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67) – 산딸나무(올림픽공원)
산딸나무
2024년 5월 15일(수), 비, 올림픽공원
“초여름 산딸나무의 꽃을 보는 순간 하얀 옷을 입은 천사를 만난 듯할 것이다. 멀리서 산딸나무를 보면 꽃이 핀 것이
아니라 마치 잎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층마다 순백의 꽃으로 수놓은 그 장면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런 까닭에 산딸나무의 한자는 사방에 비추는 ‘사조화(四照花)’다. 특히 꽃이 십자 모양이라 기독교인이 아주 좋아한다.”
(강판권, 『나무사전』)
산딸나무(Cornus kousa Bürger ex Hance)는 속명 코르누스(Cornus)에서 보듯 재질이 단단하다.
종소명 코우사(kousa)는 ‘풀’을 뜻하는 일본어 ‘쿠사(くさ)’이며, 일본 상근(箱根) 지방의 방언이다.(강판권, 위의 책)
학명의 명명자 Bürger는 독일의 식물학자이자 물리학자, 생물학자인 하인리히 뷔르거(Heinrich Bürger,
1804?~1858)이며, 그는 일본 동식물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Hance는 영국 외교관으로 중국 식물연구에도
많은 시간을 보낸 헨리 플레처 한스(Henry Fletcher Hance, 1827~1886)이다.
시인 고정국은 「밤뻐꾸기」라는 시에서 산딸나무를 다음과 같이 보았다.(강판권, 위의 책)
행자승 삭발에 든 듯
온 산이 숨을 죽일 때
낭설처럼 피었다 지는
산딸나무 창백한 꽃잎
순전히 딴 세상 어투의
法名 하나가
내려진다.
첫댓글 비 맞은 산딸나무 정말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산딸나무 꽃이 순백이고 비에 아랑곳 하지 않으니 더욱 예쁘게 보입니다.
저도 산딸나무 꽃이 예뻐 집에 한그루 모셔온게 몇년 되었는데 참나무 숲속이라 해를 제대로 보질 못해 아직도 꽃을 달지 못하고 겨우 연명만 하고 있네요.ㅠ
아닌 게 아니라 산딸나무 근처에는 다른 키 큰 나무들이 없더군요.
이식해주셔야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