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프리미어리그 2년차 징크스를 벗어난 자신감인가, 아니면 장기적 포석인가?
- 10/11 시즌 웨스트 브롬의 이적시장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지 2년째, 09/10 시즌 웨스트 브롬은 2년차 징크스를 12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피해갔다. 13승 8무 17패(75 득점, 74 실점)의 기록이 말해주듯, 리그 4위의 득점력을 무색하게 한 최악의 방어력(리그 2위 실점)은 웨스트 브롬의 10/11 시즌 최우선 과제가 수비보강임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6월(2010. 6.) 홈구장 '호손스'에 조촐하게 마련된 프레스 존에서 WBA 감독은 다음 시즌의 전망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몇건의 영입이 곧 있을 것임을 언급하였다. 그는 현재 웨스트 브롬의 목표는 리그에서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는 것임을 말하면서 기존 포백 라인의 좌우 측면 수비수의 노쇠화(DL: Paul Robinson-31세, DR: Carl Hoefkens - 31세)를 대비한 세대교체 및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덜한 우측 윙어(Zoltan Gera, James Morrison)진을 강화하고자 총 £23,000,000를 들여 3명의 선수를 영입하게 되었다고 발표하였다. 그들은 다음과 같다.



* 1군 영입선수 *
이에대해 일부 축구 전문가들은 브라질 인테르나시오날 출신 왼쪽 풀백인 Guilherme(Guilherme Oliveira Santos)를 제외하고는 기존의 주전과 큰차이가 없는 선수보강이었다고 평가하였다. 오히려 지난시즌 종반에 18세 71일로 WBA의 최연소 선수 기록을 갈아치운 Jack Wilshere(AMC)의 이번시즌 활약이 4개월째 침묵하고 있는 김두현의 득점을 만회해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 Jack Wilshere의 최연소 출장기록 갱신 *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구단관계자의 전언에 의하면 위 세건의 이적에 대해 감독은 스카우터에게 일임하였으며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아마, 소속팀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자 남아공으로 날아갔다가 프랑스 비노(Vino-포도농장)로 휴가를 떠났으니.'라는 그의 말에는 "2년차 징크스"를 벗어나 느긋해진 현 감독의 자세를 은근히 비꼬는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프랑스 AS낭시-로렌의 소식지에 16세의 어린선수를 보러 프리미어리그 수위권 감독이 직접 방문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는 선수의 부모님과 면담을 한 후, 소년의 영웅인 'Andre-Pierre Gignac'의 친필 사인이 적힌 사진 한장과 레플을 직접 소년에게 전했다고 한다.

* 10년뒤 웨스트 브롬 수비라인의 핵이 될 Mickael Bailleul *
2. 점유율만이 전부는 아니다 -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웨스트 브롬 vs. 아스날
8월 28일. WBA의 호손스 구장에는 환호성이 퍼져올랐다. 전광판의 스코어는 '2:0'. 그러나 승자는 지난시즌 리그 우승팀 아스날이 아닌 WBA였다.


경기전 서로에게 예의를 차렸던 것과는 달리 양팀 모두 기존의 전략과 다른 4-4-2(WBA; 지난 세경기 전술은 4-2-3-1), 4-3-3(아스날; 지난 세경기 전술은 4-1-4-1)를 들고나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 선발 전술 시스템 *
전반전 45분간 탐색전을 벌인 두팀의 균형은 후반 14분경(59분) 무너졌다. 원톱 Adebayor에게 패스가 잘 연결되지 않고 양 측면 윙포워드의 돌파 및 크로스가 막힌 아스날은 후반 10분이 지나면서 3-4-3으로 시스템을 변화시켰다. 3명의 공격수로 WBA의 포백을 무너뜨리려는 시도였다. 순간 부산한 움직임이 WBA 벤치에서 보였다.
63분 WBA 공격수 Manocho가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Lucas Trecarichi로 교체되면서 4-2-3-1 전술로 변형한 WBA. 아스날 3명의 공격수 Adebayor, Wilcott, Eduardo의 파상공세를 가까스로 막아내면서 WBA는 빠르고 긴 패스를 아스날의 수비 좌우 측면으로 연결시켰다. 3분뒤 아스날 좌측 코너에서 James Morrison의 패스를 Gabriel Tamas(DC)가 헤딩으로 연결시켜 1:0으로 WBA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 첫골: Gabriel Tomas *
첫 실점후 아스날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면서 적극 공세에 나섰다. 71분 Carlos Vera. 73분 Robin van Persie, Adrian Mutu를 공격진에 투입하면서 하프코드 경기를 펼쳐나간 아스날. 그러나 득점의 여신은 아스날에게 윙크를 하지 않았다. 그 윙크는 Pabio Osvaldo가 가로챘다. 75분 James Morrison를 대신한 그는 4분뒤 Trecarichi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리어 부근에서 아스날의 오른쪽 골 포스트로 향하는 슈팅을 날렸고 WBA에 쇄기골을 선물하였다. 이후 WBA는 최전방 원톱만 남기고 모두 수비로 내려와 철저히 잠그는 플레이를 함으로써 '거너스'를 돈좌시켰다.

* 쇄기골: Pabio Osvaldo *
경기결과 아스날이 슈팅수, 점유율, 패스 성공률 모두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Rijcaard 감독의 전략적 판단미스가 경기전반을 망쳐버렸다. 시합 종료후 인터뷰를 마친 WBA 감독이 프레스존을 떠나면서 남긴 말을 리그 2연패를 노리는 팀의 감독으로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첫댓글 훗.. 재미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