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11시쯤인가 아내에게 전화가 한통왔습니다.
음대 같이 다니던 동생이.... 자기의 동생사체가 발견되어 지금 사고현장에서 안산 고대병원으로 출발한다고...
참고로 아내가 대학졸업후 결혼생활하다가 다시 음악공부를 하고싶다해서 음대를 진학을 하여 다시 졸업을 하여
다른 학생들과 10살정도의 나이차이가 납니다. 아내의 호칭은 학생들사이에서 '엄마'(현재 34살인데...당시 유치원생 아들땜시.ㅡㅡ;)
암튼 연락받고 저녁에 안산병원도착한다고 하여 저와 퇴근하고 안산고대병원으로 갔습니다.
어제 아침까지 이 사고는 솔직히 저와는 먼 이야기라 믿고 있었습니다.
당일부터 매일매일 뉴스를 보며 안따까워하고 있었는데...아내와 졸업동기의 동생도 있었단 말에...
너무나도 안타깝고 슬프지만 그래도 사체라도 찾은게 감사할일이라며 위로를 했습니다. 2x째 발견이라..
익사사망자의 사체를 본적이 있어서...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할정도로 불고(청바지가 터질정도로)
사람이 그 짧은 시간에 그렇게 커질수도 있구나 하고 어릴적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얼굴을 알아볼정도라서 신원확인이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참그리고 병원은 교복입은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고 취재진들도 장례식장 앞에 진들을 치고 있더군요.
이렇게 큰 사고에 비해 참으로 조용하였습니다.
그 동생의 회사 부장님은 자녀가 아파 수학여행을 못가겠다 하여 안보내서 살았다고도 합니다.
감사할일이지만 그아이가 마음에 상처거 없을까요? 바로 어제까지도 서로 톡하며 놀던 친구들이 순식간에. 실종자가 되었으니.
구조당한 아이들도 그 공포의 순간들이 얼마나 끔직할까. 걱정이 됩니다.
제친구도 (미국장교로 전쟁을 5차례 참전하고 죽을고비도 많이 넘겨서 한국왔을때 친구들 사이에서 멋지단 칭찬만 했는데.
나중에 친구들 다가고 저랑 남으니 지금 외상후후유증?인가로 엄청나게 힘든시간을 보내 심리치료중이란 고백을 들었습니다)
나라에서 아이들에게 정신과치료를 해주기로 한건 잘한 선택이지만.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걱정입니다.
앞으로 사체의 신원을 비공개로 하겠다는 뉴스를 듣고. 이제 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렵게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 자꾸 길어지네요...뉴스를 봐도 정확하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할뿐이니. 하지만 책임을 확실하게 묻는 조사가 되길 바라며...
기적과 같이 생존자가 발견되길 간절히기도합니다.. 그리고 사체라도 잃지않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숭고한 희생을 한분들과 발견된 사망자분들 좋은곳으로 가실거라 믿고 명복을 빕니다.
구조하시는 모든분들도 사고없이 작업하길 바랍니다.
첫댓글 이젠 누구를 탓하며 또 다른 상처를 남길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이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할 때입니다.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