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3)이 올해 거둔 성적이 ‘2002년에 애리조나 구단에서 제대로 된 것 세 가지’가운데 하나라는 평가가 나왔다.
애리조나의 옛 주도인 투산에서 발행되는 ‘애리조나 데일리스타’는 16일(한국시간) 다이아몬드백스의 올 시즌을 정리하면서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이 신문의 애리조나 구단 담당인 잭 맥그루더는 올해 긍정적인 부분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주니어 스파이비의 급부상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친 노장 매트 윌리엄스와 제이 벨의 공백을 스파이비 덕분에 메울 수 있었으며 시즌 후반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했지만 크레이그 카운셀 역시 내야수비와 클러치히터로서 능력을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두번째는 애리조나가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 거둔 눈부신 성과다. 이 둘은 47승을 합작했으며, 팀 메이트가 같은 시즌에 탈삼진 300개를 돌파하는 메이저리그 첫 기록도 세웠다.
맥그루더가 세번째로 꼽은 것이 바로 김병현의 맹활약이다. 맥그루더는 김병현이 지난해 처음 경험한 포스트시즌(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의 홈런 악몽을 딛고 풀시즌 마무리로 처음 뛴 올 시즌에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김병현이 36세이브를 따내 구단 신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1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84이닝에서 92개)을 잡아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 신문은 올해 오프시즌의 다섯가지 궁금증에 관한 부분에서도 김병현을 거론하고 있다. ‘존슨과 실링의 뒤를 이를 선발투수는 누가 될까’에 관한 물음에서 김병현이 마무리로서 그 효율성을 입증했지만 선발후보의 한명이라고도 내다봤다.
한편 이 신문은 올해 애리조나에서 잘못된 부분으로는 매트 윌리엄스와 제이 벨에 이어 에루비엘 두라소가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외야수 대니 바티스타가 시즌 초반 부상한 것을 꼽았다. 여기에다 크레이그 카운셀과 루이스 곤살레스의 부상이 이어져 애리조나가 포스트시즌 첫판에 무너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