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한달 앞두고 출하적기에 축산농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소비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우는 사육두수 증가와 광우병 파동이후 지속되는 소비침체로 작년 수준 이상의 가격상승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9월 초를 전후한 출하가 적기라는 것.
돼지도 소비위축의 영향으로 최근의 27만원대의 고공행진을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23만~24만원대로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출하지연은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육계는 kg당 2000원의 고가 형성에 따른 입추열기 고조로 사육두수가 늘면서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무리한 입추자제가 요구되고 있다.
▲한우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경기불황과 소비 감소, 유통업체 선물세트 재고증가로 큰 폭의 가격상승이 어려움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추석물량 확보작업에 돌입하는 9월 초를 전후한 출하가 적기라는 분석이다.
18일 현재 산지 500kg 한우가격은 수소 356만5000원, 암소 421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7%와 15%낮게 형성되고 있다. 전월 평균 수소 337만4000원, 암소 411만4000원에 비하면 각각 6%와 2.5%이상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 감소로 큰 폭의 상승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 소장은 “추석 선물세트가 현물이 아닌 상품권으로 변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한우가격은 단기간 강세 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들이 올해 설 경기를 겨냥해 준비한 선물세트 재고량을 50%이상 갖고 있어 추석경기를 노린 갈비 등 선물세트 작업량을 크게 줄일 전망이란 것.
이원선 농협유통 과장은 “유통업체들은 재고부담으로 추석물량 작업량을 작년 대비 30%수준으로 줄이고 있으며 추석을 전후한 한우가격은 작년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한우 총 사육두수도 올 6월 현재 이미 162만 7000두를 넘어서는 등 2000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어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단기간 산지가격상승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산 쇠고기수입 중단과 기 수입된 미산 쇠고기도 대부분 소진된 상태인 만큼 대형유통업체들이 추석물량 작업에 가담하는 시기를 전후한 출하가 적기라는 것.
임남빈 농협서울 축산물공판장 부장은 “추석을 전후한 산지 한우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우농가들은 추석특수 선물세트 작업이 시작되는 9월 초를 전후로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돼지
최근 출하두수가 줄어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불황, 안전성 문제에 따른 쇠고기 대체소비 영향으로 보합세가 전망되는 만큼 출하시기를 늦추지 말고 출하일령에 맞는 적기출하가 요구되고 있다.
18일 현재 산지 돼지 값은 100㎏ 기준 27만원으로 지난달 평균가격 25만9000원보다 4% 상승했다. 이는 7월 중순이후 2주간 24만원대의 하락세를 거듭하던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 특히 지난 6월 사육두수가 901만7000두로 전년 동기보다 1만1000두 증가했고, 7월 하순 현재 돼지고기 수입량도 전년 동기에 비해 39.6%나 증가한 6만3887톤을 기록했지만 설사병과 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 등으로 줄어든 국내 물량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특히 서울축산물공판장의 경우 전년 8월 평균 일 출하두수는 1913두인데 비해 지난 2~18일간 평균 출하두수는 1080두로 43%나 줄어든 상황에서 휴가와 방학이 끝나면서 외식업소와 학교급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임철수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 출하상담관계자는 “최근 바닥물량이 적어 추석에 맞춰 출하를 조정하기보다는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종묵 신세계 백화점 축산물구매 담당자는 “돼지고기는 특별한 추석경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한 시기와 관계없이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닭고기
육계는 입추량 증가로 가격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복 특수로 인해 kg당 2000원(양계협회 기준)을 유지하던 시세가 19일 1800원으로 하락하는 등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35℃를 육박하던 기온이 하락, 생산성이 향상돼 큰 닭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고 최근 육계가격의 호황으로 농가들의 입식 열기가 식지 않는 등 생산량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전형적 비수기인 가을로 접어들었고 닭고기 소비자가격의 상승과 경기위축으로 추석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워 자칫 가격폭락도 우려되고 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닭 값이 좋다보니 수당 520원의 고가인 병아리가격에도 농가들의 입식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에서는 1600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입추를 자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계란은 강보합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현재 개당 129원(양계협회, 특란, 서울시세기준)으로 할인폭을 감안해도 지난해 9월 평균가격 86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산란종계 감축과 최근 무더위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으로 계란 생산에 가담하는 물량이 적은 반면 추석 특수로 소비는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소가격의 강세로 계란의 대체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이에 계란가격은 농가들의 환우와 노계도태 지연에도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2004.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