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신의 죽음(대산출판사:2006)’를 읽고
줄거리 중 나온 김일성 주석 죽음 분석***
김일성 국가주석이 죽을 때, 평상시에 그의 곁을 지키던 최고의 의사들이 없다고 하면 그게 말이 될까. 1994년 7월 8일에 새벽 2시에 사망한 김일성이 죽은 이유는 공식적으로 심장마비라고 알려져 있는데, 우선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경우를 보자.
- 김일성이 죽기 바로 전날 7월 7일 아주 건강하고 쾌활한 모습으로 식사 등의 일을 했다. 그날 저녁 잠자리에 들 때 방 안에 들어간 사람은 음료수를 전해준 비서 한명뿐이다. 그 음료수는 병자에게 먹이면 치료되는 약이지만, 건강한 사람에게 먹이면 죽음으로 갈 수 있는 약을 탄 음료수이다. 그리고 음료수를 전해준 비서는 김정일의 수하일 것이다. -
라는 것이다. 그리고 듣기에 설득력이 있는 다른 경우를 보자.
- 7월 7일 김일성이 묘향산 초대소에서 잠들었을 때, 김정일은 특수부대에 김일성이 있는 묘향산 초대소에 가서 김일성을 암살하라고 명령했고, 김일성이 죽자 김정일은 또 다른 부대에 먼저 간 암살부대가 탄 헬기를 격추시키라고 하였고, 그 결과 김일성의 죽음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헬기 3대가 묘향산으로 갔던 사실은 세계 최고의 도청기술을 가진 주한미군이 알아냈다. -
이 두 가지 중 나는 소설에 있는 내용이 더 유력하다고 본다. 북한에는 김일성과 그 친인척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보약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세계 그 어느 지역에 가서라도 억만금을 주고 가져오는 전문부서와, 그 귀물들로 약재를 만들어낸다는 만년장수연구소, 그리고 몇 사람만의 치료를 전담하기에는 너무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봉화진료소가 있다.
북한 최고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봉화진료소의 치료과 과장들은 모두 조선적십자종합병원 분병원 원장들이 겸직하고 있다. 적십자종합병원에서 주민을 상대로 약효 및 생체실험을 하고 그 임상경험과 파악한 약 효능을 토대로 특권층에 대한 치료를 최대한 실용화하자는 것이다. 인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종합적인 치료기지라고 북한이 자랑하는 조선적십자병원은 이렇듯 김일성과 그 친인척들의 건강과 치료를 위한 일종의 종합 실험장이었다.
또, 김일성이 한번 움직일 때마다 혈압이나 맥박, 체온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그 어떤 큰 수술도 진행할 수 있어서 일명 ‘움직이는 병원’이라고 부르던 독일산 최첨단 의료설비들도 수행에서 제외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경우들로 봐서 아마 김정일은 자신이 하는 일에 김일성이 방해가 되기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대충 분석 끝***
줄거리
뛰어난 대학 교수 김민서. 그는 한 고미술품 감정사의 살인사건에 관련된 사람의 회사와 같은 이름의 학생이 억울하게 수사받고 있자 이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살인사건은 옛날 김일성이 그토록 아끼던 현무첩과 관련된 사건이다. 현무첩에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거짓말이란 사실을 증명할 10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 10글자를 한글로 해석했을 때, 이런 문장이 나온다.
(신진사잔상삼십교방언臣眞使殘商三拾敎邦言 : 신 진은 잔상[고구려가 백제를 낮추어 부르는 말]상인 30명을 시켜 우리말을 가르치게 했나이다.)
고구려에서 파견된 유주(지금의 베이징) 자사 신 진이 중국인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게 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당시 고구려의 영토는 베이징 까지였거나 혹은 베이징보다 더 먼 곳까지 정복했다는 소리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이 증거를 동북공정의 중심인 블랙 커튼에서 제거를 한다.
민서는 블랙 커튼의 멤버로 위장하여 정보를 캐내다 결국 블랙 커튼의 다른 멤버들에게 들통났지만, 블랙 커튼이라는 단체가 중국인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심어주지 않는다는 것과 잘못된 역사를 중국인들에게 알리고, 자신의 아버지가 중국인들의 음모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주석에게 블랙 커튼을 해체하라고 한다. (사실 블랙 커튼을 해체하라고 직접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고, 블랙 커튼의 최고자 찌엔 장군과 관련된 사람들을 죽이라고 한다.)
땡..
신의 죽음 2권 마지막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주석에게 통화하는 내용을 보면 약간 맞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김정일의 발언. 마치 자신이 아무 죄도 없는 듯이 말한다.
분명히 김정일은 권력 문제로 김일성을 사살한 것인데, 왜 이렇게 말할까. 내 추측에는 ‘권력 문제로 한참 다투던 때에 중국이 김정일을 부추겨서 미래진행형인 북한 흡수에 방해되는 김일성을 제거했다’라고 생각된다.
김진명 소설가가 이 책을 쓰고 나서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책 대부분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보면 ‘설마 블랙 커튼이 정말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소설은 재미있다.
(흐흐)
2008. 3. 10. 월요일
동글이
(며칠 묵히고 나서 완성한 독후감)
첫댓글 자미있는 소설!!! ^^ 동글이 부처님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_()_ 아미타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넹넹넹
항상 글에서 살아있는것을 보여주는 동글이거사님 ....아름답습니다...시방심세일체제불...._()_
어허, 어려운 말씀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 묵히고 나니까 더욱 재미있는 동글씨의 독후감~ㅎㅎㅎ재밋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글이님 글이 아주 탱탱합니다요~~~~
제 살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걱~ 동글부처님이 벌써부터 글을 묵히고 숙성시키는 법을 깨우치는군요. 힘이 느껴지는 글.. 감사해요.
김치는 아니라오!
그래도, 소설은 재미있다...동감^-^ 즐감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보시와요
동글이님! 분석력이 뛰어납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어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