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일- 누가복음 22:39-62
잠언 25:11-15/ 찬송 395장
베드로의 통곡
39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40 그 곳에 이르러 그들에게 이르시되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
41 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42 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43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45 기도 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 가서 슬픔으로 인하여 잠든 것을 보시고
46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
47 ○말씀하실 때에 한 무리가 오는데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라 하는 자가 그들을 앞장서 와서
48 예수께 입을 맞추려고 가까이 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 하시니
49 그의 주위 사람들이 그 된 일을 보고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칼로 치리이까 하고
50 그 중의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오른쪽 귀를 떨어뜨린지라
51 예수께서 일러 이르시되 이것까지 참으라 하시고 그 귀를 만져 낫게 하시더라
52 예수께서 그 잡으러 온 대제사장들과 성전의 경비대장들과 장로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왔느냐
53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 내게 손을 대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의 권세로다 하시더라
54 ○예수를 잡아 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갈새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가니라
55 사람들이 뜰 가운데 불을 피우고 함께 앉았는지라 베드로도 그 가운데 앉았더니
56 한 여종이 베드로의 불빛을 향하여 앉은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이 사람도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하니
57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이 여자여 내가 그를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58 조금 후에 다른 사람이 보고 이르되 너도 그 도당이라 하거늘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아 나는 아니로라 하더라
59 한 시간쯤 있다가 또 한 사람이 장담하여 이르되 이는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60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아 나는 네가 하는 말을 알지 못하노라고 아직 말하고 있을 때에 닭이 곧 울더라
61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62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최후의 만찬 후 예수님은 ‘습관을 따라’ 감람 산으로 가시고, 제자들도 따랐습니다.
평소 예수님은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할 것을 권고하십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40).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46).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과 자신의 뜻 사이’에서 마치 사생결단하듯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42).
예수님의 기도가 얼마나 힘쓰고 애쓰며 간절했던지 땀이 핏방울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스승의 기도 당부에도 불구하고 기도하지 못한 채 잠이 들었습니다.
제자들의 실패는 계속 이어집니다. 그들은 세 차례 수난 예고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상황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했습니다.
감람 산에서 예수님은 유다의 입맞춤 신호로 체포되시지만, 제자들은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제자들은 우왕좌왕했습니다. 칼을 휘둘러 대제사장의 종을 쳐 오른쪽 귀를 베었으나, 예수님은 “이것까지 참으라”(51)고 하시며 그 귀를 낫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대제사장들과 성전의 경비대장들과 장로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의 권세로다”(53).
그들은 밝은 대낮에 성전에서 손을 대지 못하다가, 밤중에 마치 강도를 잡듯 검과 몽치를 동원하였습니다.
그들은 체포한 예수님을 대제사장 집의 뜰로 데려갔고, 베드로는 멀찍이 따라갔습니다.
베드로는 어둠 속에서 예수님을 지켜보려 했습니다.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베드로 나름으로 최선을 다하는 일이었습니다.
뜰 가운데 불을 피우고 앉은 사람들 틈에 슬그머니 끼어 있으면 남들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여종이 불빛을 향해 앉아 있는 베드로를 주목하면서 “이 사람도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56)고 하였습니다.
베드로는 부인하며, 서둘러 여종의 말을 가로 막았습니다.
“이 여자여 내가 그를 알지 못하노라”(57).
조금 후에는 다른 사람이 “너도 그 도당이라”(58)고 하자, 베드로는 극구 부정합니다.
“이 사람아 나는 아니로라”(58).
그 사람의 말은 여종보다 더 구체적이었습니다. 도당(徒黨)이란 한 패거리란 의미입니다. 만약 사실이 드러나면 예수님과 같은 죄목으로 재판을 받게 될 처지였습니다.
한 시간쯤 뒤, 또 한 사람이 장담하면서 구체적으로 고발하였습니다.
“이는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59).
베드로는 강하게 부인하면서 “이 사람아 나는 네가 하는 말을 알지 못하노라”(60)고 거듭거듭 부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베드로가 아직 말하던 중에 닭이 울었습니다. 베드로가 정신을 차린 것은 닭 울음소리가 아니라, 예수님과 눈을 마주친 후였습니다.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61).
그때,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하신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61)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베드로가 밖으로 나가 심히 통곡한 배경입니다.
샬롬샬롬
☀ 다시 봄
1) 예수님의 최후 행로에서 베드로는 실수와 실패를 거듭합니다. 감람 산에서 기도하실 때, 체포 당하실 때, 그리고 대제사장의 집 뜰에서입니다. 베드로는 수난의 길에서 예수님과 동행하는 일에 번번이 실패합니다. 주님과 함께 기도하지 못한 채 잠들었고, 주님이 체포당하실 때 과도하게 대응했으며(요 18:10-11), 사람들의 질문을 듣고 예수님과 관계를 부정하였습니다. 평소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서 호언장담했습니다. 베드로는 진심이었습니다. 다만 그의 진심을 지킬 믿음, 용기, 지혜가 필요하였습니다.
☀ 새겨 봄
1)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집 뜰에서 차례로 세 사람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 여종, 다른 사람, 또 한 사람’은 예수님과 관계를 따졌고, 곤경에 빠진 베드로는 예수님과 관계를 거듭 부인하였습니다. 세 번째 부인 후 예수님이 돌이켜 베드로를 보셨고, 베드로는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눅 22:34)는 예수님의 말씀이 기억나 밖으로 나가 심히 통곡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눈빛은 원망이 아니라 연민이었습니다. 비겁했던 베드로는 한없이 부끄럽고, 후회스러웠을 것입니다.
첫댓글 " 베드로는 진심이었습니다. 다만 그의 진심을 지킬 믿음, 용기, 지혜가 필요하였습니다. "
주님 종종 내가 나에게 속을 때가 있습니다. 진심이라고 찰떡같이 믿고 싶지만 저 안의 또다른 나의 욕망이 나의 의식을 뒤틀어 버립니다. 당신앞에 서서 담담하게 솔직하게 나를 바라보고 깨달을 지혜를 주옵소서.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이 돌이켜 나를 보실 때 부끄럽고 후회하지 않도록 믿음과 용기와 지혜를 주옵소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는 주님의 당부를 귀 담아 듣고 항상 깨어 기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