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빛이 가을 속으로 가슴을 밀어 넣는 오후이다, 교회에 갔다와서 둥글듯 몇단락 남지 않은 탱고레슨 책을 들고
쇼파에 앉아 회이님의 탕고 이야기속으로 푹 잠겼다.
책을 다 읽고는 손에서 놓지 못할 만큼, 가슴에 남겨지는 단어들이 너무 많다. 탕게로, 탕게라, 아브라소, 밀롱가, 까베세오, 엘 초클로 등..
화이 작가님은 마에스트라 라는 것도 느껴지지만, 문학적인 글맛에도 탐복하게 한다. 지금은 소천하신 법정스님의 산문을 읽으면
산속에서의 자연인이며, 종교인의 일상이 책속에서 그대로 묻어나, 머리속은 멀리 강원도 어느 산골짜기에서 법정스님의 생활을
3D화면으로 보고있게 하는 것처럼, 화이님의 책의 단락단락에서 읽는 사람이 밀롱가의 한 귀퉁이 좌석에서 탕고를 추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듯하게 만든다.
50대가 되기전에 뭔가 해보고 싶다는 꿈만 꾸는 나로서는 책을 통해, 쉘 위 댄스 영화의 주인공처럼 상상도 하게되고, '여인의 향기" 에서의 알파치노처럼 가슴과 느낌으로 플로어에서 멋진 탕고를 춰보고 싶기다 하는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나운서였던 여행 작가 인 손 미나씨가 쓴 "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에서 Tango 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읽었었는데, 짧은
시간동안의 여행에서 쓰여진 책이어서 인지, 아르헨티나의 문화와 탱고에 관하서 깊이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 개인적으로 ,
손 미나씨의 " 스페인, 너는 자유다 ' 라는 책을 더 재밋게 읽었다 ).
아르헨티나와 관련된 책은 작년말에 " 정은선(영화계 프로듀서?) 씨의 "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 를 읽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몇가지 이유로 체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줄거리가 감긴 것으로 잊고 있었던 아르헨티나 문화이야기들이
담겨있었던 같다.
" 탱고레슨" 은 탱고를 배워보고자 하는 사람이나, 초보자들이나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인듯 싶다. 아니, 필독서 인득하다.
서울에 살고 있지 못한 나로서는 엘블린에 가 보는 것이, 광화문의 세종대왕상을 구경가는 것 만큼이나, 큰 계획 쯤으로 설정해야 가볼 수 있는 일상에서 멀리 있는 곳이지만...
화이 작가님은 탱고를 소재로하는 소설도 출간하셔도 될만큼, 재밋는 이야기 보따리가 아주 커다란 걸 가지고 계실 줄로 여겨진다.
거울앞에 서서 평소에 운동과 거리가 먼 나의 숏다리를 붙잡고 스트레칭도 해보고, 거울앞에 서있는 중년의 모습속에서 까베세오의 눈빛은 뭘까 하면서 눈동자에 힘도 줘본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SOSA의 노래도 좋지만, 앞으로는 TANGO 음악에도 빠져봐야겠다.. ( 네박자 속으로 )
느끼고, 사랑하고, 춤추라... 여기에서 느끼다는 표현은 스페인어로 Sentir, 사랑하다는 Amor 이나, 탱고가 주는 느낌에서는 Querer ( 원하다는 의미가 더 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말에 " Te Quiero " 가 있다, 그리고, 탱고는 아브라소 하면서 추는 춤이기에, 노랫말에 Abrazame ~~ 하는 노래를 들은적이 있다) Abrazar 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하다. 끝으로 춤추라 는 Bailar a tango ! 일 거다... 어설픈 스페인어 지식 몇마다를 적어본다.
9월말에 영화관에 나온다는 쥴리어 로버트 주연의 영화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책과는 장르가 다르지만, 책 제목 부제는 어딘가 모르게 비슷비슷 한거 같다 . ㅎㅎ
마지막으로, 버킷리스트 ..죽기전에 해야할 몇가지 것들 중에, 탕고(Tango) 배우기도 적어둬야겠다. 삶을 즐기기위해 만들어진 탕고를 죽기전에 해보고 싶다고 하니..좀 서글퍼지긴 하다..ㅠㅠ
좋은 책, 즐겁고 행복하게 잘 읽었습니다.
수원에서 까미난테 씀.
첫댓글 안녕하세요 까미난테 님, 일부러 방문하셔서 책의 감상을 남겨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수원에도 아르헨티나 땅고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다음 카페에서 검색해 보시면 될듯... 엘불린은 멀어도 땅고는 가까이 있답니다. 언젠가 멋진 땅게라의 모습으로 엘불린에 방문해 주시기를 기다릴께요. ^^
ㅎㅎ, 감사합니다. 화이님, 기회만들어 탕고 배워볼겁니다. 꼭 !! Buenas Noches!!
후기도 책 만큼이나 맛깔스럽습니다.
ㅎㅎ, 조니님 안녕하세요? 즐거운 칭찬, 감사합니다. , 화이님의 책은 더 즐거운 내용으로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