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해 히트상품 속 숨은 키워드
- 도요타, 혼다의 하이브드리카가 1위에 올라-
- 근본까지 개선, 권위·자급자족·뺄셈 등이 키워드로 떠올라 -
□ 닛케이트렌드, 2009 히트상품 발표
○ 일본의 유행정보지 닛케이트렌드는 12월호에서 2009년 히트상품 랭킹을 조사·발표했음. 이를 살펴보면 일본의 까다로운 소비 트렌드를 대략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음.
- 2008년 10월부터 2009년 9월 사이 발매된 제품 및 서비스를 대상으로 함.
- 매출액, 시장점유율, 신규성, 시장 창조성, 소비자의 생활에 미친 영향 등을 고려해 판정
- 작년 히트상품은 원칙적으로 대상 외로 함.
○ 이번 히트상품은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라는 불황 속에서 상품 자체의 우수성으로 히트상품에 오른 상품은 적었음.
- 신형인플루엔자 등과 같은 우연적인 시장 창출이나 혹은 고속도로 요금 인하, 에코포인트 등과 같은 정책에 따른 특수가 많았음.
□ 2009년 히트상품 랭킹
○ 하이브리드카가 대망의 1위 혼다의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
- 2009년은 2대의 하이브리드카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음.
- 심각한 불황으로 경자동차조차 전년대비 판매대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200만 엔대의 자동차가 불티나게 팔릴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음.
- 혼다는 올 2월 당시 프리우스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인 180만 엔이라는 가격으로 인사이트를 발매했음. 연비는 프리우스보다 좋지 않지만 압도적으로 낮은 가격이 사람들을 매료시켜 발매 1개월만에 월간 목표의 3.6배인 약 1만8000대를 수주. 4월에는 하이브리드카로서는 처음으로 신차판매대수에서 수위에 올랐음.
* 출처 : 혼다 홈페이지
- 인사이트가 발매되고 3개월 후 3세대 프리우스가 탄생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음. 250만 엔 정도일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의 예상과는 달리 205만 엔의 가격으로 내놓음. 발매 전 8만 대, 발매 후 1개월만에 약 18만 대 수주. 초대 프리우스는 1997년 12월에 발매 이후 10만 대(세계 누계)를 판매하기까지 5년 가까이 걸렸던 것을 3세대 프리우스는 1개월도 채 걸리지 않아 성공한 것. 4~9월 11만6298대를 판매해 경자동차를 포함한 판매대수에서도 1위를 달성했음.
- 2009년 하이브리드카 돌풍에는 에코카 감세, 보조금이라는 정책도 톡톡히 한 몫 했음은 물론임.
2009년 4~9월 판매대수
순위 |
차명 |
차종 |
판매대수 |
1 |
프리우스(도요타) |
하이브리드카 |
116,298 |
2 |
와곤R(스즈키) |
경자동차 |
93,193 |
3 |
무브(다이하츠) |
경자동차 |
84,529 |
4 |
휫트(혼다) |
콤팩트카 |
76,489 |
5 |
탄토(다이하츠) |
경자동차 |
71,773 |
6 |
인사이트(혼다) |
하이브리드카 |
55,845 |
7 |
빗츠(도요타) |
콤팩트카 |
55,659 |
8 |
팟소(도요타) |
콤팩트카 |
45,092 |
9 |
아루토(스즈키) |
경자동차 |
42,077 |
10 |
윗슈(도요타) |
미니밴 |
37,520 |
자료원 :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
○ 아래는 닛케이트렌드가 선정한 히트상품 30선의 개략적인 내용임.
순위 |
상품명 |
히트요인 |
1 |
프리우스
&
인사이트 |
- 도요타의 프리우스, 혼다의 인사이트 2대 하이브리드카가 불황의 자동차 업계를 석권
- 프리우스는 발매 1개월 만에 18만 대를 수주했으며, 하이브리드카로서는 처음으로 반기에 판매대수 수위에 올랐음 |
2 |
기린프리 |
- 맥주 맛 음료로 세계 최초로 알코올 0%를 개발
- 연간목표를 당초의 5.5배인 350만 박스로 상향수정 |
3 |
드라곤퀘스트Ⅸ |
- 시리즈 최초로 판매 500만 개 돌파가 예상됨
- 적외선통신방식으로 대전이 가능해 장기간 이 게임에 중독된 사람들 속출 |
4 |
항인플루엔자 상품 |
- 마스크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6배, 소독액 수주량은 30배로
- 항균효과 이온 발생기는 60만 대 판매
- 미지의 공포에 미증유의 소비가 발생 |
5 |
국보 아수라전 |
- 165만 명 관람
- 도쿄국립박물관에서는 역대 3위의 입장객 수를 기록
- 기묘한 홍보 전략으로 팬을 확대해 불상 붐을 한번에 가속시킴. |
6 |
점이 찍힌 노트 |
- 점을 넣기만 한 심플함과 도쿄대학생의 효과 보증으로 불티
- 불과 반년 만에 1,000만 권 이상이 팔림. |
7 |
우노 포그 바 |
- 남성용 헤어왁스. 발매 2주간 계획 대비 약 2배인 230만 개를 출하
- 업계 1위인 게츠비를 역전 |
8 |
포메라 |
- 메모에 특화한 異端의 전자기기. 발매 직후부터 품절
- 기능 축소의 미학이 30~50대 남성의 시선을 끌어 연초 목표를 3배 이상인 10만 대로 수정 |
9 |
증기 없는 밥통 |
- 맛보다도 먼저 밥통을 놓는 장소를 중시해 밥통시장에 새로운 경쟁축을 가져왔음.
- 고가격대 밥통의 판매대수 수위를 독점 |
10 |
990엔 청바지 |
- 유니클로계인 지유의 전략상품
- 발매 후 바로 연간판매목표를 2배인 100만 벌로 수정 |
11 |
핏츠 |
- 가벼운 식감과 상품 포장을 무기로 껌을 잘 씹지 않는 젊은층의 수요를 끌어냄.
- CM에 나오는 노래와 율동도 붐이 돼 1년에 1억 개의 페이스로 팔렸음. |
12 |
루쿠에 |
- 건강지향, 가정식 지향 등 여러 가지 트렌드를 담은 실리콘 재질 조리기구가 붐이 됐음.
- 누계 10만 개 판매는 부엌용품으로는 이례적 |
13 |
랑콤 오시라시온 |
- 모터를 내장한 전동 마스카라
- 적극적인 광고 전략도 한 몫 해 5,000엔을 넘는 고가임에도 발매부터 10개월 간 9만 개 넘게 판매됨. |
14 |
iPhone 3GS |
- 판매대수에서 iPone 3G를 넘겼음.
- 처리속도 향상과 사용법 개선에 저가격 전략도 한 몫 |
15 |
올림푸스 PEN |
- 마이크로 포서즈 규격의 카메라가 시장을 석권
- 그 중에서도 PEN은 인기가 높아 품절 상황이 속출 |
16 |
超자막시리즈 |
- USB메모리에 영화 한편을 그대로 수록한 획기적인 영어학습소프트
- 2월에 25만 개를 판매해 어학소프트 시장규모가 발매 전에 비해 2.3배로 확대 |
17 |
sweet |
- 완전 오리지널 브랜드 제품를 부록으로 발행해 화제가 된 여성 패션잡지
- 발행부수는 계속해서 늘어 2009년 5월호는 60만 부 돌파
- 5월호에 부록으로 나간 Cher의 미니토토를 가지고 다니는 여성이 길거리에 자주 보여 |
18 |
마키바노소라 |
- 6개월간 연속해 판매 1위를 지킨 우유
- 생유에서 수분, 유지방, 미네랄 등 일부를 제거한 성분조정 우유로 보통의 우유보다 잘 팔렸음.
- 우유의 가격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적정 가격감을 유지한 것도 승리의 원인 |
19 |
이로하스 |
- 40% 경량화한 페트병으로 친환경을 전면에 내세워 성공
- 3개월에 1억 개를 출하해 편의점의 소형 천연수 시장점유율 1위를 꾸준히 유지 |
20 |
피안타 FV200 |
- 혼다가 발매한 소형 경운기
- 농업초심자를 겨냥한 상품으로 10만 엔이라는 고액임에도 당초 목표를 상회하는 7,500대를 7개월 만에 판매 |
21 |
브로네 泡칼라 |
- 크림이나 액체가 주류인 시장에서 거품이라는 새로운 제안으로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
- 1년에 1,100만 개를 판매 |
22 |
오바마연설집 |
- 영어교재임에도 50만 부를 돌파한 이례적인 히트
- 오바마 인기가 일본에도 불어 서적 전체의 판매랭킹 2위까지 오름. |
23 |
훈와리 식빵 |
- 식빵 시장에서 오랜만에 히트 상품이 나왔음.
- 훈와리란 두둥실이라는 뜻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무기로 해 9월의 월간 판매액은 10억 엔에 달했음. |
24 |
1000엔 고속 |
- 주말 및 휴일 고속도로 요금 할인을 개시한 이래 ETC 기계의 설치 대수는 3월에 전년 대비 250%까지 확대
- 고속도로의 교통량은 20% 증가 |
25 |
1Q84 |
- 무라카미 하루키가 오랜만에 내놓은 소설
- 상권은 발매부터 34일 만에100만 부 돌파
- 매진이 속출하는 등 상하권 도합 200만 부 넘게 팔림. |
26 |
하이볼 |
- 위스키 마시는 방법 중 하나인 소다를 섞어 먹는 방법이 인기를 끌어 위스키 판매도 증가
- 위스키 시장 규모가 11년 만에 전년 대비 상승 |
27 |
FOREVER 21 |
- 미국으로부터 건너 온 패스트 패션숍
- 싸고 상품 사이클도 빨라 점포 하나에 매월 약 50만 명이 몰렸음. |
28 |
리업X5 |
- 남성용 발모 촉진제
- 유효 성분을 다섯배로 해 1종 의약품 중 유일하게 히트 |
29 |
에코포인트TV |
- 7월 이후 전년 대비 50%가 증가한 판매대수
- 지상 디지털 교체 수요도 한 몫
- 싸면서도 눈에 띄는 모델이 시장 점유율을 높였음. |
30 |
엔고한국관광 |
- 엔고원저 동시 발생으로 한국이 쇼핑 천국화됨.
- 2월에는 한국 여행이 전년대비 250%가 됨. |
자료원 : 닛케이트렌디
□ 히트상품 속에 숨은 소비 키워드
○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
- 팔리지 않는 시대가 왔다고 하지만 이런 시대일수록 상품 고유의 특성까지 개선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아 히트 친 상품이 있음.
- 이번 히트상품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미츠칸의 ‘야사시이 식초’가 대표적인 예. 식초 특유의 냄새를 없애 샐러드 드레싱으로 식초를 사용하는 것을 홍보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었음.
미츠칸 홈페이지에 소개된 야사시이 식초로 만드는 음식 안내 중 하나
자료원 : 미츠칸 홈페이지
- 이번 히트 상품 중에는 9위에 오른 증기 없는 밥통이 밥통 특유의 특성을 부정하고 이를 개선해 큰 성공을 거두었음. 밥통에 통상 붙어있는 증기구를 없애고 증기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구조. 5만 엔 이상의 고가격 밥통 중에서 꾸준히 판매 톱 클래스에 올랐음.(관련 내용은 오사카KBC가 작성한 ‘밥 냄새 안 풍기는 전기밥솥, 일본주부 사로잡다’ 보고서 참고 http://www.globalwindow.org/wps/portal/gw2.menulink?workdist=read&id=2105737&uniqueUrl=gw2.gmi.all)
미쓰비시 전기 ‘증기 없는 IH’ 밥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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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미쓰비시 전기 홈페이지 |
- 불황이라지만 상품 고유의 특성으로 인식돼온 약점을 완벽하게 극복한 제품에는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었음.
- 삼성의 이건희 회장의 말처럼 마누라 빼고는 다 바꾸겠다는 창의적인 도전 정신이 새롭게 시장을 개척한 것
○ 권위에 의지하는 소비
- 불황에는 누구든지 사고 나서 후회하는 쇼핑은 하고 싶어 하지 않음. 때문에 소비자는 OO상 수상이라든지, 누가 만들었다, 누가 추천한 제품이라는 말에 귀가 더 솔깃한 것
- 올 2월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일본 영화 ‘오꾸리비토’는 수상 직후 주말흥행수입 톱에 올랐음. 롱런 상영을 결정, 5월 중순 흥행수입은 62억 엔, 관객은 540만 명 돌파.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로 처음에는 40대 이상의 관객이 중심이었지만 아카데미상 수상 후에는 젊은 층까지 모았음.
- 이번 히트상품 조사에서 6위에 오른 점이 찍힌 노트의 경우 현재 도쿄대학생이 합격의 비결이라고 소개하면서 대히트를 기록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