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여러분이 구피 안부를 물아 주시어 감사합니다.
아래 이 편지로 물음에 대한 답 대신하며 구피와의 이야기를
끝내려 합니다.
구피
카디널 테트라
[기쁜 이야기]
수족관 청소를 하다보니 새끼통에 9 마리외에 수족관에 그데로
1 마리가 더 있었다. 용케 잡아 먹히질 않고 3일간 살아 있었다.
수족관에 깔아 놓은 수초 덕분이다. 그러니까 10남매중 10번째
막내이다. 이녀석은 형제 자매들 보다 몸집이 1/3 정도로 왜소하여
좀처럼 눈에 띠질 않았다. 얼른 새끼통에 집어 넣고 유심히 살폈드니
먹질 않고 바닥에 가라 않거나 수초 뿌리사이에 숨어만 있다. .
태어난지 일주만에 딴 녀석들 9 마리는 어미애비가 있는 수족관으로
내 몰았다. 잡아 먹히질 않을 만큼 자랐기 때문이다. 이 막내는 2 주
를 더 새끼통에서 키워 내 보냈다. 그랬드니 재빠르게 수초 뿌리사이
를 돌아 다니며 공격에 대한 방어 동작을 연습하고 있었다.
어린 새끼는 바위나 풀뿌리에 숨거나(은폐) 아주 엷은 투명 모래색으
로 눈에 띠질 않고(보호색) 마지막으로 어쩔 수없이 위험이 닥쳤을 때
민첩한 회피동작(도망)이 그 방어수단이었다.
먹이를 뿌려 주면 모두 나와 야단인데 이 막내 만은 숨어서 재수좋게
흘러 오는 먹이만 먹는다. 그러니 한달이 지난 지금 크기가 형님 누나들
(이녀석은 크기로 보아 틀림없이 숫컷이다.)보다 더 작아져 1/4 에 불과
하다. 여기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있어 성장이 더딜 수 밖에 없다.
형제 중 막내가 가장 귀여움을 받듯이 10마리중 이 막내에게 눈길이
한번 더 간다.
[슬픈 이야기]
어미 구피는 1달 반쯤 지나면 다시 새끼를 낳는다. 전번 순산 날이
6월말이었으니 1 달이 조금 넘었다. 배가 터질 듯 볼록하다. 어제 저녁
외출하고 돌아 와 먹이를 주니 평시와 달리 먹지를 않고 수초 뿌리나
바닥에 앉아 가쁘게 숨을 시고 있었다. 숫컷도 따라 다니는 걸 멈추었다.
요즘 날씨가 워낙 더워 적온이 24 - 26도 C인데 28도를 오른다. 그래서
냉장고에 둔 페드병(2 리틀) 하나를 갖다 부었드니 1도가 내려 갔다.
내일 쯤 어미를 새끼통에 옮길 요량으로 오늘 아침에 일어 나 보니 어미
구피가 보이질 않았다. 아마 새끼를 낳기 위해 가장 편안한 곳에 숨었는
가 보다 라면서 이리저리 살피니 바위 틈에 죽어 있었다.
깜짝 놀라면서 여러 죽은 이유를 종합해 보니 '새끼를 갖인 상태에서
쇼크사' 로 판정하였다. 물 온도가 뜨거웠든지 아니면 찬물을 넣어 줄때
받은 온도 차를 견디지 못한 것 같다. 이유는 애비나 새끼를 포함한 다른
구피나 카디널 테드라는 아무 이상없이 활발하다는 사실이다.
죽은 어미 구피는 양지 바른 화단에 묻어주고 책상 수족관 앞에 앉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에 사고(accident)는 일어나는 법이다.
적고 많고는 있을지라도 완전무결(Zero Defect)이란 없다. 금(gold)으로
자동차를 만들어도 사고는 난다. 최선을 다했지만 어미 구피는 죽었다.
다행이 죽은 애미는 새끼 10마리를 남겨 그 분신이 대를 잇고 있었다.
그런데 새끼들은 어미가 지난 밤에 죽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신나게 놀고
있었으나 애비 숫컷 구피는 어미 암컷을 찾아 수족관 벽을 계속 올락 내리락
하였다. 보고 있자니 쓸쓸하고 슬펐다. [끝]
첫댓글 요즘 한국에는 사고로 죽어도 나라에서 돈받고 또 그것도모자라 의사자로 하자고 악을쓰는데 그 구피에미도 의사자 아니 의사어(?)로하여 묘비나 기념공원을 만들어줘요.그게 시대흐름인데. 흑흑.........
며칠전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서명 운동하는 젊은이에게 격한 말투로 특별법 제정하면 안된다라고 하면서 천안함 전사자 수병과 참수리호 윤영하 소령등 6인의 죽음은 무엇이며, 경찰과 소방관의 희생은 또한 무엇이냐? 앞으로 사고마다 특별법이냐? 청해진과 유병언 일파 재산 몰수하여 유가족 주고 이 사고와 관련된 모든 사람과 기관들 엄벌에 처하라. 현핸법으로도 가능하다라고 쏘아대었습니다. 나라가 걱정입니다. 그래도 730보궐선거보니 "말없는 다수의 천둥번개"가 콧노래를 절로 나오게 하더군요.
이더위에 멍하여 생각이 정지상태인데 구피에 대한 대단한 관찰력에 감탄 하면서 글을 읽었어요.요즈음11:4의 선거결과가 만나는 이마다 신들이 나서 야단입니다.세월호에 짜증이 한껏 부풀었다가 11:4의 에어컨온도에 살맛이 났었지요.헌데 구타도 너무 잘못됬지만국회의원이 60만 장병의 상관인 국방장관을 그렇게 호통치면 어떻게 군을 통솔할 체신이 설지 기가막혀서,,,,아무튼 구피소식의 대미를 읽으며 맥을 풉니다.온통 겉잖은 것들이 원래 까불어 대는 세상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