 들어오는 나에게 가로등은 어둠을 밝히지 못해 미안하다 하네요. 미안하기는.... 세상에는 들리는 소리보다 들리지 않은 소리의 외침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랑은 같이 있어도 보고 싶은 것. 말하지 않아도 더 많은 밀어(密語)를 나누는 것. 하나님. 말없이 하시는 당신의 음성을 듣고 아름다운 만남 가운데 있게 하심을 찬양하나이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