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룽고 산군(Sassolungo Group)은 중부 돌로미티 지역의 랜드마크이다.
사소룽고 산군은 한 개의 암봉이 아니라 다섯 개의 그룹으로 무리 지어 서 있어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 산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사소룽고(3181m)는 돌로미티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봉우리 중 하나로 라틴어로 랑코펠이라 한다.
롱고는 ‘길다’ 라는 의미인데, 1km의 바위산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사소룽고는 재밌는 전설이 있다.
아주 큰 거인이 살았는데 성품이 고약하여 벌을 받아 돌이 된다.
거인이 돌로 변해 땅으로 꺼질 때 마지막으로 다섯 손가락이 올라 왔다.
이 모습을 닮아 사소룽고는 5개의 긴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사소룽고 둘레길은 사소룽고 사소피아토의 허리를 도는 둘레길로 5~8시간 소요된다.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많은 돌로미티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트레킹 코스이다. 멋진 전망처마다 산장들이 있어 벤치에서 쉬어가면서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돌로미티 서부(西部)의 주요 산군들을 거의 다 볼 수 있는 이름난 코스다.(우리의 가이드는 파소셀라에서 도메츠산장까지 거의 직등하는 등산코스로 안내하는 바람에 이번에는 가지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를 내려한다.)
파소셀라에 주차하고
파소 셀라(Passo Sella, 2,180m)는 동쪽에 셀라 산군, 서쪽에 사소룽고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서 셀라 산군을 에워싸고 있는 4각형의 도로에서 서쪽에 위치한 고개로서, 돌로미티의 아이콘 중 하나인 사소룽고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오늘 오전 날씨는 아주 좋다
왼쪽부터 그로만(사소룽고를 초등한 사람의 이름,3,113m), 친퀘디타(다섯 손가락,2,918m) ,사소룽고(긴 바위봉,3181m)
다섯 손가락을 닮았다는 친퀘디타 오른쪽에 붙어 보이는 데메츠산장이 보인다.
바위에 표식된 525번길에서 보는 사소룽고
셀라산군
아래에서 보면 거대한 하늘성 같았다.
셀라산군 오른편에 보이는 사소 포르도이
지금은 역광이지만 오후에는 빛의 방향이 좋을 것 같다.
사소룽고를 배경으로 멋있게 폼 잡은 향촌
이 곳의 들꽃들은 꽃잎이 코팅한 것처럼 색도 선명하고 빠닥빠닥 했다.
사소룽고 고개에 위치한 데메츠 산장(2,685m)
이 산장은 사소룽고와 친퀘 디타( 5손가락 ) 사이 사소룽고 고개에 위치하고 있으며, 1954년 산악 가이드 지오반니 데메츠가 이곳에 등반가들을 위한 쉼터를 만든 이후에 지금은 그의 막내아들 엔리코 데메츠와 그의 가족들이 이 산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산장 뒤쪽으로는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있고 작년에 사람 3명 높이의 눈이 쌓였던 사진도 걸려있다.
산장뒤 고개에서 둘레길로 내려가는 길이 눈으로 뒤덮혀 있다. 몇발작 디뎌보니 무릎 가까이 푹 빠진다.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려고 했는데,산장도 케이블카도 3일 뒤에 오픈 한단다. 이럴 수가....
가이드가 미안해 한다.
그 와중에 문닫은 산장에서 웃돈 주고 애써 구한 맥주 1병 들고 행복해 하는 능선따라.
내려 가는 길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서
셀라산군의 끝자락 뒤로 사소포르도이,맨 오른쪽은 돌로미티 최고봉 마르몰라다.
마르몰라다는 몇년전 사고로 인해 당분간 등반금지로 알고 있다.
작지만 우아한 ‘가이드 알파인 예배당’
이 예배당은 파소 셀라의 명소로서 트래커들에서 널리 알려진 '왕의 길(Friedrich August Way)'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왕의 길은 독일 통일 전 동부 독일에 위치한 드레스덴을 수도로 했던 작센 왕국의 왕,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3세(1865-1932)가 다녀갔다는 트레일로서 사소룽고 남쪽 사면으로 이어진 길이다. (왕의 길이라 불리우는 이 길은 사소룽고와 사소피아토를 끼고 파소셀라 산장에서 왕이 하루 머물렀다는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산장을 거쳐 사소피아토 산장까지 편도 6km의 거리를 걷는 길이다.)
예배당 왼편으로 3,40분 완만한 경사길을 오르며 아우구스트산장이 나온다.
첫댓글 주위의 화려한 야생화들의 환영을 받으며 힘들게 오른 사소롱고 고개의 데메츠산장에서 3일 후 개장 준비를 하고 있는 인부들을 꼬들겨 그들이 마실려고 사온 병맥주 2병을 몽땅 웃 돈 주고 사들고 만족해 했던 우리의 술 공급 담당 능선따라,그리고 험난한 트레킹 속에서도 무거운 카메라 들고 수 많은 야생화와 멋진 풍광 그리고 우리들 사진 찍느라고 고생한 옥대장 , 3,000미터 내외 높이의 뜨거운 태양에 콧등과 손등에 화상을 입어 가면서. 그래서 나에게는 언제나 옥대장, 능선따라 친구에게 늘 고마움을 잔뜩 느끼며 하는 트래킹이라 더더욱 즐겁지요.
호흡맞는 여행친구 만나기도 어렵다는데 좋은 트레킹친구 만나기는 더 어렵다지요.
향촌,능선따라와 함께 했던 키르기스스탄과 실크로드도 좋았지만 이번 돌로미티는 더 좋았지요.
집사람 하는 말이 느지막에 향촌이 가세하여 더욱 기분내어 좋다네요.
성실하고 건강하고 이해심 많은 두 친구 덕을 내가 잘 보고 있다오.
침봉을 이룬 바위 산맥,
골짜기의 야생화들,
맨 정신으로 감당하기에는 불가능한 충격을
내 기호 식품 홀짝이며
같이 달래준 친구들이 고마울 따름이지.
기호식품이라. 진짜 말되네.
이번 기간내내 적당량으로 만족한 박사장에게 딱 맞는 합리적인 단어네.
기호식품을 다른 말로 하면 최애(最愛)식품이라 한데이 ㅋㅋㅋ
내 최애주도 맥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