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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초 개교 100주년 기념비. |
“안산초등학교 1899년 우리 손에 의해 우리의 힘으로 세운 학교입니다. 일본인 교장이 취임한 해를 개교 날짜로 삼는 안산초는 어느 나라 학교입니까? 지금 교정에 세워진 100주년 기념비는 철거돼야 마땅합니다.” 안산시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안산지역사연구모임’이 안산초 설립 100주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역사왜곡 바로잡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달 10일 안산초 교정을 방문해 철거 문구를 기념비에 부착하는 등 자신들이 주장 관철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이렇다. 1906년 소학교를 보통학교로 바꾼 뒤 1908년에는 새로운 학교 건물을 신축했다. 이후 1911년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한 뒤 1912년 조선총독부는 한국인 교장을 몰아내고 일본인 교장을 임명했다고 한다. 바로 이 부분이 안산초가 100주년이 아니라는데 결정적인 증거로 부각되고 있다. ‘안산지역사연구모임’ 정진각 연구위원은 “2012년이 100주년이라 한다면 1912년에 학교를 열었다는 것인데 이전에 조선인이 운영한 13년의 학교역사는 무시하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외 광무3년인 1899년 ‘대한제국관보’에도 안산군 공립소학교 교원으로 김광식 선생을 임명하는 공고 내용이 들어 있다며 수많은 근거자료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의 역사를 무시하고 조선총독부의 역사를 중요시하는 것에 대해 이들은 “슬프기 한이 없고, 이렇게 창피한 일이 안산서 벌어진다는 것에 대해 얼굴을 제대로 들 수 없다”고 한탄했다. 1919년 안산보통학교 앞에서 2천여 명이 시위에 참여한 3.1운동 기념비는 없고, 역사를 심히 왜곡한 개교 100주년 기념비를 세운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안산지역사연구모임’은 “지금이라도 잘못된 기념비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경기도 5대 삼일운동의 하나인 ‘수암 비석거리 만세운동 기념비를 세울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안산초 교정에는 올해 10월 기념비가 세워졌고, 학교 측은 100주년 기념 체육대회까지 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념비는 안산초 총동문회가 세운 것으로 그간 이러한 논란과 관련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총동문회 자체적으로 100주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동문회 핵심 관계자는 “논란은 알고 있으나 총동문회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결과 그대로 100주년으로 할 것이 결정돼 기념비를 세운 것”이라고 했고, 학교 측 관계자도 “총동문회 결정을 존중해 그대로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초 총동문회 한 회원은 “1911년 1월 4일 안산군수 겸 안산군공립보통학교 조중은 교장이 교실이 부족해 향교를 배움의 장소로 사용하겠다는 품의서와 이를 보도한 대한매일신보 기사, 교사임면기록 등이 명확히 현존하는데도 굳이 일제 조선총독부 역사를 기점으로 학교 역사를 왜곡한다면 많은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냐”며 “100주년을 끼워 맞추기 위해 역사를 버린 것”이라고 개탄했다. |
첫댓글 역시, 안산의 정론지인 안산정론신문에 보도가 되었군요. 기사를 참 잘쓰셨네요.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기사를 읽고나니 속이 후련하네요~
박태순입니다.
신문에서 봤는데 내용에 적극 동의합니다.
글고 별망어촌 관련 안산시 어촌문화 복원에도 더 많은 관심 바랍니다.
녜~예, 많은관심을 가져주심에 고맙습니다. "별망어촌 복원" 관련에 대해서는 "연안보전네트워크" 와 연계해서 별도로 복안을 연구검토 하겠습니다.
선생님 기사 잘읽었습니다. 가슴아픈 역사를 바로잡아 글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안산역사에 관심있는 한사람으로서 정말 어이없는 일이네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돕겠습니다, 힘내시고 바로 잡을때까지 멈추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녜~예, 고맙습니다. 중앙에는 한국일보가 지방에는 안산정론신문이 관심을 가지고 보도를 해주셨답니다. 머지않아 올바르게 정정되리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