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번에 가고자 하였으나 가지 못하였던 곳을 가게되었습니다.
그때 함께 가지를 못해서 정말가보고 싶은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실 며칠 전부터 오늘이 오기를 마음속으로 기다리며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출발하는 시간이 되어서 함께 갈 여러 지체들이 모였습니다.
모두 차에 탑승을 하고서 달렸습니다.
차가 고속도로에 들어서고 나는 눈을 들어 들녘과 산,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말 없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침묵가운데 아름다운 모습으로 ...
이때 문득 마음으로부터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조화” “화목”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왜 주님께서 저에게 이 “조화” “화목” 이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하셨는가를, 그리고 제게 말씀하시고자하심이 무엇인가를...
그래서 이 단어가 저에게 주는 의미를 묵상하면서 아버지께서 베푸신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목적지를 향하여 갔습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들자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옴을 어찌 할 수 없었습니다.
이 길은 5년만에야 다시 드라이브해보는 것이랍니다.
그 때도 참 좋았었는데...생각이 나네요.
그러나 지금의 느낌과는 비교할 수가 없지요.
아 ! 만추 !
온 산하가 온통 가을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가을 속에 푹 파묻혀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황홀한 아름다움인지요!
산, 가로수, 단풍, 그리고 섬진강....정말 완벽한 아름다움의 조화였습니다.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올해의 마지막 가을을 맛보게 하신 하나님아버지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정말 계속 이 길을 달리고 싶더라구요. ㅎㅎㅎ
그런데 다섯시가 넘어서자 벌써 어두움이 시샘을 하여서 이 아름다운 아버지의 선물을 감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정말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드디어 달리고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그곳은 섬진강변에 있는 ‘구례군 간전면 중대리’ 라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 도착해보니 벌써 그곳 집사님께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반가운 집사님부부를 만나서 악수를 나눈 후에 감사의 예배를 드리고 바로 준비해간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하여 준비하였습니다.
싱싱한 무우잎, 상추, 그리고 양파, 마늘, 고추 등등.....그리고 숯불 위에서는 삼겹살이 지글 보글 익어가고... 드디어 먹는 순간이 다가 왔습니다.
야외에서 숯불에 구워먹는 이 맛이란!!! ㅎㅎㅎ
먹으면서 이 얘기, 저 얘기 정말 아름다운 교제의 장이었습니다.
서로가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섬기기를 기뻐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때 하늘에서 구름에 가리워 보이지 않던 달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려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때 어느 집사님께서 하시는 말씀...
예수님께서 우리를 보고 계시는 모습 같다면서
“ㅎㅎㅎ 고 녀석들 참 귀엽게 잘 놀고 잘먹고 있구나” 라고 말씀하신다고 하셔서 한바탕 웃음바다를 이루기도 하면서, 즐겁고 사랑이 가득한 나눔을 가졌답니다.
아참! 그곳 집사님댁 감자 된장국은 난생처음으로 맛보는 천하제일로 맛있는 된장국이었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곳을 떠나 돌아오는 길에 또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냐구요?
어둠으로 인하여 아름다운경치를 볼 수가 없어서지요.
차량 헤드라이트 불빛에 드러나는 가로수의 모습에서,
그리고 어둠에 묻혀있는 강물과 주변풍경이 저에게 많은 말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빛의 자녀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빛 가운데서 아름다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어두움으로 인하여 그 아름다움이 가려지고, 또한 제한적으로 밖에 보여지지를 못하고있습니다.
어두움은 빛의 아름다움을 가려서 마치 어두움만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함으로 화목을 이루지 못하게 하지요.
내가 어둠가운데 있음은 생각지 못하고 제한적으로 보는 것을 통하여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착각함으로 인하여 조화와 화목함 가운데 자신을 드리지 못하는 바보처럼...
또 단풍의 모습은 멀리에서 넓게 주변풍경과 함께 바라보면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그러나 막상 아주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은 아까 보았던 그 아름다움은 무엇이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지 못한 모습에 실망을 하게되지요.
이곳 저곳 벌레가 먹었고 부분적으로 곱지 아니한 색깔도 보이구요.
이러한 단풍의 모습을 통하여 생각해봅니다. 우리와 나의 모습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빛을 통하여 바라보면은 모두가 아름다운 모습이나, 그 사람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보려고 할 때 우리는 역시 실망할 수밖에 없음을 ....
제게 이러한 어리석음이, 그리고 빛을 가리우는 어두움이 무엇인가를 오늘의 외출을 통해서 보게 하시고 그 근원을 드러나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에게 있는 이 어두움을 깨뜨리시고, 벗게하시기 위하여 일하신 하나님아버지를 찬양합니다.
또한 오늘의 교제에 초대해준 지체들에게도 이 글을 통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야 왜, 주님께서 오늘의 모임에 불러주시고 “조화” “화목”이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하셨는지를 알았답니다.
보게 하심은 아버지의 사랑하심이요, 치료의 손길이기에 ...
이제 저는 기도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아버지여!
눈을 열어 보게 하옵소서!
깨끗하게 하옵소서!
치료하여 주옵소서!
내 안에 정결한 맘을 창조하옵소서!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