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자로 보는 문화]渾天儀(둥글 혼/하늘 천/천문기계 의)
문명사에서는 응용과 개선이 창안 못지 않게 중요하니
새 만원권 지폐의 뒷면 도안에 天象列次分野之圖(천상열차분야지도는? ...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 주제는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전통 천문도.... 도대체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무엇인가?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조선왕조가...', event)">천상열차분야지도)와 渾天儀(혼천의)가 포함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우리의 뛰어난 과학기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적지 않다.
天象列次分野之圖와 渾天儀는 모두 국보로 지정되어 있고,과연 우리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天象列次分野之圖는 1395년에 제작된 것으로 중국의 淳祐天文圖(순우천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도이고,渾天儀는 1669년에 송이영이 만든 혼천시계의 일부분으로 절기와 계절을 표시해 주는 장치이다.
渾天儀의 경우,渾天儀라는 말도 그러하거니와 渾天儀의 기본적인 틀도 중국에서 유래했으므로 이것이 과연 우리의 독창적인 과학문물인가 하는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세종 때 만들어진 渾天儀를 이어받은 것이고 중국과 달리 天球(천구)의 중심부에 하루에 한 바퀴씩 회전하게 되어 있는 地球儀(지구의)가 자리잡고 있어 지동설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므로,渾天儀 그 자체로도 과학사적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渾은 混과 통하여 '흐리다'는 뜻으로 주로 쓰이고,渾淆(혼효)와 渾沌(혼돈)의 경우처럼 '섞이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리고 渾身(혼신)이나 渾然一體(혼연일체)의 경우처럼,'모두'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와 달리 渾天儀의 경우에는 '둥글다'는 뜻으로 쓰였다. 渾天儀의 모양이 둥글기도 하거니와,渾天儀를 사각의 틀 위에 올려놓는 것부터가 天圓地方(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의 우주관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儀는 賻儀(부의)나 儀禮(의례) 儀式(의식)의 예가 그러하듯,'예법'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儀表(의표) 儀軌(의궤)의 儀는 '본보기'라는 뜻이다. 한 쌍을 이루는 것을 儀라고도 하는데,하늘과 땅을 兩儀(양의)라 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이들 예와 달리,천체를 측도하는 기계 그 자체를 儀라고도 했다. 渾天儀를 儀象이라고도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류문명사에서는 응용과 개선이 창안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것이 우리가 장영실의 玉漏와 송이영이 만든 渾天儀를 높이사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
첫댓글 네~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한 편 자랑스럽기도 하고 궁금증이 풀리기도 했습니다 우천님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