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鷄]-새벽을 알리는 吉한 동물
맹년은 을유년이지요.
'닭'의 민속과 상징, 그 숨은 내막을 들여다 봅시다 그려!!!
농부 성님네 달구새끼들이사 감낭구에도 여는 재주가 있슨게 님들 맹년에는 이런 재주 한 번 부려 봄서 살아보께라우!!!
‘닭머리’는 소인배. ‘작은 모임의 우두머리’란 의미로 사용된다. 닭머리가 매우 작기에 만들어진 비유다. 생각이 단순하고 시야가 좁은 인물을 말한다. 하지만 닭의 볏을 '계관(鷄冠)'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닭은 '관직'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새벽을 알린다는 점에서 닭은 ‘어둠을 물리칠 수 있는 동물’로, 한 발 더 나아가 ‘귀신을 쫓아낼 수 있는 동물’로 상승했다.
<규합총서>를 보면 닭은 3년 이상 되면 잡아먹어야 한다는 기록이 있다. 3년 이상 키운 닭은 둔갑해서 사람을 괴롭힌다고 믿었다. 실제 닭이 둔갑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오랫동안 키우면 사람의 기를 받아 요물로 둔갑한다는 것이 우리의 전통적 사고 방식이었다.
1. 12간지(干支)의 닭
12간지(干支)의 하나인 닭은 음양으로 따지면 음이고, 오행(五行)으로 보면 금(金)이며, 방향은 서쪽에 해당된다. 한편 유시(酉時)는 오후 5시~7시에 해당되며, 이 시간은 닭이 둥지에 들어가는 시간이다.
닭띠는 성격상, 자기 확신이 강하고 적극적이지만, 보수적이고 고집스러운 점이 있다. 따라서 닭띠는 지혜롭고 직관적인 뱀띠와 잘 어울리며, 소띠나 용띠와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그 외에 뱀띠, 양띠, 원숭이띠, 돼지띠와도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닭띠는 다른 닭띠와 만날 때는 충돌이 일어나며, 또한 친근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필요로 하는 쥐띠와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갈등이 노출된다. 또한 감수성이 예민한 토끼띠와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개띠와도 원만한 관계를 갖지 못한다
2. 나도 달구새끼에 대해서는 이리 안당게!!
달구새끼는 가축 중에서 잡식성으로 아무거나 잘 묵기 땀시 놓아 믹이며, 특히 각종 해충을 잡아 묵기 땀시 빙충해 방지에도 한 몫 하지라.
그라고 질병에도 강하기 땀시 사람의 손길이 안 닿아도 잘 자라며, 다산성이기에 우리덜한티 당갈을 제공 하지요.
에릴 때 목 좋아진다고 달구청 앞에 앙거서 당갈 나올 때까정 지달렸다가 은근히 땃땃헌 계란을 묵었던 기억이 안 나요?
거따가 삼복 더우에 삼을 너서 묵는 삼계탕은 보신탕하고 비교는 안되것지만 그래도 더우를 이기는 음석으로 인기를 안 끄요?
한편 달구새끼는 지 볏을 세우고 꼭꼭 기림서 상대방에게 냅따 달리드는 거 보믄 어찌나 용감한지!!!
근디 달구새끼는 가축 중에서도 딴 것에 비하믄 째깐하고 개와 더불어 인간과 겁나게 가깝기 땀시 부정적인 면도 생기게 되었지라.
닭에 대한 금기사항도 많지라. 호남지역에서는 며느리가 닭 목을 묵으믄 시어머니 눈 밖에 나고, 경기도 지방에서는 여자가 닭 목이나 발을 묵으믄 그륵을 깬다고 하지라. 대개 임신중인 여자는 닭을 먹지 않는다고 하죠. 닭고기를 묵으믄 태어나는 아기의 피부가 닭살처럼 된다고 헌디 그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라.
3. 믿거나 말거나!!!
흰 닭의 발톱과 뇌는 난산(難産)을, 검은 닭의 쓸개는 눈이 어두운 것과 피부빙을 치료하며, 염통은 오사(五邪)를 다스리고, 볏의 피는 젖을 나게 하며, 끄먼 닭 날개는 어린애기가 밤에 우는 것을 고치고, 날개죽지는 하혈을 막고 대머리와 부스럼을 고치며, 똥은 중풍으로 말 못허는 증상을 고쳐준다네요.
4. 속담에 나타난 닭의 모습
꿩 대신 닭(왜소, 차선책)
닭 벼슬이 될망정 쇠꼬리는 되지 마라(왜소, 차선책)
쇠꼬리보다 닭 대가리가 낫다
닭이 천이면 봉이 한 마리(미물, 차선책)
닭 물 먹듯(건성)
장님 제 닭 잡아먹기(소중한 가축, 실수)
닭 잡아 먹고 오리발 내어 놓는다(닭과 오리 비교, 서툰 속임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닭을 남녀에 비유, 남존여비)
장닭이 울어야 날이 새지(귀함, 남존여비)
닭고기 먹고 체했을 때에는 흰 봉숭아대를 먹는다.
닭고기 속에 지네가 들어 있는 것을 먹으면 죽는다.
닭띠가 새벽에 태어나면 부지런하다.
닭 발목을 먹으면 성미가 급해진다.
닭장에 세 번 절하고 남의 집 소금을 얻으면 오줌 안 싼다.
닭이 방문을 열고 울면 돈이 들어온다.
요즘 시상은 자기 이익만을 앞세우다본게 닭처럼 소리부터 냅다 지르지라.
지가 자동차 접촉 사고를 내놓고도 싸움박질 안 허요?
언제부터 우리가 닭과 같은 사람으로 빈하게 되었는지 한번쯤 자숙할 필요가 있당게!!!
참고문헌
․한국문화상징사전, 동아출판사, 1992.
․정형호,「닭의 민속과 상징」,『민속학적으로 본 열두띠 이야기』, 김선풍 외, 집문당, 1995.
․최래옥, 한국민간속신어사전, 집문당, 1995.
․김종대, 우리문화의 상징세계, 다른세상, 2001.
․김종대, 우리문화 속뜻 읽기, <12> 닭, 중앙일보 2002. 2. 5
첫댓글 나촌성님, 저번에 맛낸 닭발 혼자서만 묵읍디다. 우리집만 오시바라 도래미파 뽕뽕뽕!!!
앗따,확실히 다르긴 다르네.금새 논문 한편 써 버린걸 보믄...근디 암탉이 울면 달걀을 낳고,닭모가지를 먹으면 노랠 잘부르고,발목댕이는 술안주로 좋고....오시바라도래미파뿅이 뭐다요?
송간 누님, 에릴 적 동상들하고 다리 쭉 펴 놓고 '할매집을 갔더니 소 한 마리 잡아서 즈그끼리 묵더라, 우리집만 와 봐라. 찍 도레미파 뽕, 찍 도레미파 뽕' 허고 놀았던 그리운 때가 생각납니다. 그 말은 이 노래 후반에 있는디 악의적인 것이 아니고 그러고 웃고 놀았지라. 새해에는 무탈허시고 복 겁나게 받으쇼!!!!
야들이 가만 봉깨 우리집 감낭구에 올라 앙거 있는 놈들을 실실 눈독 딜이고 있는 모냥인디... 갸들이 얼매나 비싼 놈들인 줄 모른갑네!
달구새끼에 얽힌 이약이 이리도 많은 줄 몰랐그마 그냥 닭모가지 비틀아서 묵을줄만 알았제 알고봉깨 참 한대가리 허는 동물이그마 이~ 근디...헹님! 동상말마따나 달구새끼 3년이상 키우먼 닭이 이무기로 둔갑헌당깨 3년넘은 놈들은 언넝 모가지 비틀아서 닭발은 접장동상 고생했싱깨 뜯어라 허고 지는 통통헌 다리나...
하동 쌍계사로 직원 연수를 떠났는디 젤 늦게 갔다가 젤 빨리 점심 공양허고 농부 성님한티 전화 때려 달구새끼 모감지 에릴적 잡은 실력으로 때리 잡아 가슴팍살 얻어묵고 닭죽 언능 묵고 광주 와본께 첫눈이라고 겁나게 와 부렀소 이!! 아프셨다는 헹수님한티 미안헌 짓만 살째기 남기고 왔는디 겁나게 죄송시럽그만이라.
달구새끼를 잡아논께 나촌성이 당도하셨는디 닭발을 꾸 논께 두 개뿐인디 그걸 누가 묵겄소 이. 침은 꼴딱 넘어가제 갈 길은 먼께 담날 여개 나믄 또 볼라묵어야 쓰것소. 오늘 걸려믄 장닭은 더럽게 운 읎는 놈 아니요? 널븐이마님 만나 뵈서 더한 행복이었당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