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동굴을 보고..
다시 마리나 그란데 항구로 돌아왔다

카프리섬의 카프리 마을로 걸어 올라가는중..
항구에 도착해보니 시간은 10시..
일단 info에가서 지도를 샀다. 공짜로 주는줄 알았더니 1유로 란다~~흥~
그리고나서.. 어제 늦게 잠들었다가 오늘 아침 일찍 부리나케 나오느라 현금이 부족해서
현금지급기를 찾아나섰다. 경찰에게 3번이나 물어봐서야 구석에 있는 기계를 찾았는데..
이런.. 돈이 안나오는거다!!
내 비밀번호는 틀릴리가 없는데.. 오직 한가지 뿐이라성.. ㅠㅜㅠㅜ
3번이나 했는데.. 안됀다. 기계고장인가..????
각군은 잃어버릴까봐 카드를 안가지고 왔다. 아침에 나한테 카드 챙겼냐고 하길래
내가 챙겼다고 했더니.. 오늘은 빌려쓰고 주려고 그냥 어제쓰고 남은 현금지갑만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각군도 급히 나오느라 캐리어에서 현금을 더 챙기지 않았다...
어쩐다..
우리둘다 남은돈을 뒤져보니.. 합해서 23유로가 있었다..
돈이 없었던것은 아닌데.. 푸른동굴 다녀오는데만 각자 30유로정도 썼더니..
얼마 안남은 것이다. 일단 혹시나 하여 집에돌아갈 배삯 15유로를 빼고 남는돈은..
8유로.. 이걸로는 항구에서 카프리 마을까지 올라가는 푸니쿨라레(등산 케이블카 같은것..)
둘이 타고 나면 돈이 거의 없어진다.. (각 1.3유로)
원래는 푸른동굴을 보고나서 바로 몬테쏠라로 산에 올라가 정상에서 경치를 구경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 싼배를 타고돌아오거나.. 더 구경하고싶으면 마을까지
돌아보다가 저녁에 배를 타고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허사가 되었다..
항구에서 몬테쏠라로까지 가는 푸니쿨라레 요금은 한사람당 5유로가 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마을로 올라가서 기계를 다시 찾아보기로 하고 돈을 아끼기 위해
지도를 보면서 마을로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ㅎㅎㅎ
혹시 기계가 또 안된다면.. 3시30분까지 항구로 돌아오기로 하면서..

항구에서 꽤 한참 올라왔다..
실제 길에 비해서 지도가 조금 보기 어려웠는데.. 올라갈때는 시간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그냥 감으로 쭉 올라갔는데.. (좁은 골목길이 구불구불한데.. 걸어올라가는 관광객들도
별로 없어서.. 올라가면서 이길이 맞나?? 를 100번은 한것 같다..ㅋㅋ)
한 25분정도 걸려서 걸어올라온것 같다. 등산하듯 올라가려니 땀이 송글송글~~
물통에 물 안받아 왔음 클날뻔 했당..ㅎㅎㅎ

카프리의 중심부..
명칭은 정확히 모르는데.. (그때 샀던 지도를 잃어버렸다.. ㅠㅜㅠㅜ 가이드북엔 카프리가
자세히 나와있지 않아서.. 이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ㅠㅜㅠㅜ )
상점과 식당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일단 구경이고, 사진이고 뒤로하고.. 현금지급기를 찾아나섰다..
그런데.. 역시나 되지 않는다.. 뭔가 문제가 생긴것 같다..
지난번 체코에서도 안됐었는데.. 워떠케 된거얌~~~~~~~~
(알고보니 내가 비밀번호를 잘못 눌렀다. 원래 비밀번호는 **** 인데.. 한국에서 현금카드를
국제용으로 새로 발급받을때 비밀번호를 6자리로 새로 눌러달라길래 ??****으로
만들었었기에.. 지난번 체코와 카프리에서 6자리 비밀번호를 누르게 되면서 비밀번호오류로
현금도 지급이 안되고.. 3번이상 틀려버려서 아예 사용이 정지 되었다는것을...
한국에 돌아와서야 알게되었다.. ㅡ0ㅡ^
외국엔 현금 지급기가 두가지 타입이 있는데.. 일반지급기는 4자리 비밀번호를 그대로
눌러 사용하면 되고.. 음.. 기억이 안나네.. 여튼, 다른 특수 지급기는 6자리 비밀번호를
눌러야 사용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특수 지급기는 거의 없다고 한다. ㅡㅡ^
여튼, 그러면 은행에서 발급 받을때 그런이야기를 해줬어야지!!!!!!
나는 그런줄도 모르고 해외에서는 6자리 비밀번호만 되는줄 알고 눌렀다가 결국
카드가 정지되는 사태에 이른것이다. 이 사실은.. 돌아올때까지 몰랐기 때문에
나중에 홍콩에서도 이걸로 문제가 생겼었다.. 젠장.. ㅎㅎㅎㅎ )

현실을 직시하며.. 체념에 빠져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
ㅠㅜㅠㅜ 결국.. 우리는 거지가 되었다..
힝~~~ 돈이 없으니.. 배고픈데 밥도 못먹고.. 버스나 푸니쿨라를 못타니 산에도 못가고..
오로지 멀쩡한 두다리로 걸어다니는 수밖에...
15유로 배삯을 빼고는 혹시나 모를 비상금 8유로뿐이니.. 아무데에도 쓸수가 없었다..
그래도 배고프면 신경질을 부리는 나를 잠재우기 (?) 위해서 뭔가 싼거 암거나..
사서 먹어볼까 했지만..제 싼게 3.5유로 였다~~~ 먹고나면 진짜 거지가 되는거다~ ㅠㅜㅠㅜ
아침에 바쁘다고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우린 배가고파 쓰러졌을꺼다~~
(엄살이 심함..ㅋㅋ)
그래도 이왕 이 먼나라 이탈리아의 섬까지 왔는데.. 그냥 갈수는 없으니..
오늘 하루는 굶고... 남은돈으로 1.3유로짜리 버스를 타고 아쉬운데로 몬테쏠라로 대신
아나카프리 마을까지 구경하고 집에 가기로 했다.

배가 고파서 심통난 상태..
이런멋진곳에 와서 산에도 가보지 못하고.. 맛있는것도 먹을수 없다니..
각군은 그 사이에 이런사진도 찍어댔다..ㅡㅡ;
가장 급했던것은 화장실!!!!
돌아다니다가 한 1시쯤부터 난 화장실에 정말 가고 싶었는데.. 화장실 요금 0.5유로가
아까워서.. (뭔가 문제라도 생기면 전화라도 걸어야 하기에 돈을 쓸수 없었다.. )
화장실에 가지 못했다. 나중에 화장실에 갈수있게 될때까지 한 5시간은 참은것 같다..
근데 웃긴것은.. 평소엔 그냥 조금 있다가 화장실 가지뭐.. 하고 있으면 참아지기도 하고..
바쁘다 보면 잊어버리기도 하는데.. 한번 화장실 생각나 난후에 돈이없어서 화장실에
못간다는 생각을 하자 자꾸 화장실에 가고싶다는 생각만 나는 것이다~~!!
이놈의 화장실 때문에.. 난 돌아다니면서 멋진 풍경과 구경꺼리들을 여유롭게 구경하지
못했다.. ㅠㅜㅠㅜ 그래서 사진도 별로 안찍어버렸다.. 아쉬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혼자 이상한 사진찍기에 몰입~~

바닥에 타일에 그림을 그려 만든 카프리 섬 지도가 있다..
음.. 이것 역시 알아보기 힘들었다...ㅋㅋ

아직은 배고픔도 참을만 하고.. 화장실도 참을만하여..
여유로운 모습.. 체념을 하고나니 좀 낫다..
저런 벽화(?)도 눈에 들어온다.. ㅋㅋㅋ

카프리 마을 중심부로 들어가는 길목..
여기.. 요기.. 요곳.. 이~ 문제다!!
이따가 다시 항구로 가기위해 이곳을 지나올때.. 여기를 지나오지 못해서
시간을 지체했다. 정확히 어떤건진 몰라도 어떤cf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각군과 나는 급해 죽겠는데.. 촬영한다고 길을 막고 못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항구로 내려가는 길이라고는 이길하난데.. (다른 아는 길도 없을 뿐더러.. )
2~3분 기다리다가 너무 급해서 얼마나 기다려야 되냐고 물으니 스텝중
한사람이 10분이라고 하여서~~ 각군과 나는 i'm sorry~~ 를 외치게 된다~ ^^;

좀전에 각군이 찍고 있던 그림타일..
대충그린것 처럼 보여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그림처럼 소망을 가득 담아서 두손을 모아본다~~
'주세요~~ ㅠㅜ'

어디로? 동쪽으로 가겠다고??
그리로 가면.. 돈이나 밥이 나오는거야??
ㅋㅋㅋㅋㅋㅋ

미로같은 좁은 통로..
항구에서 카프리 마을에 올라가는 길이나.. 마을 내부 길이나..
큰길이 별로 없다. 거의 이렇게 좁은 골목길이다.
이런 길들은 양옆이 다 집이어서 담이 높기 때문에.. 보이는거 라고는
앞뒤 골목의 길 뿐이다. 그래서 가다보면 우리가 어디쯤 왔는지 파악이 어렵다.
또한 길들이 비슷비슷하고 꼬불꼬불하여... 중간에 길을 잘못들면
비슷한 집들의 골목을 돌고돌고 돌게된다..
이 길들 때문에 각군과 나는 오후에 돌아올때 또한번 시련에 닥친다.. ㅠㅜ

아무도 없을때 찍으려고 벽에 기대어 보았는데..
골목에서 누군가 나타나고 말았다.. 쬐금 민망하게스리~~

버스표지판..
카프리 시내를 둘러보고.. 아나카프리 마을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출처 : ★ No.1 유럽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