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박영란 선생님과
수영산을 다니면서 장소 헌팅을
하러 다녔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중앙하이츠 아파트 뒷편에
있는 정자였습니다.
늘 그랬듯이
이마트 건너편 바닥 분수대에서 만나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전 날, 병원 예약한 것 까지 취소하고 오겠다던
임신한 새댁이 나타나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틈에
박영란 선생님이
여러 종류의 박수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온 몸에 좋은 박수
등과 척추에 좋은 박수
관절염에 좋은 박수
자궁을 좋아지게 하는 박수
기억력을 좋아지게 하는 박수였답니다.
수영산을 지나 중앙하이츠 아파트로 가는 길가에
분홍색 개여뀌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어서
이름을 알려 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여뀌'에
대해 잠시 설명을 했습니다.
여뀌의 잎은 매운맛이 나는데
옛날에는 조미료로 사용했고,
김치 담을 때도 넣었다고 하더군요.
개여뀌 잎도 매운맛이 나는데
여뀌보다는 덜합니다.
어릴 때, 여름이면 냇가에 지천으로 있던
여뀌나 때죽나무 열매, 가래열매의 푸른껍질을
찧어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놀았답니다.
수영산에는 며느리배꼽이 많은데
(며느리배꼽과 잎이 비슷한 며느리밑씻개는 수영산에서는
지금껏 못봤어요??? 길동성당 옆과 고덕시영아파트
울타리에서 봤는데!!!) 이 식물은 여뀌와 친척간입니다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는데 며느리밑씻개의
꽃을 보면 '아! 닮은데가 있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정자에 도착해서
바닥에 자리를 깔고
옥잠화차를 마셨습니다.
원래는 요즘 한참인 능소화차를 마시려고 했는데
새댁 때문에 메뉴를 바꿨어요.
능소화차는 임신한 사람이 먹으면 안되거든요.
새댁 때문에 참 많이 웃은 날이었습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주변 풍경도 아름다웠고(정자 앞에 피어있는
벌개미취 꽃에 작은멋쟁이나비, 네발나비, 호랑나비가
쉴새 없이 꿀을 빨아먹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젊다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데
유머 감각까지 있는 새댁 때문에 프로그램 명 그대로
숲에서 행복을 만끽한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프로그램에 참가한 새댁이
내 개구리 향꽂이를 얼마나 탐을 내든지
순간 마음이 흔들려서
그냥 줄 뻔 했습니다.
그러나 향꽂이는 한살림 동부지부장님에게도
양보 안하고 쟁취(?)한 것이어서
마음을 다잡았지요.(미안해요. 권효진님)
꽃차를 마시고 나서
원두커피 찌꺼기를 이용한
커피 스크럽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천연 방향제 만들기'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찬바람이 불 때 보습용으로 좋은
목욕용품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요즘 동네마다 커피가게가 많이 생겨
원두커피 찌꺼기 구하기도 쉽거든요.
또 원두커피 찌꺼기를 생활에서
활용하는 방법도 박영란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정말 효과 만점입니다.
(음식물 쓰레기통과 쓰레기통의 냄새 제거용
으로 그만입니다. 초파리 생기는 것도 어느정도
방지가 되더군요.)
그리고
지금껏 다른 사람을 위한 약손을 배웠다면
이번엔 자기 자신을 위한 약손을 배워
다음에 만났을 때는 좀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만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간단한 동작 같았는데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는 움직임이어서
다들 '생각보다 운동이 되는데요.'라는 말이
마치는 인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늦잠을 자서
허겁지겁 나오느라 제가 카메라를 깜박 잊고
나왔어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제가 기계맹이거든요. 핸드폰으로 사진 찍을 줄을 몰라
허둥거리니까 다른 분들이 찍어 주셨어요.
그 분들이 제 핸드폰으로 사진을 보내 주셨는데
집에 와서 보니 컴퓨터에 연결하는 잭이 없어서
사진을 못 올렸습니다.(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