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다 보면
그냥 척하면 느낌이 와 닿는다.
사람으로 산다는 것
사람들 속에서 산다는 것
사회생활한다는 것
그렇게 70년을 넘겼다.
조금 미안스럽지만
내 욕심만 채우는 것 같아서...
과감하게 시간만 축내고 있는 이 일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이달 말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하자 마자
곧바로 반응이 왔다.
그리곤 사람을 구하자 마자
가시라고 한다.
사표가 수리되자 마자
가려던 길로 진로를 팍 틀었다.
7학년 줄에 들어서
더 소중하고 값진 시간들을
알차게 보내려고 결심하였다.
덜 일하고
버는 만큼 여행을 즐기고
자연속에서 놀다 가자구나~~~
지난 3년 세월
2년 일을 해서 겨우 필요한 경력을 만들었다.
적은 급여로
번 돈 대부분 치아공사에 들어가고
몇차례 여행과 스쿠버다이빙 두차례
남은 것이 없다.
앞으로는 한달에 열흘 이내로 일하고
열흘 이상은 여행과 취미생활로 보내고
나머지 날들은 가족들과 보내야지.
그리 마음을 굳히고
경기도 광주에 자리한
전기안전관리 대행사에 입사절차를 밟기 위해
광주역으로 납셨다.
몇십년 전 광주가 아니다.
처음 온 것도 아닌데
다시 역 주변을 둘러보니 새삼스럽다.
저 앞으로 타워크레인이 여러대 보인다.
울 나라 대중교통이 열려있는 곳이면
곳마다 저렇게 개발이 한창이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사람 머물 시설은 늘어만 간다.
이거 이러다 일본 짝 나지 않을까
경제는 모르지만 걱정이 슬그머니 고개들 든다.
앞으로 함께 일할 기술자를 만나고
서류도 넘겨주고
일 시작하면 인사를 나누기로 미뤄두고
버스정류장에 섰다.
퇴촌으로 가서
돈 발라진 동네 그림을 볼까나?
버스에 올라타서도
퇴촌을 지나면서도
내릴까 말까?
그렇게 흔들리다기
천진암 천주교 성지
이 버스의 종점에 도착했다.
기십년에 왔을 때랑 달라진 것이 없다.
지금 이 상태로 성지를 유지하고 관리하면 좋으련만...
불교계에서도
내부 성직자로부터도
역사적 근거가 부족하다는데
그냥 맨 처음 주창한대로 밀고나가는가 보다?
묘역으로 오르는 골짜기
흐르는 물소리
내 속을 상큼하게 울려주고
빙천수 한모금에 다시 정신을 가다듬는다.
"다시 새로운 길로
남은 기력 모아서
부딪쳐보자~~~"
성당에 들러 다짐하고선 마을버스에 올랐다.
첫댓글 나이가들면서 여러가지생각에서 가장중점적인 생각이 나를위한시간이었습니다 알바라도 하게되면 이나이의 내가시급1만원에 ....아니다아니다 이시간이 아까워 죽겠는거예요 우리친구는 놀면 시급만원누가주냐 노니까 심심해 미치는줄알았다 하더군요 결론은 본인취향따라 사는것 ㅋㅋㅋㅋ 딱 중립적으로 잘하시는것 같아 박수 !!!! 그래도 노는것에 더 맘의비중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