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묘봉산
캐이님의 경차를 타고 청도에 일찍 도착해 김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택시로 20번 국도상의 비티재로 올라가 펄럭이는 깃발들을 보며 산으로 들어간다.
환하게 꽃이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들을 보며 완만한 산길을 따라가면 박무속에 비슬산 조화봉과 대견봉이 흐릿한 모습을 보여준다.
오른쪽으로 거대한 변전소를 바라보며 해돋이가 시작되는 능선을 올라가니 박무속에서도 왼쪽으로 남산과 화악산의 실루엣이 멋지게 펼쳐진다.
삼각점(청도456/1982재설)이 있는 342.4봉을 지나고 진달래들의 환영을 받으며 송전탑으로 올라서면 나뭇가지 사이로 울퉁불퉁한 화왕산의 암릉들이 역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두루뭉술한 봉우리에 정상판 하나만이 걸려있는 묘봉산(514m)을 넘고 조금 밑의, 낡은 삼각점(청도329/1982재설)이 있는 500.3봉을 지난다.
▲ 비티재
▲ 남산위로 떠오른 태양
▲ 비슬산 대견봉과 조화봉
▲ 묘봉산 정상
- 천왕산
송전탑이 서있는 봉우리를 넘고 삼각점(청도453/1982재설)이 있는 364.4봉을 지나 아까부터 소리가 들려오던 공사장으로 내려가니 거대한 송전탑을 세우고 있는데 꼭대기에 인부들이 둘러붙어 있어 보는 사람의 오금이 저려온다.
곳곳에 세워지는 송전탑들을 보며 열왕지맥 갈림길을 지나 마루금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천왕산(619.2m)으로 올라가면 너른 억새 공터에 삼각점(청도337/1982재설)과 정상석이 있고 화왕산과 열왕지맥의 산줄기가 잘 보인다.
찬 장수막걸리로 갈증을 달래고 밧줄 하나 걸려있는 배바위를 지나쳐 배바위산(607m)으로 올라가니 정상판 하나만이 걸려있고 조망도 트이지 않는다.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임도를 만나 산중까지 올라온 공사장 인부들의 차를 보며 임도사거리인 건티재(큰태재)로 내려가면 임도 안내석이 있고 역시 차 한대가 서있다.
간벌된 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산길을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꺽어 마루금에서 700여미터 떨어져 있는 호암산(611.2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청도341/1982재설)과 정상판이 걸려있지만 이름 붙을만한 바위들은 보이지 않는다.
▲ 송전탑 공사장
▲ 뒤돌아본 묘봉산과 비슬산
▲ 열왕지맥 분기점
▲ 천왕산 정상
▲ 천왕산에서 바라본 화왕산
▲ 당겨본, 관룡산에서 화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배바위
▲ 배바위산 정상
▲ 건티재
▲ 호암산 갈림길에서 바라본 남산과 화악산
▲ 뒤의 호암산
▲ 호암산 정상
- 화악산
갈림길로 돌아와 완만한 산길을 내려가 나무에 작업복 하나가 걸려있는, 임도 삼거리인 요진재를 지나고 439.3봉으로 올라 삼각점(청도443/1982재설)을 확인한다.
햇살 따사한 무덤에서 한시간여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고 나른해진 몸을 일으켜 안부에서 펑퍼짐하지만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곳곳에 물이 고여있는 습지들을 바라보다 힘겹게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큰 정상석과 이등삼각점(청도21/1989재설)이 놓여있는 화악산(930.4m)으로 올라가면 남산이 지척에 서있고, 미나리로 유명한 한재와 청도의 비닐하우스들이 내려다 보이며, 윗화악산과 아래화악산을 지나 철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처음으로 등산객들을 만나며 곳곳에 전망대를 이루고있는 암릉들을 통과해서 운주암 갈림길을 지나고 다음의 헬기장에서 철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남쪽으로 꺽는다.
급사면을 뚝 떨어져 시멘트임도를 건너고 능선을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해서 봉천재로 내려가니 넓직한 시멘트도로가 운주암으로 이어지고 이정표들이 서있다.
▲ 화악산 정상
▲ 화악산에서 바라본, 대포산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봉수대능선. 밑은 불당골 능선
▲ 화악산에서 바라본 철마산과 뒤의 대남바위산 능선
▲ 암릉에서 바라본 남산
▲ 봉천재
- 앞고개
정상판만이 붙어있는 단순한 형제봉(557m)을 지나고 내려온 화악산과 운주사를 바라보며 진달래들이 만발한 산길 따라 공터에 케른 하나가 있는 562봉을 넘는다.
마지막 삼각점(청도342/1982재설)이 있는 505.3봉을 지나고 사거리안부인 팔방재를 넘어서 앞고개 다음의 날뒤고개까지 가려는 허황된 욕심으로 발길을 서두른다.
기운을 내어 285봉을 넘고 산불초소가 서있는 258봉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 종남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내려온 화악산과 남산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가산저수지 너머로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옥교산이 모습을 보인다.
흐릿하게 나타나는 영남알프스의 실루엣을 기웃거리다 야간산행으로 이어질, 8-9킬로 정도 남은 날뒤고개는 포기하고 24번 국도상의 앞고개로 내려가 산을 좋아한다는 분의 차를 얻어타고 밀양터미널로 가 대구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청도로 향한다.
첫댓글 산행기를 보니 비슬지맥과 그 주변이 다 보입니다.항상 정확한 포인트에서 산과 그 주변을 아주 잘잡아서 사진으로 남기시네요~~~나중에 갈 때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조만간 비슬 가신다고요? 의사회 분들과 재미있는 종주길이 되길 바랍니다.
잘보고갑니다.^*^
남산위로 떠오른 아침태양이 멋있네요, 날씨가 안좋으니 태양이 더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비슬지맥은 갈만합니다...
비슬지맥 좋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