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보·物流의 전략적 요충지
2. 차세대 신흥시장으로 에너지·자원, 건설·인프라 분야 등 진출 가능성높아
3. 석유·가스·우라늄 등 지하자원 풍부
4.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 傳授하며 相生발전 가능
5. 고려인 거주지역으로 정서적·문화적 유대감 돈독
全大完
⊙ 60세. 서울대 불문학과 졸업.
⊙ 주태국공사,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주우즈베키스탄대사 역임.
인간이
발견한 원소 중에 중앙아시아에 없는 것 없다!2. 차세대 신흥시장으로 에너지·자원, 건설·인프라 분야 등 진출 가능성높아
3. 석유·가스·우라늄 등 지하자원 풍부
4.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 傳授하며 相生발전 가능
5. 고려인 거주지역으로 정서적·문화적 유대감 돈독
全大完
⊙ 60세. 서울대 불문학과 졸업.
⊙ 주태국공사,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주우즈베키스탄대사 역임.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9월 6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
중앙아시아 자체의 인구는 6500만명 규모이지만, 이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 수는 중국까지 포함하면 20억이 넘는 거대 시장 규모로 발전된다.
인간이 발견한 원소 중에 중앙아시아에 없는 것이 없다는 말처럼, 석유·가스·석탄·우라늄·중석·금 등 중동 다음으로 풍부한 주요자원들이 인간의 손길을 기다리며 이제 막 바깥 표피를 노출하고 있는 단계라고 하겠다. 카자흐스탄은 석유,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가스, 키르기스스탄은 금이 대표적으로 산업화를 기다리며, 중동지역을 보완할 에너지·자원의 대체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중앙아시아는 차세대 신흥시장으로서의 협력 잠재력이 다대하다. 중국, 러시아, 인도 등 브릭스(BRICs)의 경제성장 배후지로서 BRICs와 동반성장이 가능한 신흥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앙아시아는 비단길 역사가 말해 주듯 안보·교통·물류의 요충지로 거듭날 것이다. 또한 9·11 테러 이후 중앙아시아의 안보적 가치도 증대되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들의 중앙아 접근도 가속화하고 있음을 본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중앙아시아에서는 교통 국제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0년 8월 12일 필자(왼쪽 세 번째)와 대한항공, 우즈베키스탄 관계자들이 우즈베키스탄 나보이공항 화물터미널 준공식을 가진 뒤 화물터미널을 둘러보고 있다. |
우즈베키스탄의 현 정부는 2005년 5월 안디잔 사태로 체제 위기를 살짝 맛보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내부적으로는 무난히 봉합하며 사회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 가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2011년 4월 조기 대선을 치르고, 그 결과로 정치·사회 개혁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강력한 리더십하에 경제사회적 안정을 선호하고 있어, 상당기간 권위주의 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안팎 전문가들의 보편적인 평가에 따르면, 북아프리카·중동 지역의 반(反)정부 시위 바람이 중앙아시아로 직접 확산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각광받는 석유, 가스, 금, 우라늄, 비철금속 등의 개발과 송유·가스관 경로 선정을 둘러싸고 미국, 러시아, 중국, EU 등 주요국 간 중앙아시아에 대한 선점적 경쟁이 치열하다는 면이 우선 지역 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안보적 측면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회교 과격권의 세력 확장에 대한 세계적 봉쇄가 중앙아시아와 전선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격 이슬람 세력이 중앙아시아로 북진하는 것은 러시아, 중국, 미국, EU 등 주요국 어디서도 바라는 바 아니다.
그런 면에서 주요국 간에는 이심전심으로 중앙아시아의 현상 유지, 그리고 국내 정치안정을 희구하고 있으며, 그런 만큼 이 지역의 현상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오늘처럼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①중앙아시아에 30여만명의 고려인 동포가 거주하고 있는 특별한 인연 ②에너지·자원 부국들이자 차세대 신흥시장으로서의 전략적 중요성 ③알타이 문화권으로서 역사적·문화적 동질감 등의 배경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관계 증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현재 중앙아시아 5개국에 대사관을 두고 있을 정도로 외교 인프라를 확충해 왔다. 특히 2008년부터, 한-우즈베크 정상회담 총 6회, 한-카자흐 정상회담 총 7회, 한-투르크멘 정상회담 총 2회 등,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매년 정상회담을 개최하리만큼 상호관계가 돈독해져 왔다.
수십 년간 토목공사의 거대시장이 될 것
현재로서는 한-중앙아시아 교역 및 투자는 규모 면에서 그리 크다고 할 수 없겠으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중앙아시아 5개국에 대한 수출은 31억 달러이고 수입은 5억 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라,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의 전체 통상 규모에 비해 미미한 비중이라 하겠다. 한편 2012년까지 우리의 대 중앙아시아 투자는 신고액 기준으로 약 48억 달러 규모에 그치고 있어, 중국의 본격적인 ‘중앙아시아 경영’을 생각하면 실망스러울 지경이다.
그러나 우리는 에너지, 자원뿐 아니라 IT, 문화, 관광, 교육, 섬유,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실질 협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유·무상 협력,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을 토대로 개도국에 컨설팅을 제공해 주는 KSP(Knowledge Sharing Program)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 등을 활용하여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산업다변화 전략을 지원하는 등 호혜적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그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2004년부터 경제개발정책 종합자문, 경제자유구역 설치 타당성 연구, 나보이 경제특구 개발계획수립 지원 등 세 차례에 걸쳐 정책자문을 완료한 바 있으며, 2010년부터는 포괄적 컨설팅 사업으로 거시경제, 금융·재정, 산업기술, 기업·무역정책 등에 대해 3년에 걸쳐 정책자문에 응하고 있다. 또 카자흐스탄에서는 2009년에 산업혁신개발계획 수립 정책자문을 완료하였고 2010년부터 후속 KSP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도 외환관리, 통관, 조세제도 등 경협·투자 저해요인 해결을 위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중심으로 규모 있는 에너지·자원 및 인프라 협력사업들이 속속 창출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현상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카자흐 잠빌 해상광구(10억 배럴/석유공사) 개발,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38억 달러/한전·삼성) 건설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수르길 가스전(8.3억 배럴/6억 달러) 개발, 가스화학 플랜트(24억 달러/코가스·롯데케미컬) 건설사업, 나보이 공항 현대화 사업(대한항공),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10억 달러/현대건설·대우인터), 칸딤 가스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35억 달러/현대엔지니어링), GTL 프로젝트(28억 달러) 등이 진행되고,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욜로탄 지역내 가스 탈황 플랜트 건설사업(14.8억 달러/ LGI 컨소시엄), 카스피해 해군기지 건설사업(6억 달러) 등이 진행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교통 국제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옛 실크로드의 역할과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도로, 철도, 항공로가 외부 세계와의 접목을 찾아 뻗어 가고 있다. TRACECA(Transport Corridor Europe-Caucasus-Asia) 국제교통로 프로젝트, 6개의 CAREC(Central Asia Regional Economic Cooperation) 교통망 프로젝트, 중국이 견인하는 대륙고속철도망 프로젝트 등이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세계은행, 아랍개발은행 등 국제 개발은행들이 중앙아시아 인프라 구축사업에 전폭적으로 재정 지원을 해 주고 있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향후 수십 년간 거대 토목공사, 플랜트 및 엔지니어링 수출, 건설사업의 거대시장으로 다가올 것이다. 중동 대박 이후의 건설사업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기 우리 건설의 우수성 입증해야
중앙아시아를 주목해야 할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앙아시아는 안보·물류의 전략적 요충지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에 위치하고, 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무역로의 중심지역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접경하고 탈레반 등 급진세력, 마약 및 불법무기의 중·러·유럽 등지로의 이동을 차단하는 접경지이기도 하다.
둘째로, 중앙아시아는 주목받는 차세대 신흥시장이자 에너지·자원 공급원이다. 에너지·자원, 건설·인프라 분야 등 대규모 국책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우리 기업은 우즈베키스탄(60억 달러), 카자흐스탄(100억 달러), 투르크메니스탄(20억 달러)에서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셋째로, 중앙아시아는 석유·가스를 비롯하여 금·석탄·우라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카자흐스탄은 석유 매장량이 세계 10위, 투르크메니스탄은 가스 매장량이 세계 4위이다.
넷째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우리와 호혜적인 기반 위에 지속적인 상생발전의 협력이 가능한 지역이다. 한국을 경제발전 모델로 인식하고 있어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을 전수하고 중앙아시아의 산업 현대화를 지원함으로써 한국의 국격을 제고하며 국제사회에의 기여도도 높일 수가 있겠다.
다섯째, 중앙아시아는 최다 고려인 거주지역으로서 정서적·문화적으로 유대감이 높은 지역이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실크로드의 중심, 사마르칸트에 있는 아프로시압 벽화에서는 이미 7세기에 고구려와의 교류 역사가 있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의 역사강역을 옛 서역의 땅, 중앙아시아로까지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아시아와의 경제협력 성과를 더욱 증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목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 정상외교의 중요성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국가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며 한국형 국가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체제 유지를 위해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현실에 최대한 호응을 할 필요가 있겠다. 국가자본주의란 국가원수가 국가 경제정책을 오로지 결정하는 만큼, 정상 간의 만남이나 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마련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르길 가스·화학 프로젝트는 대통령 간의 우정과 신뢰가 없었다면 그 추진과 실행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의 낭비가 있었을 것이며, 상호 계약상의 내용도 어느 정도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러한 상황은 여러 나라에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는 귀중한 사례인 만큼, 우리로서는 정상외교를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건설시장에의 적극 진출이 중요하다. 우리 기업들이 현재 중앙아시아의 대형 프로젝트들을 도맡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어질 무한한 토목공사, 플랜트 수출 및 엔지니어링 공사들이 우리 건설산업의 진출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 확보에 있어서는 독일·중국·스페인·터키 등과 심각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나, 궁극적으로 우리의 건설경쟁력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된다. 우리의 초기 진출 형태가 모든 것을 판가름할 것이다. 처음부터 건설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함으로써 향후 수십 년간 건설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뜻이다. 세계의 주요 개발은행들이 기꺼이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 점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그만큼 쉽게 외화 결제를 기대할 수 있겠기 때문이다.
고려인 동포 30여만명은 우리에 축복
2009년 10월 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려극장에서 열린 ‘책, 함께 읽자’ 낭독회 행사에서 고려극장 무용수들이 <무지개>를 공연하며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
넷째, 제조업 우선의 진출로 현지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겠다. 이 지역은 아직 공급자 시장(supplier market)인 만큼, 제조업의 현지화와 현지 진출 방안이 가격 결정력까지 갖게 됨으로써 수익을 가장 높이는 방안이 된다.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경우에는 외환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투자진출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투자운용의 사이클을 조금 길게 잡으면 수익이 극대화되어 돌아온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바로 과실 송금을 하지 않고 현지에서 추가로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며, 상호 윈·윈할 수도 있겠다. 중앙아시아 시장규모만을 생각해서는 안 되며,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잠재시장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이 지역을 우리의 제조업 기지로 창출하고, 도약대로 삼아 주변의 거대시장으로 진출할 경우에는 우리에게는 중국시장 이후의 블루오션 대안 시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섯째, 고려인 동포 30여만명의 존재는 우리에게는 천혜의 축복이라고 하겠다. 고려인들은 지금도 가만히 있지 않고 꿈틀대고 있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가 그러하다. 한민족의 우수한 DNA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각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또 한상(韓商)으로 성장하여 우리에게는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경제협력 파트너로 부상할 것이다. 어쩌면, 고려인 사회보다 경제력 측면에서 월등한 재일동포나 재미동포들이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바 못지않게 기여할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지 않을까 한다. 그러므로 고려인 사회의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 앞으로 나올 신진세대를 위해서 문화 및 교육 측면에서의 진출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부산에서 유럽으로 바로 가는 열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유라시아, 특히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을 창출하겠다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대외정책을 제창하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 중국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하는 복합 물류네트워크의 구축, 그리고 우리 민족에게는 꿈의 열차인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건설을 통하여 유럽·아시아 단일시장 형성이라는 목표를 담론화하고 있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에 더하여, 유라시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거대한 협력체제를 도모하는 것이다.
이렇게 큰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간과해서 안 될 것은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결과물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딘가 하는 것이다. 옛 비단길의 중심이요, 유라시아 대륙의 종심(縱深)인 중앙아시아가 바로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한다.⊙
글 : 全大完 전 주 우즈베키스탄 대사, 계명대
특임교수
첫댓글 우리의 교민이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 우리의 형제이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