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내변산을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 오늘은 일기예보에서 비가 내린다고 하였었다. 아침부터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었다. 어차피 비를 감수하고라도 떠나는 산행길이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변산반도를 향해 달린다. 가는 길에 마이산이 보이는 휴게소에 잠시 머물러 사진을 찍었다. 지난해에도 이곳을 지났었다. 그리고보니 마이산을 가본지도 오래 된 것 같다.
차는 고속도를 내려 고속국도로 들어섰다. 도로가 곧장 연결되지 아니하고 이곳 저곳을 옮겨 달린다. 들녘은 가을걷이가 모두 끝나고 소를 사육하기 위한 사료용 하얀 짚포장지가 들가운데 여기저기 널려있다. 나는 저 무거운 것을 어떻게 감는지가 궁금했는데 어느 날 포장을 하는 기계의 작동하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옛날의 농촌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동네마다 자가용이며, 농기계가 마을 어귀를 지키고 있다. 문명이 발달하는데 비례하여 농촌의 인심은 팍팍해졌다.
두 시간 반정도를 달리자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엇그저께 남해바다를 다녀 왔는데도 여전히 바다는 좋다. 이곳은 부안군으로써 다름아닌 새만금 방조제가 있는 곳이다. 길다랗게 쭉 뻗은 인공뚝을 바라다보는 마음은 착찹하였다. 그냥 두면 자연환경이 좋은 것이 사실이지만 좁은 땅덩어리에서 살아가다보니 경제적인 요소를 배제할 수가 없다는 것일게다.
자연을 거스리면 환경이 파괴된다는 진리는 자명한 것이다. 나도 자연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산악활동을 하다보니 많은 자연을 해쳤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자연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 자체가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니 말이다.
하여간 그건 그렇다치고, 출발할 때는 하늘엔 구름 잔뜩낀 날씨였는데 지금은 햇살이 비치고 산을 오르기에 앞서 푸른 서해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등산은 높은 곳을 오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렇게 나즈막한 산일지언정 그 고장마다의 살아가는 정취를 느끼고 아름다운 자연과 동화되는 순간이 우리들의 삶속에서 진정한 행복일 것이다.
내변산은 한국 8대 관광지로 선정된 인기 있는 관광지다. 변산에는 최고봉인 의상봉(509m)을 비롯한 신선봉(488m), 쌍선봉(459m), 관음봉(424m) 등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우리와 개암사, 내소사, 월명암 등 유서깊은 고찰이 있다.
또한 직소폭포, 붕래구곡, 낙조대 등 승경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주변에는 유천도요지, 구암 지석묘군, 호벌치와 우금산성 등 역사유적지가 있다. 채석강, 적벽강, 신석정 시비, 한국에서 최초로 조성된 금구원 조각공원, 그리고 변산해수욕장, 격포해수욕장 등 4개의 해수욕장을 갖추고 있다. 1988년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57㎢ 넓이에 35km의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곳이다.
지나는 길에 마이산 휴게소에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급히 모델 두분을 모셔왔다.
일찍 출발하는 탓에 잠에 취한 모습이다. 어깨너머의 두개의 봉우리... 잠 덜깬 배트맨의 모습...
미녀와 토끼봉?
4대강처럼 인공을 가미하지 않은 자연하천이다. 저곳엔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에휴 썩어.
바닷물이 유입되는 곳이다. 지금은 썰물인 상태이고...
아침부터 강태공들은 낚싯대를 들고...가족단위는 없는 듯...
저 배는 산으로 가다 말았네. 영원히 못뜰 것 같고...
새만금 방조제의 모습이다. 보존과 개발의 틈바구니에서 오랫동안 씨름을 하던 곳인데 결국엔 돈벌이 논리에 무릎을 꿇고 만 곳이다. 우선 살고 봐야지...공과는 역사가 평가 할 일이다.
새만금에서 격포로 가는 도중의 아름다운 바닷가이다. 잠시 차에서 내려 모래밭을 거닐고 싶었다.
지나가는 관광객의 출출한 속을 유혹하는 곳이다. 아직은 아침이라 손님은 보이질 않았고...
폐쇠된 민박집이다. 한때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었을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새만금 공사로 인하여 손님이 끊기고 만 것인것 같다. 세상살이는 항상 양지와 음지가 상존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