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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뺏어봐] 11
S#1 도로, 달리는 앰블런스 (밤)
급하게 달리는 앰블런스.
앰블런스 안, 예린 정신을 잃고 누워있고 의사와 간호사 응급처치 하고 있다.
민수, 옆에서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는...
S#2 극장 앞 도로 (밤)
석찬, 정신없이 뛰쳐나온다.
도로로 달려들어 택시 잡지만 여의치 않고
석찬, 달리는 승용차 세우기도..
석찬, 초조하고 불안하다.
S#3 응급실 복도
예린, 병상에 옮겨지고 안으로 급히 이동된다.
S#4 도로, 달리는 택시 안 (밤)
석찬 : (다급한) 아저씨 빨리요! (절실한) 제발 빨리 좀 달려주세요, 빨리!
기사 : (힐끗 보고는 그 기색에 전속력을 내어 달리는)
S#5 응급실 안
공독사, 상처 드레싱 하고 있는
공독사 : 피검사 해요!
간호사 : 네!
공독사 : (치료하며) 사고경위를 좀 설명해 주시죠?
민수 : (얼이 빠져서) 예에, 내려오는 조명 바튼에 부딪쳤어요.
살짝 스친거 같은데 그만 정신을 잃어서...
공독사 : (끄덕이고는) 뭐 상천 대단치 않습니다만 (후레쉬로 눈 비추며) 환자가 많이 지쳐 있어요!
워낙 체력두 약한데다가... 보호자 되십니까?
민수 : 예? 아, 아뇨. 난 아니구 (둘러보며) 근데 이자식은 왜 여태 안나타나는거야?
예린, 잠든듯 고요하게 누워있다.
S#6 응급실 밖 (밤)
택시 급정거하고
석찬, 정신없이 내리고 뛰어 들어간다.
S#7 응급실
석찬, 정신없이 뛰어 들어오며
석찬 : 예린아! 예린아?
동료 의사며 간호사들 ‘석찬이 왜 저러지?’ 쳐다본다.
석찬, 예린 병상으로 가고
석찬 : (살피며) 예린아? 예린아?
예린 : (반응 없는)
석찬 : 어, 어떻게 된거야 형?
민수 : (미안한) 어어 그게 (머리 긁적이며) 조명 바튼에 이말 좀 부딪쳤어.
사, 살짝! 뭐 큰 부상은 아니구 약간 스쳤나봐!
석찬 : (살피며) 상처는 어떻습니까?
공독사 : 조금 찢어지긴 했는데 뭐 대단친 않아. 누구야? 윤선생 아는 환자야?
석찬 : 예. (예린 깊게 내려다보며) ...동-생...입니다.
공독사 : 윤선생 여동생이야?
석찬 : (예린 내려다보며 쓸쓸한) 예.
공독사 : (챠트 보며) 입원수속부터 하지!
석찬 : (놀라서 보는)
공독사 : 헤모, 헤마가 7.0, 19.2야! 과로까지 겹쳐있고!
(자막) “헤모(Hb : 헤모글로빈 / 헤마(Hct : 헤모토크릿”
석찬 : (걱정스럽게 예린을 내려다보는)
S#8 극장 안 (마지막 상영 끝난)
관객 다 빠지고 텅빈 좌석들.. 청소중인데,
희수, 그 가운데 고집스럽게 앉아있다.
청소부 빗자루질하며 희수 가까이로 오고.
청소부 : 어! 마지막 상영 끝난지가 언젠데 여태 그러구 있수? 집에 안가요? 어여 나가요, 어여!
희수 : (건조한) 누굴 좀 기다려요 아줌마! 조금만 더 기다려보구요!
S#9 병원 복도
석찬과 동료, 예린을 병동으로 옮긴다.
석찬은 온통 예린 걱정뿐이고..
S#10 극장 밖 (밤)
사람들 한명도 없는데 희수, 혼자 고집스럽게 서있다. 씁쓸하다!
희수, 체념한듯 걸어나오고 그래도 미련이 남는지 뒤돌아보는데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영화 간판 보인다.
희수, 보고는 허탈하게 웃는다.
추적추적 걸어나오고..
S#11 병실 안 (1인실)
석찬, 링거병 속도 조절하고 예린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그리운 얼굴이다!
석찬, 저도 모르게 손을 얼굴에 갖다댄다.
눈이며, 코 입술을 만져보는 석찬, 가슴이 아프다.
석찬 : (보다가) 예린아! 예린아 눈좀 떠봐! 임마 넌 낯선데선 한숨도 못자잖아? 눈좀 떠 어서!
예린 : (반응없는)
석찬 : (한숨 내쉬며 제 얼굴을 쓸어내리는데)
삐삐 울린다.
석찬, 예린 보며 얼른 삐삐를 끄고 확인한다!
비로소 희수가 생각나고 석찬, 이마를 친다.
석찬, 난감해져 수화기 들고 메시지 확인한다.
(예린에게 등을 보인 자세로)
희수(E) : 와아! 뭔놈의 밤기온이 이렇게 포근하냐? 기분 나쁘게시리!
야, 영화 엔딩 얘기해줘? 뻔하지 뭐? 사랑때문에 더러운 성질머리두 고치고
잊고 살던 휴머니티두 회복한다! 근데 잭 아저씨 왠 주름이 그렇게 자글자글 하냐?
오늘 완전히 실망만 했다야!..(사이).. (가라앉은) 바쁘니? 끝나는 대루 포장마차루 와.
당직두 아닌데 괜히 힘빼지 말구! 기다리께!
석찬, 무거워지고 수화기 놓는데 떠오르는.
S#12 인써트 (10회 씬 31)
희수 : ..난 니가 그냥 흘려보냈으면 좋겠어.
석찬 : (어두워지고)
희수 : 바람이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지우는 것처럼.. 꼭 내가 아니더라도 말야.
석찬 : (바라보는)
희수 : (엷은 미소로, 바램) 응? (재차) 응?
석찬 : (바라보며 끄덕이는)
S#13 동. 병실
석찬, 등 보이고 고개 떨구고 서있는 축쳐진 뒷모습 위로..
희수(E) : 네녀석한테 가르쳐 주구 싶어. 누굴 사랑하는 일이 그렇게 힘들고 쓸쓸한 일만은 아니라는 거..
석찬, 우울한 눈으로 예린 돌아보는데,
예린 고요한 시선으로 석찬을 응시하고 있다.
석찬 : (놀란) 예린아?
예린 : (시선 떼지 않고 보는, 눈가 젖어들고)
석찬 : (삐삐 들어보이며) 이거땜에 깼구나, 어지럽진 않아? 어디 봐봐. (손잡고 흔들며)
손가락 움직여봐. 이렇게! 자 얼른! (보는데)
예린 : (응시하며 눈물 또르르)
석찬 : (놀라서) 예린아? (안심시키는) 괜찮아, 임마! 많이 놀랜 모양이구나!
괜찮아, 다친데 때문에 누워있는거 아냐. 빈혈에다 과로야 너!
의사 아버지 의사 오빠 창피하게 몸관리 안하구 이게 뭐야?
한밤중에 픽픽 쓰러지기나 하고 연락받구 오빠 기절하는줄 알았어, 임마!
예린 : (돌아눕는다)
석찬 : (? 보는)
예린 : (모로 웅크린채 눈물만)
S#14 포장마차 밖 (밤, 쓸쓸한 느낌으로)
S#15 포장마차
희수, 스티커 사진 들여다보고 있다.
혼자 술 마시고 있는... 쓸쓸하다!
희수 : (손가락으로 짚으며) 여기 이게 나예요, 아줌마!
주인 : (건성으로 흘낏 보고 일하는데)
희수 : (석찬 짚으며) 이 녀석 어때요 아줌마? 참 맑게두 생겨먹었죠?
주인 : (건성으로) 애인이유?
희수 : (웃고는) 지금부터 애인 삼을라구요. 무지 괜찮은 놈이거든요.
(혼자말처럼 쓸쓸하게) 꼭 애인 삼을라구요. 혼자 놔두면 죽을때까지 머저리같은 짓만 할거예요,
이 놈은....
S#16 스튜디오
부스 안.
기조, 피아노 연주하고 있다.
난희는 콘솔 중앙에 앉아 기조 모습 오래오래 바라보는...
난희 눈빛 쓸쓸하다.
연주 끝나고.
기조 : (어떠냐고 묻는 듯 난희 보는)
난희 : (바라보기만)
기조 : (마이크에 대고) 뭐 코멘트 없어?
난희 : (마이크에 대고) 부러워!
기조 : (마이크) 뭐가?
난희 : (마이크) 한예린...!
기조 : (불편한)
난희 : (마이크) 서기졸 이렇게 변화시킬 수 있는 한예린이란 빛!
기조 : ...(마이크) 난희야!
난희 : (보는)
기조 : (마이크) 니가 먼저 떠나지 않는 한 난 늘 그대루야. 처음 그대로..
난희 : (쓸쓸한 미소로) 그래! 처음 그대로... (씩씩하게 마이크) 집에나 가자! 은조 기다리겠다!
(일어나 주섬주섬 챙기는)
S#17 도로, 달리는 기조 차 안 (밤)
말이 없는 기조와 난희.
난희, 창밖만 바라보는...
기조, 난희를 흘낏 보고 무거워진다.
이번엔 난희가 굳어있는 기조 옆모습 보고 우울한데
난희, 짐짓 장난을 친다.
기조 향해 밝게 웃어주는 난희....
S#18 00분식 거리, 기조 차 안 (밤)
기조차 멈춘다.
난희 : 모레 공연인거 알구있지?
기조 : 응.
난희 : 애인 꽃다발만 챙기지 말구 친구한테 줄 꽃다발두 챙겨라 응?
기조 : (웃는)
난희 : (내리려다가) 참!
기조 : (보는)
난희 : 병원 의사중에 은조랑 친하게 지내는 의사 있는거 알구 있니?
기조 : ? 의사?
난희 : 은조가 많이 따르는거 같았어. 그 의사한테 반응두 보이구.
기조 : 은조가?
난희 : 글쎄 내 느낌은 그랬어. 새 때문이긴 하지만.
기조 : 새?
난희 : 어어, 그 의사 샌데 은조가 새를 보구 그 의살 따라다녔나봐. 좋은 사람 같더라. 친절하구.
은조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거 같아.
기조 : ? (생각하는)
S#19 병실
예린, 돌아 누워있고
석찬, 예린의 등 보고있다.
오래된 듯..
석찬 : (걱정어린)
예린 : (젖은 눈 멍하게)..
석찬 : (어깨에 손 갖다대려다 거두고) 나 있는거.. 불편.. 하니?
예린 : ...
석찬 : (쓴 미소) 그- 래. 그럼 아버지 오시라구 그럴게. (일어나는)
예린 : ...
석찬 : (아프게 보다가 짐짓 밝게) 다신 아프지마 임마! 이젠 오빠가 너 아파죽는다구 그래두 못 챙겨줘
오늘처럼 달려오지두 않을거구 오빠 그냥 모른체 할거야. 터프한 애인 놔뒀다 얻다 쓰냐
이럴 때 쓰는거지!
예린 : (눈물 흐르는)
석찬 : 아침에 올게, 잘 자. (쓸쓸히 돌아나가는)
예린 : ...
석찬 : (한번 더 뒤돌아 보고 문 여는데)
예린 : (돌아누운 채 낮게) 가지마!
석찬 : (일순 멈추고 놀라 서있는)
예린 : 가지마 오빠!
석찬 : (천천히 돌아보면)
예린 : (일어나 앉아서 젖은 눈으로) 가지마!
석찬 : (놀라는)
(시간경과 되고..)
어두컴컴한 병실 안
예린, 누워있고
석찬, 침대에 엎드려 있다.
한동안 잠든 듯 말이 없는 두사람 모습 보여지다가
예린 : 무슨 생각해?
석찬 : 사막.
예린 : 사막?
석찬 : (헛헛하게 웃는) 응, 사막.
예린 : 어떤 사막인데..?
석찬 : 글쎄.. 황량하고 모래바람도 심하게 불고 가도 가도 끝이 안보이는 사막
예린 : 어디에 있는 건데..
석찬 : (헛헛하게 웃으며) 사람들 마음속에.. (일어나며) 잠이 안오니?
예린 : 응.
석찬 : (잠시 물끄러미 보다가) 노래 불러줄까? 뭐가 좋을까? 음 (생각하다가) 흠 흠
석찬, 나지막히 노래 부르기 시작하는..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혹은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같은 곡으로)
석찬의 노래 낮게 들리는데
예린 : 조명 버튼이 내쪽으로 떨어지는게 보였어. 나, 그때 기운이 하나두 없었거든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두 몸이 말을 듣지 않았어. 기계 한 부분에 부딪쳐서 쓰러졌는데,
그 순간 오빠 얼굴이 떠오르는 거야. (하는데)
석찬 : (갑자기 노래를 멈추는)
예린 ; 참 슬픈 얼굴이더라.. 아무래도 내가 오빠한테 진 빚이 많은가봐.
그 순간에 오빠 생각이 제일 먼저 난거보면..
석찬 : (멍한, 예린을 바라보는데)
예린 : (돌아누우며) 자야겠어 오빠. 나 많이 피곤해. (눈 감지 않은채 복잡한)
석찬 : (흔들리고, 돌아누운 모습 바라보고 있는)
(F.O)
S#20 북성 병원 앞 (낮)
현칠(E) : 영숙씨! 영숙씨!
S#21 북성병원 로비
현칠, 메모지 손에 쥐고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흥분해서
현칠 : 아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만부동이지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원장님! 원장님 후딱 좀 나와보세요 좀! (메모지 보며 왔다갔다) 큰일났네! 어이쿠 영숙씨!
한원장 외출차림(예린에게 가는 길임)으로 나온다.
현칠 : 크, 큰일 났습니다 원장님!
한원장 : 큰일인지 작은일인지 어디 한번 들어나 봅시다.
현칠 : 영숙씨가 아니 우리 허간이 이 왕현칠이의 허락도 안받고 다, 다시 백령도루 귀환을 한 모양입니다!
(메모지 내밀며) 여, 여기 이것 좀 읽어보세요.
한원장 : (받고 읽는데)
현칠 : 5, 5월의 신부는 뭐고 대체 이 메모딱진 누가 누굴 기다린다는 얘깁니까?
한원장 : (접어서 건네며) 글쎄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면 한집에서 산 난 아닌거 같고
아마 왕사장님의 청혼을 기다리고 있겠다는 얘긴가 봅니다!
현칠 : 예에? 처, 청혼이요?
한원장 : 흠흠. (걸어나가며) 서울에 급하게 갈 일이 있어서 그럼... (쓸쓸한)
S#22 대학병원 복도 (치프 회진)
희수 굳은 얼굴로 앞장서 걷고 석찬과 상철 등 따르고 있다.
석찬 걸으며 희수를 살피게 되는...
S#23 병동
병상 앞,
희수 차트 훑으며
환자 살핀다.
희수 : (딱딱한) 이 환자 아직두 CLD 안줬어?
(자막) “CLD(clear liquid idiet : 미음)”
석찬 : 예! 백승일 환잔 아직 가스 패싱(gas passing) 못했습니다!
(자막) “가스 패싱(gas passing : 방귀)”
희수 휑하니 다른 병상으로 일행들 따르고
희수 : (차트 훑는데)
석찬 : (기척 살피는)
희수 : (차트만, 날카로운) 윤선생, 양승모 환자 DM인거 알고 있어?
(자막) “DM : 당뇨”
석찬 : 네, 알고 있습니다!
희수 : (차트만) 근데...
석찬 : 예?
희수 : 예라니? (버럭) 소프트 다이어트 칼로리 조절해줘야 할거 아냐? 윤선생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아침 저녁으루 할 일이 없어서 병상 돌리는 줄 알어?
석찬 : (당황되는)
상철 : (얼어서 침을 꼴깍 삼키는)
희수 휑하니 나간다. 일행들 따르고
상철 : (진저리치며) 어휴 살 떨려! 오늘 우리 꿀꿀이 아무래두 기분이 영 꿀꿀한가보다야!
임마! 몸조심 하자 몸조심!
석찬 : (무거운)
S#24 예린 병실
한원장, 예린과 얘기중인데 희수와 의료진들 들어온다.
한원장 일어나고
한원장 : 어이구 수고들 하십니다.
석찬, 들어오면
한원장, 석찬 향해 윙크한다!
석찬 미소 짓고 예린을 본다.
예린 : (엷은 미소)
희수 : (예린임을 아직 모르고 챠트 넘기며) 이 환자 헤모 헤마가 얼마랬지?
공독사 : 예! 7.0, 19.2입니다!
희수 : 외상에 출혈은 많았어?
공독사 : 출혈은 별로 없었습니다!
희수 : 그럼 원래 빈혈이 있었던 모양인데...팰셀 2 파인트 주고 낼 아침에 CBC 체크 해봐! (하는데)
(자막) “pack cell을 주다 :혈액공급 /CBC(completc blood count :피검사)”
상철 : (예린에게 손가락 흔들며, 소근) 오랜만이예요 예린씨!
석찬 : (상철 옆구리 찌르는) 야 임마!
상철 : 왜 임마! (하는데)
희수 : (두사람 노려보는)
석,상 : (동시에 움찔하는)
상철 : (씩 웃으며) 윤선생 동생인데 바, 반가와서요.
희수 : (본능적으로 예린을 보는)
예린 : (미소로 인사하는)
희수 : (받으나, 굳어지고) 이 환자 아네미아 스터디 해봐!
(자막) “아네미아 스터디(Anemia study 빈혈 원인검사)”
공독사 : 예!
희수, 어두운 얼굴로 나간다.
일행들 따르는데.
석찬 : (그 뒷모습 걱정스레 보는)
예린 : (그런 석찬 보며 뭔가 감지하고, 희수 나간 문쪽 바라보는)
S#25 병원 뜰 (낮)
희수, 땅만 내려다보고 깊은 생각에 빠져 걷고 있다.
봄꽃 화사한데 희수는 굳은... 한동안 걷다가 적당한 곳에 걸터앉고(벤취 말고)
고개 푹 숙이고 한숨을 내쉬는데 석찬의 신발이 멈추어 선다.
희수 : (고개 들지 않은 채) 어제 날 새벽까지 바람 맞힌 응급환자가 75호실 한예린 환자였니?
석찬 : ...
희수 : (고개 들지않고) 가까이서 힘들겠다 니가?
석찬 : 어젠 연락두 못드리고 죄송해요.
희수 : (올려다보는)... (일어나며 씁쓸한) 딴 사람두 아니구 한예린이가 쓰러졌다는데 그럴 정신이 있기나
했겠어? 그런 강적이 실려온 줄두 모르고 미련하게 무대포로 기다리구 있는 내가 잘못이지!
석찬 : (미안하고)
희수 : 너 혹시 (하다가) 아냐 관두자. (시계 보며) 3시부터 수술이지? (쓸쓸히 가는)
석찬 : 저기 은선배님!
희수 : (그냥 걸어나가는)
석찬 : (무거운 얼굴로 바라보는)
S#26 스튜디오 (세션맨들 녹음중)
부스 안, 세션맨들 연습중이고,
스튜디오엔 기조와 진섭 악보 보며 적으며 체크하고 있다.
기조, 피곤해 뵌다.
진섭 : 이놈의 엔지니어 자식은 어떻게 나가기만 하면 함흥차사야? 또 배선배가 데리구 나갔지?
기조 : 3시부터 들어가기루 했으니까 그때까진 오겠지 뭐. 형 요즘 예민해진 거 알아?
진섭 : 자식! 아무리 그래두 내가 너만 하겠냐? 초장부터 지쳐 나자빠지면 안되니까 너무 무리하지마 자식아!
몸 아껴 몸! 이젠 니 몸이 내 몸이다 응?
기조 : (웃고)
진섭 : (부스 안 보며 중얼) 베이스가 너무 죽어있는 거 같단 말야! (하는데)
기조 : (슬그머니 나간다)
진섭 : 어디가?
기조 : 형몸 충전시키러! (나가는)
S#27 스튜디오 밖 복도
기조, 피로한 듯 고개 돌리고 젖히며 걸어나온다.
기조, 뭔가(전화부스)를 찾는 듯 주위를 둘러보는데
저쪽 구석에서 병철과 엔니지어 얘기중이다!
(병철 엔지니어 어깨를 격려하는 듯 두드려주는 모습)
기조, 무심히 걸어나가는데 얘기 끝난 두사람 뒤돌아 걸어나오다 기조 보고 화들짝 놀란다.
기조 : ?
병철 : (짐짓 엔지니어 툭 치며) 그럼 들어가봐. 누차 부탁하지만 (기조 가리키며) 이 친구 잘 좀 도와주고!
엔지니 : (부자연스런) 예 부장님! 그럼! (목례하고 기조와 시선 피하고 서둘러 가는)
기조 : (? 해서 엔지니어 보는데)
병철 : 어때? 할만해?
기조 : (시선 잡고) 내일 스튜디어가 안잡혀 있던데..?
병철 : 어이, 쉬어가면서 하라구.
기조 : 다시 잡아주시죠. 세션들두 그렇구 저도 그렇구 하루 쉬면 그만큼 느낌이 끊깁니다.
병철 : (미소) 좋아 좋은데 일단 기획사 내부사정이란 것도 있는 거니까 내일만 자네가 양보하지 음.
기조 : ...
병철 : 그럼 계속 수고해! 느낌이 아주 괜찮아! (걸어 나가며) 잘하면 신승훈이도 잡겠어!
기조 : (다른 쪽으로 가는데)
병철 : 아자차! 자네 대단한 사람을 어머니로 뒀더구만!
기조 : (홱 돌아보는데)
병철 : (손 들어보이며 유유히 사라지는)
기조 : (어두워지는)
S#28 서울기획 로비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기조, 주위를 훑다가 전화부스 발견하고 그쪽으로 간다.
피로해 뵈는...
기조, 수화기 들고 번호 누른다.
(예린의 핸드폰)
오랫동안 들고 있어도 받지 않고, 기조 갸우뚱한다.
기조, 다시 번호 누른다.
역시 마찬가지고 수화기 놓는 기조, 허전하다!
기조, 창가(또는 입구의 유리문)로 가서 밖을 내다본다.
예린을 생각하는...
예린과의 장면들 인써트 되고 기조를 ‘오빠’라 부르던(9부의 S#35) 예린의 목소리 이팩트로 떨어진다.
기조 따뜻한 미소짓는...
S#29 예린 병실 (밤)
예린, 뭔가 생각하고 있는 듯 하고,
한원장 어두운 창밖 바라보고 있다.
예린 : 그만 들어가 보세요. 오늘도 쉬었는데 괜히 저 때문에 우리 병원 신용 떨어지겠어요. 저 괜찮아요.
아빠, 여긴.. 석찬... 오빠두 있고...
한원장 : (시선 고정) 조금 더 있다가 가마. (나지막한) 예린아!
예린 : 네.
한원장 : 너한테 아빠가 미안하구나. 이럴때 느이 엄마라두 니 옆에 있었으면 니가 훨씬 수월할텐데 말이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가까이 있을땐 놓치구 꼭 잃구나서 후횔하게 되는게 인생살인가보다.
예린 : 아빠.
한원장 : (돌아보고 따뜻한 시선으로) 혼자 끙끙대지말고 뭔 일이든 애비한테두 지원요청을 해 인석아!
예린 : (글썽) 예, 앞으룬 그럴게요.
S#30 스튜디오 (세션맨들 녹음중)
부스안, 세션맨들 연주중인데
기조, 뭔가 불만족해서 부스 안으로 들어온다.
세션맨들 해드폰 빼고
기조 : 인트로하고, A에서 B파트로 넘어갈때 신경 좀 써주세요. (드럼 향해) 드럼킥이 약해요.
좀 더 강하게 밀어 붙여요. (베이스 향해) 츄파(Choppa)보다는 해머링으로 가세요!
세션들 : (각각 반응하고)
기조 : (나가며) 자 다시 갑시다!
스튜디오 밖의 진섭, 싸인 보내면 세션들 연주 시작한다.
기조, 몰입해서 듣고 있다.
S#31 응급실 (밤)
응급환자 실려 들어오고 석찬 안으로 이동시킨다.
석찬 : BP, PR 빨리 체크하구요, 은선생님 호출하세요!
정신없이 움직이는 석찬의 모습들 보여지고...
S#32 서울기획 로비
완전히 지친 기조, 피곤해서 눈을 깜빡이며 걸어나오는데 전화부스 보이고 기조, 부스로 간다.
번호 누르고 기다리나 받지않고...
기조, 한참을 들고 있다가 실망하여 수화기 놓고 추적추적 걸어나간다.
S#33 병원복도 (예린 병실이 있는)
어두운 복도를 녹초가된 석찬이 걸어온다.
병실 앞에서 멈춰서는 석찬,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문에 기대어 선다.
몸도 마음도 힘들다.
S#34 예린 병실
예린, 잠이 오지 않고 생각만 많은데 조용히 문 열린다.
예린, 순간적으로 눈 감고 잠을 자는 듯 하는데
석찬, 다가와 예린을 내려다본다.
희수(E) : 난 니가 그냥 흘려보냈으면 좋겠어.
석찬, 한숨을 푹 내쉰다.
석찬, 이불 덮어주고 베개를 바로해 준 뒤 의자 끌어다 앉는다.
석찬, 피곤하고 대충 침대에 머리 올리고 눈을 감는다. 잠이 들고...
예린, 불편한 자세로 잠든 석찬을 바라본다. 안쓰럽고...
예린, 조심스럽게 일어나 침대를 내려온다.
예린 : 오빠! 오빠! (어깨를 잡고) 석찬오빠!
석찬 : (화들짝 놀라서) 어, 예린아? 왜? 어디가 안좋아?
예린 : 아냐. 하루종일 누워 있었더니 허리가 아파서 그래. 좀 움직여야겠어. 내내 잠만 잤더니 잠도 안오구.
석찬 : (끄덕이는) 어어 그래. (피곤해서 머리 뒤로 젖히는)
예린 : 침대루 올라가. 나 움직이는 동안 오빠 눈 좀 붙여.
석찬 : 됐어, 임마. 환자 침대 꿰차구 누웠다가 우리 꿀꿀이한테 무슨 봉변을 당하게!
예린 : 꿀꿀이?
석찬 : 어어, 칩선생 별명이야. (언뜻 어두워지는)
예린 ; (그 표정 놓치지 않고 보다가 짐짓) 얼른 올라가 오빠! 얼른! (일으키는)
석찬 : 됐어.
예린 : 그럼 오빠 의국으로 가. 가서 한시간이래두 눈 좀 붙이구 와! (일으키며) 얼른!
석찬 : (강제로 일으켜지는)
예린 : 어떡할래? 나 팽개쳐두구 의국 가서 편하게 자구 올래 여기서 잠시 눈 붙일래? 오빠가 선택해!
석찬 : (웃고마는)
예린 : (마구 밀며) 올라가 얼른! 얼른!
석찬 : (밀려서 오르는)
예린 : (억지로 눕히며) 누워! 눈 감구!
석찬 : 어. (따뜻하게 바라보는데)
예린 ; (보고) 눈 안감구 뭐해? 감아 어서!
석찬 : (감는)
예린 : 한시간 뒤에 깨워줄게.
석찬 : (졸리운) 그럼 10분만 누워있을게. 10분 뒤에 깨워줘.
예린 : 응. 자, 얼른.
석찬 : (졸린) 예린아 (하는데)
예린 : 자.
석찬 : (힘없이 끄덕이다가 스르르 잠이 드는)
예린 : (깊게 바라보는)
예린, 석찬의 가운 바로 해주고 이불 덮어주는데
침대 한켠에 초록색 탁구공 (상우에게 줬던) 하나가 흘러내려 있다!
예린, 탁구공 들고 들여다본다! 아파오고...
석찬을 바라본다.
(F.O)
S#35 기조 옥상 (낮)
난희, 외출차림으로 올라온다.
S#36 기조방
기조, 수화기 들고 갸웃거리고 있는데
난희, 들어온다.
난희 : 어? 서기조 있었네! 아직 안 나갔니?
기조 : (수화기 놓으며) 오늘 녹음이 없어.
난희 : 병원 가려구 왔는데 오늘 가는 날이잖어.
기조 : 내가 갈게.
난희 : 같이 가 그럼. 상담 끝날때까지 혼자 기다리는 시간이 꽤 지루하던데
거기서 바루 공연장으루 가지 뭐.
기조 : (끄덕이는, 전화기 쪽에 다시 시선)
난희 : (보고) 왜? 기다리는 전화 있니?
기조 : 아니. (외출 준비하다가) 저 난희야?
난희 : 어?
기조 : 극단... 많이 바쁘니?
난희 : 낼이 공연이니까. 왜? (하다가) 예린씨하구 뭐...?
기조 : 연락이 안돼. 이틀동안 계속 전활 했는데 안받아.
난희 : (쓴 미소)
기조 : 이상해. 왠지 불안한게....
S#37 예린 병실
은영, 열심히 과일이며 캔 마시고 있는....
예린은 기대어 앉아있다.
예린 : 야 황은영! 너 병문안 온거 맞니?
은영 : 그럼! 님두 보구 뽕도 따구! (음식물 놓으며) 뽕은 땄으니까 이젠 님만 보면 돼! 석찬씨 올때 멀었니?
예린 : (기막혀 웃는)
은영 : 석찬씨 못본지두 오래 됐다 야!
예린 : (뭔가 생각하다가) 있지, 마지막이라구 생각되는 순간에 떠오르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은영 : 마지막? 뭔 마지막? 죽기전 마지막?
예린 : (끄덕이는)
은영 : 그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겠지! 숨 넘어가는데두 떠오를 정도면!
예린 : (복잡해서) 가장... 사랑.. 하는 사람...? (생각에 빠지고)
은영 : 야! 한예린! 이번 공연 끝나면 나랑 같이 공부하러 안갈래?
뉴욕에 우리 이모두 있구 기왕 시작한거 제대루 한번 해보자! 응?
예린 : (못 듣고 자기 생각에 빠진)
은영 : 야 한예린!
예린 : 어 왜?
은영 : 기집애 남 말할 땐 뭐하구! 나 공연 끝내구 뉴욕으루 뜰건데 너두 같이 갈거냐구?
예린 : 뉴욕?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넌 신문두 안보니? 여기서두 배울거 천지야 천지!
은영 : 어휴 냅둬라! 나 혼자 갈거니까!
예린 : 정말? (하는데)
은영의 호출기 울린다.
은영 : (호출기 꺼내며) 또 그 인간이지 뭐! 내가 편한 꼴은 잠시두 못보잖냐! 으휴-
예린 : 빨리 가봐. 무지 바쁠텐데.
은영, 챙기고 일어나는데 석찬이 들어온다.
석찬 : (예린 향해 미소 짓는데)
예린 : (저도 모르게 피하는)
석찬 : ?
은영 : (반색) 석찬씨! 너무 오래간만이예요!
석찬 : 안녕하셨어요? (가까이 오는데)
예린 : (석찬 보기가 불편한)
S#38 최박사 방이 있는 복도
난희, 기다리고 섰는데 기조 나온다.
두사람 걸어나가며.
난희 : 한 삼사십분 기다려야 되니까 밖에 나가 있자. 햇살두 좋던데.
기조 : (끄덕이는)
S#39 예린 병실
은영 가고 없고...
석찬 : 철 결핍성 빈혈이래. 오후에 퇴원하면서 철분제제 꼭 받아가구.
하루에 한알씩 한달정도는 복용해야 돼.
예린 : (시선 피한채) 응.
석찬 : 낼 공연이지?
예린 : 어.
석찬 : 니가 만든 첫 무대 오빠두 부구 싶은데 당분간은 짬이 안날거 같아.
(떠오르는 기억으로 쓸쓸하게) 번번히.. 미안하다.
예린 : 아냐, 오빠가 왜? (그제서야 쳐다보는)
석찬 : (물끄러미 보고 있는)
예린 : (당황되나 맞바라보는)
S#40 병원 로비
난희와 기조, 걸어나오는데
저쪽에서 은영이 기조 발견하고.
은영 : 어머! 기조씨!
두사람, 쳐다본다.
은영, 달려오고.
은영 : 예린이 문병 왔군요? 왜 안오나 했어요.
기조 : (깜짝 놀라서) 방금 뭐라구 했어?
은영 : (난희 쳐다보며) 그럼 예린이 보러 온거 아니예요?
기조 : 문병이라니? 예린이, 예린이가 왜?
은영 : 그젯밤에 사고나서 지금 여기 입원해 있잖아요! 기조씨 모르구 있었어요?
기조 : 뭐? 어, 어디야? 예린이 입원해 있는 병실이 어디야?
은영 : 외과병동 75호실이예요!
기조 : (달려나간다)
기조, 정신없이 뛰어가고.
난희 : (쓸쓸하게 바라보는)
S#41 계단 병원 복도
기조, 계단 단숨에 뛰어 오르고 복도를 뛰며 병실 확인한다.
75호실 앞.
기조, 급하게 문 연다.
S#42 예린 병실
갑자기 문 열리고 기조, 뛰어 들어오는데
석찬, 예린 누울 수 있게 병상 내리고 있다가 돌아본다.
두사람 시선 마주치고 석찬, 굳어져 고개를 돌린다.
기조, 가까이 오고
예린 : (기조를 보고 석찬 기척 살피는)
기조 : (걱정어린) 어떻게 된거야? 많이 다친거야?
예린 : ...
기조 : 어디 좀 봐봐. 대체 그 극단은 무슨 일을 어떻게 시키길래 사람까지 상하게 만들어?
석찬, 병상을 다시 올려주고 차트 챙겨 들고 말없이 나간다.
예린 : (나가는 석찬 아프게 바라보는)
기조 : (예린 시선 쫓아 닫히는 문 바라보는, 묘해지는)
S#43 예린 병실 밖
석찬, 한동안 시선 떨구고 서있다가 쓴 미소 짓고는 걸어나간다.
마음 접으려는.. 지나가는 동료, 선배 향해 큰소리로 밝게 인사하는 석찬.
(안녕하세요? / 넥타이 좋은데요? 등등)
S#44 예린 병실
예린 : (외면한채)....
기조 : (바라보는)... 정말 괜찮은거야?
예린 : 2시간 후면 퇴원해요. 작업은 잘 돼죠?
기조 : 연락 왜 안했어?
예린 : ....
기조 : 이틀씩이나, 내가 걱정할거란 생각 안해봤어?
예린 : (다소 냉정하게 쳐다보다가) 못했어요, 그런 생각.
기조 : ?
예린 : 잊고 있었나봐요. 서기조란 남잘!
기조 : ? 예린아?
예린 : 아니 잊고 싶었나부죠.
기조 : (힘든) 왜? (한숨 내쉬며) 갑자기 날 잊고 싶어진 이유가 뭐야?
(병실 둘러보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필 이 병원에 실려와 있어서야?
예린 : (기막힌)
기조 : (보고) 미안해. 진심은 아니었어.. 얘길 해줬으면 좋겠어. 나두 모르는 오해가 있는 모양이니까.
예린 : (쓰게 웃으며) 오해!.. 그만둬요, 이런 얘기. 어차피 오핸데요, 뭐!
기조 : (답답한)....
S#45 간호사 데스크
난희, 은조 데리고 데스크로 가서 메모지 전하며.
난희 : (간호사 향해) 이 병동 75호실에 서기조씨라구, 좀 전해주시겠어요?
간호사 : (받는)
난희 : 감사합니다.
난희, 은조 데리고 걸어나간다.
S#46 엘리베이터 밖 - 안
엘리베이터 열리고 난희, 은조 데리고 타는데
석찬이 피로한듯 구석에 기대 서 있다!
은조 : (어? 반가운)
난희 : (은조 보고 석찬 보는)
은조 : (석찬 앞에 가서 서고, 올려다보는)
석찬 : (느끼고, 보고 미소짓는) 은조 상담하러 왔니? (난희 향해) 안녕하세요?
난희 : 자주 뵙네요.
석찬 : 가시는 길인가봐요?
난희 : (쓸쓸하게) 네.
은조 : (빤히 보고 있는)
석찬 : (미소로) 오늘은 안돼, 임마! 대신 내일은 상담이 없는 날이구, 모레 모레 오면 그때 보여줄게.
오빠 있는 병원방에 새장 갖다놀테니까 은조가 와서 맘대루 봐. 알았지?
은조 :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건내는)
석찬 : (? 받으면, 뮤직박스다!)
난희 : (놀라서 보는)
석찬 : (뜻밖이고, 뮤직박스 돌려보는)
아름다운 멜로디 흐르고 석찬, 미소 짓는다.
석찬 : 고마워.
은조 : (미소 짓는)
S#47 예린 병실
예린, 환자복 벗고 퇴원차림으로 앉아있고
기조, 창밖 보고 있다.
예린 : 혼자 가구 싶어요. 바쁠텐데.. (하는데)
노크 소리 나고 간호사 들어온다.
간호사 : (기조 보며) 서기조씨 되세요?
기조 : (돌아보는, ?)
간호사 : (메모지 전하는) 이거! (나가고)
기조 : (펴보는)
메모, ‘은조 데리구 먼저 갈게’
기조 : (미안하고)
예린 : (쳐다보는)
기조 : (예린 짐 들며) 퇴원수속은 오빠가 다 한 모양이야. 아직 힘들텐데 얼른 가서 쉬어. (가는데)
예린 : (그대로 있는)
기조 : (되돌아와서) 데려다줄게. 꼭 데려다주구 싶어. 이틀동안 너 혼자 둔거 나 맘이 많이 쓰여.
(부축하며) 가 얼른.
예린 : (맡긴채 걷는, 굳은 표정이고)
S#48 병원 건물 밖 (낮)
예린, 기조 부축받으며 나온다.
(예린은 시종 굳은 표정으로)
주차장으로 가고..
S#49 병원 로비 입구
석찬, 기조차로 가는 두사람 모습 보고있다.
석찬 : (소리) 잘가라 예린아! 오늘은 오빠가 먼저 뒤돌아서 가께! (돌아나간다)
석찬, 안으로 걸어들어가고 나면 예린을 태운 기조차 주차장으로 빠져나간다.
(시간경과 되고..)
밤.
희수, 기운빠져 터벅터벅 걸어나오는데 갑자기 눈앞에 영화티켓 두장이 달랑거린다!
희수 : (?해서 보면)
석찬 : (미소)
희수 : (무시하고 휑하니 가는데)
석찬 : 노력.. 해볼게요!
희수 : (멈추어 서는)
석찬 : 메타쉐쿼이아처럼!
희수 : (돌아보는)
석찬 : 선배님이 도와줘요! 왠만한 바람갖군 (가슴 짚으며) 여기 파인 발자국, 못 지울거 같아요.
아무래도 초강력 태풍이 필요해요!
희수 : (미소가 이는)
희수, 다가가고 석찬을 안는다.
석찬 : (다짐하듯) 노력.. 할게요!
(F.O)
S#50 왕풍각 (낮)
열창하고 있는 영미의 노랫소리 울리는
S#51 가우 방
영미, 모션 취해가며 노래하고 있고
가우, 평가 중이다.
가우 : 노 노 가사 전달이 안되고 있잖아. 가사 전달이! 그리구 동작이 그게 뭐냐?
오빠 잘봐! 자! (시범 보이는) 이거 어? 이렇게!
영미 : 예에. (동작 해보는)
가우 : 노래연습은 하루에 몇 시간이나 하냐?
영미 : 그냥 짬 날때마다 조금씩.
가우 : 그래갖구 가수 되겠냐? 넌 비디오도 황인데 오디오까지 안되면 뭘 믿구
이 험난한 음반시장으루 나오겠다는 거냐? 어?
영미 : 오빠만 믿구. 나 언제 데뷰시켜 줄거에요 네?
가우 : (자신없는) 그야 트레 트레일러(트레이닝) 되는대루 이 오빠가 짠하고 데뷰시켜주지! 걱정마! 걱정마!
최지민이 2집 끝나는 대루 내가 주영미 1집 앨범 꼬옥 만든다. 꼭! 자, 다시 가. 다시 큐!
영미 : (어느새 자세잡고 노래 부르기 시작하는)
S#52 가영 방
가영,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 반지 만지작거리고 있는 한숨을 푹푹 내쉰다.
영미, 노랫소리 짜증나고 가영, 발딱 일어나 신경질적으로 방을 나간다.
S#53 가우 방
영미, 노래 부르고
가우, 옆에서 똑같이 동작하며 따라 부르고 있는데
문 확 열리고 가영, 들어온다.
가영 : (자르는) 오빠! 오빠 오늘은 안나가? 제발 좀 나가 제발! 야, 주영미! 너두 집에 가! 얼른!
가우 : 왜 그래? 이 오빠가 지금 니 친구 물건 만들구 있는 중인데 너 한번 볼래?
얘가 생긴건 꼭 중국호빵 같이 생겼어두 노래 하난 꽤 한다? 야, 중국 호빵! 한번 불러봐, 연습한 거루!
영미 : 예! (부르려는데)
가영 : 제발 그만 좀 해! 나 지금 머리속, 가슴속 이 귓속까지 몽땅 다 터질것 같단 말이야!
(짜증 이는) 오빠씩이나 돼갖구 동생 속이 지금 어떤줄두 모르구.
가우 : 어떤데?
가영 : 됐어 (나가며) 오빠 오늘 예술의 전당 가야된다구 안 그랬어? 거기나 가!
가우 : (그제사 생각난) 오우 노우! (옷 찾아 입으며) 나 난희씨! 며 몇 시냐?
S#54 무대 (공연시작)
장막 서서히 올라가고 ‘그리스’ 공연 시작된다. 서곡으로부터..
일시에 고요해지는 객석.
객석 앞줄에 민수, 초조한 듯 앉아서 보고있다.
S#55 무대 뒤 상황실 (또는 분장실)
예린(상처에 거즈 붙인)과 은영 모니터 통해 무대 진행 상황 보고있다.
중간부분!
은영 : 어째 쟤들보담두 내가 더 떨린다야! 어머! 저 기집애 헤어 바꿨잖아?
암튼 코러스 주제에 튀어볼려구 별 용을 다 쓴다 용을! (하다가) 예린아, 쟤 쟤 이쁘지?
어? 리허설 때 보니까 춤두 젤루 잘 추더라. 메이컵도 잘 받구!
예린 : (유심히 보는데 굳어지는)
모니터에 춤추는 단원들 속에 난희 모습 잡히고 지나간다
은영 : 왜 저런 애들이 안뜨나 몰라
예린 : (나가는)
은영 : 어디 가?
예린 : ...(나간다)
S#56 무대 (공연중)
주연배우들 앞에서 춤추고 있고 그 속에 난희 언뜻언뜻 보인다!
S#57 화장실 안
예린, 세면대 위에 무릎 모우고 턱괴고 앉아있다.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석찬(E) : 니가 만든 첫무대 오빠두 보구 싶은데 당분간은 짬이 안날거 같아, 번번히... 미안하다.
S#42, 병상 올려주고 말없이 돌아나가던 석찬의 모습 인써트 된다!
예린 : (아프고)
S#34, 석찬 잠들어 있고 침대에 굴러떨어져 있는 탁구공 주위 들여다보던 예린 장면 인써트 된다!
예린 : (깊은 숨을 내쉬는)
예린, 생각 털어내려는 듯 고개 흔들고 일어나는데
언뜻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 눈에 들어오고 예린 뚫어지게 스스로를 응시한다.
S#58 공연홀 로비
예린, 뭔가 곰곰히 생각하는 듯 걸어나오는데 꽃다발 든 기조가 막 입구로 들어선다.
예린, 저도 모르게 돌아서서 외면하고
기조, 예린 못보고 안내 받으며 공연장 안으로 들어간다.
기조, 사라지고 나면 예린, 돌아서고 기조 들어간 문쪽을 우울하게 바라본다.
S#59 무대 (공연중)
기조, 관람하고 있는...
기조 관람하다가 무대쪽 말고 무대아래와 무대 사이드를 유심히 둘러본다.
예린을 찾는 듯..
S#60 계단
예린 앉아있다.
예린, 안쪽(공연홀)을 한번 뒤돌아보지만 들어가기가 싫은...
예린, 바닥만 보고 앉아있는..
S#61 무대
공연 끝나고 배우들 차례로 인사한다.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 요란하다.
S#62 무대 뒤 (상황실)
민수와 은영 등 스탭들 서로 악수하고 격려, 자축하고 있는 분위기.
기조, 어색한 듯 쭈빗쭈빗해서 들어오는데
은영 : (호들갑) 어머 기조씨! 여기예요 여기!
민수 : (흘낏 보는)
기조 : (목례하고 주변을 훑는데)
예린, 보이지 않는다.
기조 : ?
은영 : 음반작업은 잘돼 가요? 언제 나와요 기조씨 음반?
민수 : (기조를 유심히 보는)
기조 : 예린인?
은영 : 어머 예린이요? 아까 공연 보다말고 말두 없이 나갔는데! 곧 오겠죠 뭐!
기조 : 그럼!
은영 : 벌써 가게요? 여기서 기다려요 기조씨. 뒷풀이도 있고 예린이 금방 올거예요.
기조 : (나가는데)
민수 : 어이! 단발머리!
기조 : (돌아보는)
민수 : (다가가고 악수 청하며) 연출 맡고 있는 정민수라구 해.
기조 : (? 악수하는) 서기좁니다.
민수 : 거 지난번에 말야, 홍난희라고 우리 단원 하나가 혼자 춤연습 할때 연주했던 그곡,
그거 족보가 어떻게 되는 곡이야? 직접 만든거야?
기조 : 그런데요?
민수 : (혼자 생각하며 끄덕이는)
기조 : 그럼! (휑하니 나가는)
민수 : (바라보는)
S#63 거리 (예술의 전당 근처, 밤)
승용차로 혹은 걸어서 공연 보고 돌아가는 관람객들..
그 속에 예린, 혼자 걷고 있는게 보인다.
무리에 휩쓸려 예린, 무작정 걸어나가는데 막 철수하는 참인 꽃좌판 아줌마 보인다.
예린 다가가서 쓸쓸하게 보는데 꽃 얼마남지 앉은데다 시든 꽃이다.
(몇종류가 한데 섞여 담겨있는 팔고 남은 짜투리 같은)
아줌마, 예린을 흘낏 쳐다보나 곧 바쁘게 정리한다.
예린 : 이거 파실래요?
S#64 무대 (텅빈 공연홀)
텅빈 무대 위로 난희 걸어나온다.
난희, 무대 중앙에 서서 객석을 바라보는데 무대 아래에서 꽃다발 올라온다.
난희, 환하게 미소 짓는다!
기조, 무대로 올라오고 난희에게 꽃다발 내민다.
기조 : 축하해 첫공연!
난희 : (기쁜, 꽃다발 들여다 보며) 끝나구 내가 여기루 올줄 어떻게 알았어? 이제보니까 서기조 귀신이네!
기조 : 귀신이지. 홍난희 귀신!
난희 : (밝게 웃는, 꽃다발 흔들며) 고마워. 그리구 여기서 날 기다린 것두.
기조 : (미소)
난희 : 예린씬 만났니?
기조 : (어두워지는) 아니, 못만났어 아직.
난희 : (불편한) 나.. 때문이니?
기조 : (어두운) 아냐, 나 때문이겠지. (적당한 곳에 걸터앉는)
난희 : (바라보는)
S#65 무대 뒤 (상황실)
텅빈.. 기조 들어온다.
예쁘게 포장된 작은 선인장 화분 들고 (전에 줬던 선인장하고 다른 모양의)..
기조, 화장대에 걸터앉고 선인장 내려다 본다.
기조 우울하다.
S#66 대학병원 앞 (밤)
예린 (시든 꽃다발 들고) 머뭇머뭇 병원쪽 바라보고 있는..
예린, 마음 다잡고 안으로 들어간다.
제 11 회 끝 (980416)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