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코스 : 청평역 2번출구~청춘역1979~청평중
학교~청평전원마을~들머리~가루재
약수터~깃대봉~운두산~오독산~수레
넘어고개~축령산~제1주차장~34번
축령산휴양림 버스종점
산행거리 : 21.16km(오르내림 포함)
산행시간 : 11시간 5분(이동 9시간 35분/
휴식 1시간 30분)
날씨 : 밤새 눈 내림. 흐리고 능선의 찬바람.
-5~4도(청평)
나홀로..
코스 : 청평역 2번출구~청춘역1979~청평
중학교~청평전원마을~들머리~가루
재약수터~깃대봉~운두산~오독산~
수레넘어고개~축령산~제1주차장~
34번 축령산휴양림 버스종점
산행거리 : 21.16km(오르내림 포함)
산행시간 : 11시간 5분(이동 9시간 35분/
휴식 1시간 30분)
날씨 : 밤새 눈 내림. 흐리고 능선의 찬바람.
-5~4도(청평)
청평역에 내리니 밤새 내린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읍내 상가들은 눈 치우기 바쁘고 2016년 12월 24일에 왔을 때보다 주변이 많이 바뀌어 있어서 청평중학교를 찾는 데도 사람들에게 여러번 물어보아야 했다.
이후로도 약간의 알바를 하며 들머리를 찾았지만 느낌 상 전에 왔던 들머리가 아닌 것 같다.
들머리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여 오르는 데 겨우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이지만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으니 눈을 헤치면서 급경사를 올라야하는 게 처음부터 피곤하다.
가루개 약수터부터 깃대봉까지는 완만한 능선이지만 오르내리막의 연속이라 은근 피곤하고 깃대봉 지나서부터 운두산~오독산~축령산 주능선으로 올라설 때까지는 눈이 점점 더 깊어져 종아리까지 빠지는 위험 구간의 연속으로 오르내리는 길고 긴 급경사에 스패츠는 가져 왔지만 귀챦아서 안찼더니 발목으로 눈이 다 들어가서 양말은 다 젖고 발에 감각도 없다.
오독산에서 축령산 방향으로 급경사를 긴장을 하면서 수레넘어고개로 내려섰는 데 옛날 후기에는 우측 임도 따라 100미터 지점에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서면 축령산으로 올라선다고 써있어서 임도 따라 우측으로 10여분을 계속 가도 들머리가 안나와서 산길샘 앱을 켜니 등로를 벗어나 있다.
다시 돌아와서 보니 내가 올라왔던 약간 좌측의 넓은 공터에서 올라서면 되더라! ㅎ~ 덕분에 20여분 알바를 한 셈이다.
축령산 구간도 주능선으로 올라서기 전까지 급경사 지대를 러셀하느라 힘은 배이상 들고 발걸음도 더뎌 예상시간 보다 계속 지체되다 보니 마음은 급해서 깃대봉 지나서 1차 휴식 후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이어지는 눈쌓인 급경사 깔딱을 오르느라 진이 다 빠진다.
게다가 들개들이 있는지? 방금 머물다간 듯한 다른 동물을 잡아먹은 흔적도 보이고 커다란 개발자국들이 산재해 있어 맞닥뜨리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 생각하하면서 개짖는 소리 때문에 긴장을 아니할 수 없었다.
또한 기온이 오르면서 눈이 물기를 머금어 아이젠 바닥에 눈이 계속 달라붙어 더욱 힘들게 하는 데다가 등산화 속은 눈 녹은 물로 질척거리고.. 집에 들어올 때까지도 찌그럭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산행 내내 날이 흐리고 깨스가 가득해서 앞도 잘 안보이기는 했지만 그다지 춥지 않은 영상의 날씨에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능선의 시원하고 상쾌한 찬바람에 등줄기의 땀을 식혀가며 주변의 분위기와 어우러진 환상적인 상고대를 만끽하면서 산행을 마쳤다.
이번에 눈 덮힌 산길에서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동물적인 본능으로 방향을 잡기는 했지만 그래도 산길샘 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오독산 오르는 갈림길에서 하마터면 다른 방향으로 갈 뻔했는 데 축령산 방향으로 제대로 잡을 수 있었다. 오독산 정상 나무에 걸려있는 팻말 뒤로 내려가야 축령산 방향이다. 주의해야할 구간이다.
축령산 정상 도착 시간이 급경사 지대를 러셀하면서 오르다 보니 예상보다 두시간 정도가 지체되어 헤드랜턴을 안켤 수가 없는 서리산까지의 종주는 포기하고 제1주차장으로 하산하여 산행을 종료했다.
하산하자마자 34번 버스에 바로 탑승 이 버스 놓치면 한시간을 기다려야되는 데 재수 굳이다.
전에 왔을 때는 한시간을 기다리며 근처 슈퍼에 들어가서 쥐포와 사과, 귤 안주에 막걸리 한병 비웠는 데..
하산주로 시원한 막걸리 한잔해야 되는 데.. 갈증 때문인지? 아이스크림이 자꾸 땡긴다. 집에 들어와서 냉장고 뒤져서 아이스크림 세개나 먹었다. ^^
버스에서 마석역에 내려 전철 타러 올라가니까 전철도 바로 들어온다. 이 또한 놓치면 30분 기다려야 되는 데 왜 이렇게 재수가 좋은 거야~ ㅎㅎ
아무튼 산행 중에 고드름도 따먹고 종아리에 알도 배기고 11시간의 눈산행 징글징글하지만 그래도 뿌듯함을 느낀다.
강호천사님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는 무리한 산행은 자제해주세요. ^^
그리고 앞으로 행동식으로 컵라면은 자제하려 한다. 뜨거운 물 부어서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고 이제는 컵라면이 질렀다. 차라리 그냥 간편하게 행동식으로 때워야겠다.
첫댓글 운두산 축령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