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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차 정기산행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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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이렇게 아찔한 잔도길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 파촉의 잔도 단양의 잔도, 수양개역사문화길
‘잔도(棧道)’란 벼랑처럼 험한 곳에 낸 길을 가리킨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잔도라면 유방이 항우의 명에 따라 파촉으로 들어가며 건너갔던 길을 꼽을 수 있다. 천하통일을 꿈꾸던 항우는 유방을 견제하기 위해 파촉행을 명했고, 파촉으로 향한 유방은 항우를 안심시키기 위해 잔도를 건넌 후 불태워버렸다.
자신은 중원으로 다시 나와 항우와 맞설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웅변하는 일이었지만, 파촉에서 군대를 키운 유방은 결국 다른 길로 나와 항우를 격파했다. 이로써 ‘잔도를 불태운다’는 것은 오지로 숨어버린다는 것이 아니라 배수진을 치고 승부를 준비한다는 의미가 되었다.
파촉의 잔도가 가장 유명한 길이라면 남한강 절벽을 따라가는 단양의 잔도는 가장 최근에 생긴 길이다. 2017년 9월 1일 처음으로 길이 열렸다. 공식 명칭은 ‘수양개역사문화길’. 구석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까지의 유물이 발견된 단양군 수양개마을을 따라 길을 내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총 1.2km의 수양개역사문화길 중 절벽 허리를 가로지르는 잔도는 800m에 이른다. 발 아래가 훤히 보이는 구간도 있어 스릴을 더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총 1.2km의 수양개역사문화길 중 절벽 허리를 가로지르는 잔도는 800m에 이른다. 길 중간에 발 아래가 훤히 보이는 구간도 있어 아찔한 스릴을 더한다. 1km 남짓한 거리가 짧게 느껴진다면 수양개역사문화길에서 연결되는 숲 체험 길인 ‘느림보 강물길’을 이어 걷는 것도 좋다.
# 남한강의 절경이 내 발 아래, 만천하스카이워크
만천하스카이워크라, 이름 한번 참 ‘호연지기’가 느껴진다 싶었는데 실물을 보니 과연 ‘명실상부’다. 만학천봉 정상에 25m 높이의 전망대가 솟아 있고, 다시 그 꼭대기에서 세 방향으로 하늘길이 나 있다.
스카이워크 유리 바닥 위를 심장 쫄깃하게 걷다 보면 120m 수직낙하의 절경이 펼쳐진다. 굽이치는 남한강이 단양을 휘감아 흐르고 사방으론 산 너머 산이 이어지는데, 저 멀리 소백산 연화봉까지 보이니 마치 만천하가 내 발 아래 있는 듯하다.
전망대 아래에서 스카이워크까지 올라가는 길 또한 사방이 뚫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한 발짝 오를 때마다 조금씩 몸을 조여오는 스릴이 짜릿하다. 스카이워크에 오르기 직전, 커다란 날개 모양의 포토존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새라도 된 듯하다.
진짜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면 전망대 바로 옆의 짚와이어를 이용할 것. 남한강으로 내려가는 980m의 공중길을 쇠줄 하나에 의지해 날아갈 수 있다.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 모두 오후 6시까지 운영되지만(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주말에는 짚와이어가 조기 매진될 수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만학천봉 정상에 25m 높이의 전망대가 솟아 있다. 전망대 아래에서 스카이워크까지 올라가는 길 또한 사방이 뚫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