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4편 주의 이름으로, 주의 힘으로
1.본문배경
시편 54편은 비교적 짧은 시의 하나이지만, 그 제목의 설명에도 있듯이 다윗과 같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던 사람이 드린 기도라 하겠다. 특히 3절에 나온 “낯선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친다.” 함은 다윗을 죽이려던 사울과 내통하고 있는 이방인들이라 할 수 있다.
이 기도하는 자가 3절에서 말하는 '낯선 자들'과 '포악한 자들'은 사울에게 첩자노릇을 한 십 사람들과 그의 목숨을 노리던 사울과 그의 일당이라 할 수 있다. 포악한 자들은 압박자들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사방을 원수들에게 둘러싸여 순간순간 그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것을 알게 된 기도자의 살길이란 위에 계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도움밖에 없다.
이것은 기적이다. 죽음에 직면하여 절망적이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기다림은 당연한 일이다. 주 하나님은 자기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분이라 함인 동시에 자기를 돕는 사람들과 함께하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위험 중에 처한 시인과 함께하신다는 말만이 아니라 위험 중에 있는 기도자를 위하여 돕는 사람들도 기도자 편에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어딘가에 나를 돕는 사람이 있다.", "나는 외롭다. 하지만 어딘가에 나를 위하여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나를 도우신다."는 승리의 확신을 알려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그는 "당신은 나를 악으로 대하는 사람을 물리치십니다."라고 고백한다. 시인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하나님이 갚아 주실 것을 믿는다는 고백이다.
이것은 거룩한 전쟁 제도에서 인간은 가만히 있지만 하나님이 직접 나서서 싸워서 대적을 물리쳐 주신다는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신앙을 표시한 것이다.
2.본문 주요내용
이 시편은 짤막한 도움을 구하는 개인의 기도이다. 이 시편은 우선 하나님을 부르며 하나님께서 들으시고(2절) 도우시기를 간구한다(1절). 이 간구의 배경이 되는 환난이 간략히 묘사되어 있다(3절),
4절의 시작을 '힌네' (보라는 뜻)란 말로 시작했다는 것은 사방이 꽉 막혀 있는 이 절망의 자리에서 한 줄기 구원의 빛이 갑자기 비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일을 보라~!!지금까지 이 기도자가 당면한 고난과 위험, 절망과 죽음의 현실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용기의 외침이다. 이것은 역사를 갑자기 딴 방향으로 돌리는 하나님의 손을 보게 함이다.
이렇게 죽음의 자리에서 삶의 자리로 전환시키는 것을 알린 다음, 그것이 어떤 것인가를 알려 주는 것이 다음 구절이다. "엘로힘 오즈레 리."는 "하나님은 나를 도우신다."는 말이다. 그 다음에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선포하며 (4-5절상) 하나님이 원수를 대적하여 역사하시기를 간구한다(5절 하). 이 기도는 희생제사의 서원과 그 제사를 동반할 찬양으로 변하는 감사를 끝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6-7절).
이 시편은 하나님께서 주의 이름으로, 그리고 주의 힘으로 구원하시기를 간구하고 있다. 하나님의 이름과 힘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 본인이시다. 이 시에서 구원을 구하는 기도를 드린 이유는 3절에 묘사되어 있는 원수들이 가져온 환난 때문이다. 신실하지 못한 원수들의 위협에 직면해서 이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호소한다(5절).
3.오늘의 기도와 관상
"하나님! 내가 부르짖을 때에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이소서, 어떤 고난이나 아픔에서도 내가 홀로 버려진 존재가 아닌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 오히려 환난 가운데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참으로 알고 주님의 이름과 힘을 체험하게 하소서.
고난 중에 있는 우리의 현실 가운데 도움으로 생명으로 숨어 계신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이제 끝도 없을 것 같은 우리의 고난이 오히려 주께 드리는 기쁨의 제사가 되도록 인도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