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을 보면 죄인이 사약을 마신 후 즉시 피를 토하며 죽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약이 이렇게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많은 경우 위를 통해서 흡수된 후 독작용을 나타내기까지에는 적어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사약의 재료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는 비상, 천남성, 부자, 초오 등이 있습니다.
비상은 자연상태의 비소를 원료로 제조됩니다.
비소는 무색무취의 백색 분말로 물에 잘 녹습니다.
비소는 몸 속에 들어가면 효소단백질 분자과 결합해 세포의 호흡을 방해해 세포를 죽게 만듭니다.
비상을 한번에 치사량 이상 흡입하면 구토, 설사, 모세혈관 확장, 혈압감소 등이 일어나며,
중추신경기능이 마비돼 1-2시간 내에 사망하게 됩니다.
천남성이라는 식물은 산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서,
잎이 넓고, 키가 작으며, 딸기 비슷한 열매가 열립니다.
천남성에는 ‘코니인’이라는 맹독성 알칼로이드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조상들은 독초인 천남성을 가래나 감기의 치료를 위해서 삶아 먹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함부로 먹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부자, 초오 등에서 독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은 알칼로이드 성분인 ‘아코니틴’입니다.
아코니틴은 몸속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저해제로 작용합니다.
아세틸콜린은 신경과 근육을 이어주는 곳에서 분비되는 물질로서,
만일 아코니틴의 작용에 의해 이것의 분비가 부족해지면 근육마비가 일어납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짐승을 사냥할 때 화살 끝에 발라서 사용했던 물질도
바로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비슷한 종류라고 합니다.
<출처:과학동아 편집부 (2005년 08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