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쥬신제국사2/13-신공왕후 ‘나라’ 왕위찬탈>
신공왕후 ‘나라’ 왕위 찬탈
☯ 중애왕과 결혼한 신공여왕(神功女王)은 각각 제 꿍꿍이
당시 신공(神功)의 북규슈[북구주(北九州)]와 혈문의 나라[나량(奈良) 세력은 서로 왕가(王家)의 결혼으로 통합 세력을 형성하였으나, 각각 목적하는 바가 달라, 신공은 여전히 그녀의 여화랑군(女花郞軍)을 별개군(別個軍)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 신공여왕 당시 왜열도 왕국간 세력분포도 》0026
※ [지도 속 지문 확대해서 옮김]
栲衾新羅[고금신라: 닦고 벗으면 실라] : 천일창(天日槍)군이 상륙하여 선주하던 무라 집단과 실라인들을 합하여 세워놓고 떠난 나라로, 그 수도를 다꾸순[탁순(卓淳)]에 두고 있는 천일창 실라의 분국(分國). 왜인들은 ‘다꾸부스마’라 함.
沙比新羅[사비실라] : 역시 천일창 실라의 조공국
加羅(가라) : 가야(加耶)의 6왕자들이 세운 임나(任那)의 일부
任那(임나) : 가야 6왕자들의 分國聯盟體(분국연맹체)로서 각지에 분립해 있는 加羅國(가라국)들의 총칭
山門倭(산문왜: 야뫼도왜) : 전통적인 백제 천황의 담로국으로, 월야견(月夜見) 장군의 규슈 정벌 이래 백제의 교두보
日向(일향) : 백제 천황가의 직접 통치 국가로, 황손 선선저를 초대 왕으로 하여 그 후 천황가의 왜 열도 정복의 전초기지로 존재함.
그러나 후에 백제의 정책이 규슈보다 혼슈[本州(본주)]의 나라[奈良(나량)] 지방으로 관심이 옮겨 감에 따라 야뫼도왜(山門倭)에 흡수되어 버림
牟羅[모라:무라] : 석타래[석탈해(昔脫解)]계로 일찍부터 규슈 지방에 진출한 선두 주자로 존재해 옴
熊襲([웅습:곰벌:クマソ(구마소)] : 규슈의 가장 오래된 하이족 나라이며 남단의 최강자
이 때 왜 열도의 국경들은 본국 정부의 흥망과 왜 열도에 대한 식민정책에 따라 수시로 변하였으므로, 당시의 현지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그 나라들의 위치를 제대로 찾기가 대단히 어렵다.
☯ 중애왕의 신공 예언 무시한 단독 곰벌 정벌 참패
♬(말풍선)
“대왕마마. 왕후는 딴 마음을 품고 있사옵니다. 오늘 오후의 굿은 진정한 신의 뜻이 아니옵니다. 왕후는 우리의 힘을 이용하여 비미국의 남쪽에 있는 닦고벗으면실라[栲衾新羅(고금신라)]를 정벌하여 왕후의 나라를 크게 키울 생각뿐입니다. 대왕께선 적들로 둘러싸인 이곳을 떠나 곰벌을 토벌하고, 그곳에서 힘을 길러 다시 나라를 되찾아야 하옵니다.” (중애왕의 수하 장군)
↔
“나도 동감이다. 이미 왕후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혔으므로 그녀의 도움을 받기는 틀렸다. 이젠 우리들의 힘만으로라도 반드시 곰벌을 정벌하리라.” (중애왕)
중애왕은 신공 왕후의 예언을 무시한 채 기어코 곰벌 원정에 나섰다.
혈문(穴門)을 떠난 중애군은 그 동안 준비했던 대선단을 동원하여 불과 며칠 만에 벌써 일향에 그 모습을 나타내며 야뫼도왜[산문(山門)]의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실라 비미국의 망명 정부와 이미 결혼 관계를 맺은 중애왕을 오히려 의심하고 경계하니, 진퇴유곡에 빠진 중애는 무리한 곰벌 정벌을 단독으로 강행하였다.
가우리의 지원을 받는 곰벌은 경행왕과 야뫼도백제의 연합군도 이기지 못했던 세력이었다. 비록 해불휘[일본무(日本武)]의 잔꾀에 빠져 지금은 야뫼도 백제에 조공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아직도 그 힘이 강력하여 이미 하이 세력에게 나라[나량(奈良)]를 빼앗기고 쫓겨 온 중애 군으로선 어림도 없는 상대였다.
결국 한판 싸움에서 참패하고, 중애왕(仲哀王)은 패잔병들을 이끌고 비참하게 혈문(穴門)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말풍선)
“보라! 신의 말씀을 전하는 나의 예언을 무시하고 출정하더니, 만신창이가 되어 되돌아 왔구나. 겨우 저 정도의 인물이라면 장차 나에겐 아무런 도움도 안 돼. 쓸데없는 용기는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끌 뿐이니까.” (신공 왕후)
☯ 중애왕을 독살하고 왕위에 오른 신공왕후(神功王后)
그날 밤 신공 왕후는 패전하고 돌아온 중애왕을 위하여 피로 향연을 베풀었다,
♬(말풍선)
“자, 대왕마마, 이제부터는 나의 예언을 의심해선 안 되옵니다. 호호호. 이미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지금부터 앞날을 위하여 한 잔 가득히 부어 올리오니, 어서 드시고 힘을 내소서,” (신공 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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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왕후는 신과 통하는구려. 내가 왕후의 예언을 무시하여 오늘날 이 꼴을 당하였으니 부끄럽기 그지 없소. 용서하시오.” (중애왕)
신공이 남편 중애를 위하여 따른 술에는 중애의 모든 것을 찬탈하려는 신공의 독이 섞여 있었다.
♬(말풍선)
“아, 아아, 악! 목, 모 목이 타는구나! 신공! 네가 나를? 술 속에 독을 넣었구나, 아!”
“네, 네년에게 속았다. 아아!” “아아아!” (중애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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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켜라! 내 남편 중애왕이 죽었구나. 아마도 패전의 충격을 이길 수 없었나 보다. 우선 왕의 시체를 뒷방으로 치우고, 외부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비밀로 하라, 그리고 옆방에 대기하고 있는 무내숙니(武內宿禰)를 불러라!” (이하 신공 왕후)
“무내숙니! 너는 곧 궁내에 여화랑군(女花郞軍)을 배치하고, 중애왕의 신하들인 조적진연(鳥賊津連), 그리고 대삼륜대우주군(大三輪大友主君), 물부담작련(物部膽昨連), 대반무이련(大伴武以連) 등을 긴급히 불러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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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습니다. 여왕마마!” (무내숙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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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애왕이 패전의 충격으로 갑자기 죽었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그러나 왕위를 비워 둘 수 없는 일이기에 할 수 없이 오늘부터 내가 남편의 왕위를 잇기로 하였다.”
“그대들은 모두 중애왕의 중신(重臣)들이었는데, 어떤가? 지금부터라도 나를 도와서 그대로 중책을 계속 유지하며 백성들을 안정시키는데 앞장 서 줄 수 있겠는지? 만약 싫다면...,” (중애왕의 신하들을 모아놓은 뒤의 신공 왕후)
↔
“여왕 마마! 중애왕은 이미 고인이 되었으므로 더 이상 저희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사옵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앞으로 여왕님을 모시고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 하겠나이다. (이하 중애왕의 중신들)
“우리도 모두 충성을 맹세 하겠나이다.”
“신공왕후(神功王后)께선 저희들의 충성심을 의심 마시옵소서. 사실 지금까지 중애왕을 따라 다니며 나라를 잃고, 하이에게 쫓기며 곰벌에게도 패전하니, 그 괴로운 심정 이루 표현할 수가 없었나이다. 이제 왕후께서 왕위를 이으시니, 저희들도 용기백배하여 있는 힘을 다하겠나이다.”
이리하여 무녀(巫女) 비미호(卑彌乎:세오녀)의 딸 신공은 남편 중애를 독살하여 순식간에 무혈혁명에 성공하고, 백제의 정통 담로국을 그녀의 비미국과 합하여 규슈[구주(九州)] 북부의 대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그 후, 임나 세력마저 조공국(朝貢國)으로 흡수하니, 규슈 제일의 강국으로 위치를 확고히 하였다. §
2020.5.14.편집
一鼓 김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