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라, 문화의 달 5월을
★...<흩어진 군중들〉
화사한 봄기운이 완연한 5월,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관객을 찾아간다. 클래식에서부터 연극, 무용에 이르기까지. 주머니 사정으로 문화의 향수를 느끼지 못한 이라면, ‘가정의 달’을 맞아 한번쯤 문화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봄의 선율과 함께 실내악을~
2일부터 열리는 ‘서울스프링 실내악축제’는 클래식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세계적인 연주자와 연주단체가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호암아트홀, 나루아트센터 등 시내 곳곳의 공연장을 찾아가 연주를 한다. 올해는 ‘민속음악 하모니’라는 주제로 체코, 러시아, 스페인, 프랑스 등의 매혹적인 실내악 선율을 모았다. 오보에 연주자 장 루이 카페잘리, 해금 정수년, 바이올린 장 자크 칸토로프, 비올라 연주자 라이너 목, 첼리스트 양성원 등 국내외 유명 연주자 40여명이 관객과 만난다. 세계적인 실내악단 ‘브로딘 현악사중주단’도 만날 수 있다. 13일에는 고궁을 배경으로 ‘덕수궁 야외음악회(무료)’가 열린다. 2~13일. 1만~4만원. (02)737-4046. www.seoulspring.org.
★...‘서울스프링 실내악축제’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풍성
올해 처음 열리는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국제다원예술제)’ 무용, 연극, 음악, 퍼포먼스 등 현대 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다. 4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아르코예술극장, LIG아트홀 등 서울 시내 7개 공연장에서 한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 7개국 15개 단체가 참가해 장르를 파괴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공연장을 4천개의 흰 풍선으로 채우는 윌리엄 포사이스의 퍼포먼스 〈흩어진 군중들〉(4~5일·로댕갤러리)이 포문을 연다. 주목받는 안무가 안은미와 김형민은 신작 〈I can not talk to you〉(7~8일·예술의전당), 〈Call Back〉(11~12일·LIG아트홀)을 선보인다. 미국 현대음악가 한 로우가 일렉트로닉 음악에 농악 리듬을 실시간으로 믹싱한 〈프로젝트 농악〉(15~16일·LIG아트홀)과 연출가 홍성민 신작 〈오페라의 요령〉(28~29일·아르코예술극장)도 색다른 볼거리다. 올해 아비뇽페스티벌 초청작인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신작인 연극 〈헤이 걸!〉(24~25일·아르코예술극장), 안무가 라이문트 호게가 7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무용 〈애비뉴 조르주 맨델 36번가〉(11~12일·예술의전당)를 미리 보는 재미도 있다. 4~30일. (02)725-1164~5. www.springwave.org.
★...〈노래하듯이 햄릿〉
답답한 서울 벗어나고 싶다면?
11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의정부 일대에서 열리는 ‘제6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제다. 개막작인 하이너 괴벨스의 〈하시리가키(Hashirigaki)〉를 비롯해 조지 거슈윈의 〈얼론〉과 〈무슈 쇼팽〉, 아르헨티나의 논버벌 퍼포먼스 〈메이킹 사운드〉, 칠레의 신체인형극 〈헤멜로스〉가 소개된다. 소리꾼 김성녀와 경기도립국악단이 선사하는 〈김영동의 우리소리여행〉,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광대 음악극 〈노래하듯이 햄릿〉, 오페라 〈카르멘〉, 국립국악원의 어린이 음악극 〈마고할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열 편이 관객을 맞이한다. (031)828-5841. www.umtf.or.kr.
4일부터 6일까지 안산 시내 일대에서 벌어지는 ‘제3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신명나는 놀이마당이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16개국 30개팀이 참가해 음악, 미술, 마임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서커스를 포함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안산역 앞, 신도시, 중앙역 앞 상가 등 도심 곳곳이 공연장으로 변한다. 〈봄눈〉 〈본다렌코〉 〈니노 코스트리니〉 〈비천〉 등 ‘뉴 서커스’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값진 기회다. 모두 무료. (031)481-4000. www.aibaf.com.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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