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엄청난 인기 몰이를 하는 K팝 뮤지컬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가상 밴드들의 노래가 미국 음악 차트에서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누르고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고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애니메이션이 공개된 지 불과 2주 만에 3300만 뷰를 기록,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남자 밴드 '사자 보이스'가 부른 노래 '유어 아이돌'이 이날 미국 스포티파이 차트 1위를 차지해 역대 K 팝 남자밴드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BTS도 해내지 못한 위업이다.
그 뒤를 이어 역시 가상의 여성 그룹 '헌트랙스'(Huntr/x)가 부른 '골든'이 같은 차트의 2위를 차지했다. 이 역시 블랙핑크를 누르고 K팝 여자 그룹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이 영화 사운드트랙은 미국 빌보드 200에 10위로 진입, 올해 들어 사운드트랙으로는 데뷔하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골든'은 리퍼블릭 레코드에 의해 공식 싱글로 발매됐으며,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포상금 지급을 고려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다. 혹자는 유치한데 재미있게 유치하다고 했다. 슈퍼스타 밴드 헌트랙스의 모험을 그린다. 세 멤버 모두 여성이며 루미, 미라, 조이는 비밀스럽게 팬들을 초능력 위험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악귀 사냥꾼으로 암약한다. 공연 중 이들은 자신의 음악을 암흑의 완력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힘으로 이용한다.
하지만 악귀들이 교묘하게 위장한 라이벌 밴드 사자 보이스가 적으로 다가온다. 지누, 애비, 로맨스, 베이비, 미스터리 다섯 멤버다. 이들은 귀마가 헌트랙스 팬들의 영혼을 훔치도록 파견한 것이다.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이 영화는 매기 강과 크리스 애플핸스가 함께 연출했는데 강이 쓴 줄거리를 바탕으로 했다. 이 작품의 성공은 블랙핑크와 함께 일했던 테디 박, BTS와 협업한 린드그렌 같은 일급 프로듀서들이 힘을 보탰기 때문에 놀랄 일이 아닐지 모른다.
'K팝 데몬 헌터스'가 이렇게 커다란 인기를 모은 것이 한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스타 BTS의 컴백을 앞두고 기대가 높아진 시점이란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일곱 멤버로 구성된 BTS는 새로운 음악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이달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이번주에 발표했다. 멤버 전원이 병역 의무를 마친 밴드는 내년에 새 앨범을 발매하고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블랙핑크는 5일 스타디움들만을 도는 월드투어에 나선다. 2022년 앨범 '번 핑크' 이후 함께 앨범을 발표하지 않은 밴드는 데드라인 월드투어를 시작하며 신곡을 공개할 예정이다.
평소 K팝을 즐겨 들을 일이 없는 60대로선 30분 이상 지켜보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이것을 보고 있어야 하는지 궁금해 하고 질문을 던져 봤지만 30분쯤 지나 포기하고 말았다. 당연하지만 우리가 볼 영화는 아니다 싶었다.
더욱이 한 나라를 3년 동안 이끌어온 대통령 부부가 주술에 빠져 있다는 의심이 가득하고, '정치인 수거' 메모를 남긴 퇴역 장성이 점집을 들락거리며 보살님의 지혜를 구하고자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현실이다.
이런 마당에 'K 귀신'이니 'K 오컬트'이니 'K 무속'이니 하는 것이 'K 팝'과 버무려져 지구촌 젊은이들의 열광을 이끌어낸다니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고 또 난감해진다. 연일 이런 류의 보도를 쏟아내는 언론을 보면서도 착잡한 마음이다. 정작 우리는 무속보다 더 부정적인 주술의 힘을 빌려 계엄을 밀어붙이고 영구 통치를 획책하던 이들을 제대로 단죄하지도 못하고 이제야 3대 특검을 시작해 조바심을 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