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 국립공원은 크게 남해권역과 통영권역으로 나뉘어지는 듯 하다.
통영 권역에서는 거제도를 여러번 방문했고, 남해권역에서는 남해일대와 삼천포를 다녀왔기 때문에
이번 투어는 하루라는 짧은 시간 일정을 고려하여 콕 찝어서 통영만 살펴보기로 했다.
통영도 직원여행 등으로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기에 낯설지 않은 곳이었고, 주요 관광지도 한번 이상은 다녀 온 듯 하다.
하지만, 동피랑, 서피랑과 전통시장을 다녀온 적이 없기 때문에 통영을 여행지로 잡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여행 일정 계획 : 서산 출발 - 충렬사 - 서피랑 - 세병관 - 미륵산케이블카 - 산양일주로 - 한려해상생태탐방원(스탬프)
- 해저터널 - 점심(통영밥상식당) - 동피랑 - 중앙전통시장 - 디피랑 - 김제(처가) - 서산도착
지난 다도해 여행에서는 조금 늦게 출발한 감이 있어서 마지막 일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에 오늘은 7시에 정확히 출발했다.
승주어머니께서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을 준비했고, 과일과 누룽지 2장, 어제 아버지 제사 지내고 남은 음식을 포장했다.
서산에서 통영까지는 고속도로만으로도 3시간 넘게 소요되는 거리였다.
출발부터 안개가 자욱해서 운전하는 내내 긴장 되었다.
통영에 도착해 받은 첫 느낌은 조용하고 차분함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그런 것도 있겠고,
방문 지역이 구도심이라 그런 이유도 있을 것 같다. 요즘 통영은 북통영쪽이 새롭게 개발되는 듯한 느낌이 다분했다.
충렬사, 서피랑, 세병관, 동피랑, 중앙전통시장은 다닥다닥 옹기종기 붙어있다고 할 정도로 근거리이다.
충렬사에서는 매화 꽃이 만개하고 동백꽃이 피고 지면서 붉은 꽃덩어리를 떨구고 있었다.
역시 누군가 시작해 꽃떨기 하트를 만들어 놓은 것이 예뻤다.
사무실 앞에 연꽃을 심는 작은 못을 만들어놨는데, 어제가 경칩이라고 벌써 개구리 여러 형제가 나와 놀고 있었다.
충렬사는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든 가을에 가장 아름다울 것으로 생각되었다.
서피랑은 언덕 공원이다. 피랑이란 표현이 절벽을 의미한다고 한다.
서쪽에 있는 높은 언덕으로 서피랑이 있고, 건너편에 동피랑이 있다.
서피랑 주변에 몇 분 할머니들이 쑥을 뜯고 계셨다.
서피랑에도 산수유 등 여러 꽃망울이 막 터지고 있다.
세병관은 삼도수군 통제영으로 이순신장군이 계시던 한산도에 처음 통제영이 있었으나,
후임 통제사들이 현위치로 통제영을 옮겼다고 한다.
병영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작업 공간을 마련하고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미륵도로 들어갔다.
오후 들면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케이블카가 이리 흔들, 저리 흔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무서웠다.
엄마, 아빠, 오빠는 무서워하고 있는데, 막내인 승현이만 신난다고 케이블카 재밌다고 했다.
케이블카 이동경로 아래로 '통영 루지'라는 놀이시설이 보였다.
아들은 그걸 타고 싶어했지만, 아직은 키 제한에 걸릴 예정이었다.
정상에서 미륵산 정상에 오르고 싶었으나,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아이들을 데리고 산행을 하긴 힘들듯 했다.
다시 두려운 마음을 부여잡고 바람이 흔들흔들 장난치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스탬프를 찍기 위해 산양일주로를 돌아 해상생태탐방원을 찾았다.
통영 내 한곳은 한산도 내에 있는 것 같은데, 오늘 계획에 한산도는 없었기에 10km정도를 돌아서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다.
직원분이 배려해주신다고 직접 찍어주셨는데, 그동안 본인들이 찍어왔기에 승주 승현이가 많이 서운해했다.
해저터널 옆 통영밥상식당이라는 곳에서 해물탕 세트메뉴를 시켰다.
사람이 없을 때 가기 위해 휴게시간 20분 전에 들어갔는데, 사장님 내외분께 쉴 시간을 빼앗은 것 같아서 죄송했다.
하지만, 낚지가 올려진 해물탕과 바지락과 멸치 회무침은 별미였다.
해저터널을 갔다왔다 하고, 동피랑으로 갔다. 서피랑에 비해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동피랑은 벽화마을이다. 구도심이기에 언덕배기에 골목과 줄줄이 늘어선 집들이 많았는데,
그 곳에 벽화를 그려 새로이 예술마을로 탈바꿈한 동네였다.
동피랑답게 언덕의 경사가 아주 심했지만, 구석구석 정말 많은 예술가들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중앙전통시장에 들르는 것을 마지막 일정으로 통영 여행은 끝이났다.
원래 디피랑을 보고 싶었으나, 밤까지 기다려야 하는 관계로, 아이들이 추울 것 같아서 다음 번 코로나 이후의 여행으로 통영에서 숙박할 수 있을 때 여행계획에 넣었다.
오는 길에 잠시 처가에 들러 꽃씨를 드리고, 다시 서산에 도착했다. 오는데도 거의 4시간 동안 운전을 한 듯 하다.
통영은 참 맘에 드는 곳이다. 주민들도 친절하시고, 볼거리도 많은 것 같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여객선터미널을 중심으로 몰려있기에 걸어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는 곳이다.
다시 한번 온다면 신시가지 쪽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