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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통영에서 김지하 시인의 <동북아 평화, 생명, 교회>라는 제목의 강연이 있었다. 강연장에는 신년목회자세미나에 참여한 기장 목회자 150여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궂이 종교적으로 나눈다면 '동학당'이라며, 교회밖의 소리를 듣기 위해 자신을 이 자리에 불러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생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것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우리는 생명의 위기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생명에 대한 이해는 고작해야 육체안에 한정된 구조물 혹은 인간 또는 동식물 정도에 국한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생명은 이제부터 탐구의 대상인 것이다. 생명에 대한 무지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
생명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의학에서조 '감기'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늘 날의 감기는 한 번 걸리면 한 달이상 가는데 엄밀하게 이건 감기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을 멸종시킬수도 있는 새로운 생명체일지도 모른다.
멸종되어가는 종, 그로 인해 종의 변질이 불가피하고, 종자확보전쟁에 돌입을 했으며 미국과 독일은 종자확보에 가장 앞선 나라로 우리나라에서 이미 멸종된 종자까지도 확보하고 있다. 미래사회에서 종자는 무엇보다도 큰 무기가 될 것이다.
지구온난화 혹은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무성하다. 그런데 그 흐름을 보면 온난화와 간빙기의 교환주기다. 추위와 더위의 반복, 그런데 문제는 견딜만한 추위와 더위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이런 기후변화는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바이러스의 대공격)이 있고(한국은 2013년-2017년 사이), 극심한 식량란에 시달릴 것이다. 이런 문제는 지구의 자전축이 이동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예, 쓰나미)
엄밀하게 말하면 지구온난화는 에너지문제가 아니다. 그것도 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식물에너지,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등을 개발한다한들 현재 인간의 에너지에 대한 욕구를 채울 수는 없다. 낮은 단계의 동력으로는 현대의 거대동력의 수요를 감당할 수없기 때문이다. 미친소리 같지만 '원자력'이라면 가능할까....
현재 교육에 대해서 김지하는 이런 견해를 밝혔다.
현재의 교육은 몽둥이와 회초리만 들지 않았을 뿐이다.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은 좋지만 무엇이 경쟁력인지 알지 못한다. 교육정책의 문제도 있지만 결국 아이들은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 희생당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있지만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다. 경쟁력을 키우려면 국어공부를 시켜야 한다. 모국어가 가지고 있는 근본원리를 잘 알면 다른 언어를 깨우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15세 이전에 모국어교육이 제대로 되면 그를 통해 총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상, 철학, 예술, 상상력, 영혼, 문화...이런 것들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 이 중에서 예술에 대한 경쟁력이 가장 어려운데 오늘날 서구사회는 동양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버리려고 하는 것, 촌스럽다고 여기는 것...그것이 자신들의 문화보다 탁월하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다. 모국어를 통해서 타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영어는 15세 이후에 공부해도 늦지않다. 어려서부터 모국어를 버리고 영어몰입교육을 하는 것은 미친짓이나 다름없다.
경제위기가 심각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의 경제위기는 건강한 자본주의의 위기가 아니라 부도덕하고 저질스러운 자본주의의 위기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건강하지 않은 것은 무너져야지...
최근 대학생들이 한 달에 30여명 자살을 한다. 2006년 17명에 불과했는데 불과 2년만에 이렇게 증가했다. 내부에 있는 인내심에 대한 교육, 종교교육은 그런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촛불집회의 의미를 제대로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촛불집회에서 중심에 나선 것은 중고생, 유모차부대, 노숙자, 비정규직 등이었다. 중심이 아닌 주변부가 중심에 섯다는 의미다. 새 시대의 운동양상을 촛불에서 봐야 한다. 개체중심의 융합, 주체로 단 한번도 인정받지 못했던 이들이 주체로 선 사건. 이것이 촛불의 의미다. 촛불은 '방콕의 네트웍'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촛불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것이다. 저주받은 인생이 왕의 인생이 되고, 밑바닥 인생이 왕의 인생이 되는 것이 후천개벽이요, 성서의 하나님 나라가 아닌가?
태안기름유출이후 죽지않는 생명체가 있음이 밝혀졌다. 모든 생명체는 죽는다고 했는데 무려 4종이나 발견되었으니 생명에 대한 대환란이 일어난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불임, 전립선장애는 종의 멸종을 가져올 대환란이며, 지금도 종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
기독교와 불교, 손을 잡아야 한다. 동서양의 화합, 종교화합이 없이 폭 력의 악순환을 잘라내지 못한다. 폭력의 악순환을 끊는 것 그것이 '복음' 아닌가?
제대로 정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위의 내용이 김지하 시인의 강연내용이다. 그런데 나는 그 내용보다도 강의 중간중간 강의내용의 이해를 위해 끼워놓은 신변잡기(?)를 통해서 그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었고, 거장 김지하를 다시 보게 되었다.
'나그네는 머물지 않는다. 슬픈 이야기지만 나그네는 길에서 죽는다. 시인도 나그네다...' '7년 동안 독방에서 살았다. 옆 방에도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벽면증에 걸려있던 내가 다시 희망을 본 것은 작은 초록생명이었고, 감옥이라고 마다하지 않고 날아온 민들레 씨앗이었다.....'
등등....
6자회담에 대한 견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선상에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들....조선에 분신에 대해 쓴 글에 대한 자신의 소회....
그에 대해 나는 많은 오해를 했다. 알지 못했다....거장을 본다. |
출처: 들꽃교회 김민수 목사 http://cafe.daum.net/wildplantschurch/HZ5f/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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