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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軍에 있을 때를 생각하면서 한 번씩 먹는 음식이 있다.
진해 육상신호대에서 근무할 때는 인원이 얼마되지 않았다고 했다.
부대원 중 누군가가 밭고랑을 일구어 부추를 심었는데 어찌나 잘자라는지 잘라먹고 돌아서면 쑥쑥 올라왔다고 한다.
부추는 게으른 사람이 길러먹기 좋다고 농사의 農자도 모르는 남편이 자신있게 말하곤 한다.
부추를 총총 썰어서 생된장에 고춧가루,설탕,미원 조금넣고 무쳐서 밥에 비벼 먹는다는 것이다.
돌을 삼켜도 소화가 될 나이에 군대에서 먹는 반찬이 얼마나 부실했었겠는가.
그러니 부추 비빔밥은 별미였을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어쩌다 한 번 씩 똑같이 해달라고 나에게 주문을 한다.
고춧가루와 설탕에 깨소금과 참기름을 약간 넣은 된장에 부추를 잘게 썬 것을 넣고 살살 무쳐서 뜨거운 밥에 넣어서 비비면 별미다.
때론 된장찌개를 끓여서 부추를 넣고 비벼도 맛있고 오늘은 강된장을 끓이면서 부추를 잔뜩 넣어서 숨을 죽여서 비벼 먹으니 그 또한 별미였다.
부추 비빔밥과 같이 먹으라고 콩나물국을 끓였다.
아들은 콩나물국을 보더니 군대서 먹던 콩나물에 비하면 콩나물이 우동같아서 씹을 게 있어서 맛있다고 한다.
아들은 무얼 해주면 군대에서 먹던 음식과 비교해서 할 이야기가 많다.
고기도 자주 나오지만 뻣뻣해서 나무를 씹는 것같다고 한다.
뭐든지 私制가 맛있단다.
남편이 軍생활 할때는 어쩌다가 고깃국이 나와도 고참들이 휘휘 저어서 건데기를 퍼가고나면 쓰디쓴 국물만 남았다고 한다.
김치나 깍두기도 건데기 한 번 먹어봤으면 원이 없겠더라고 했다.
그때와는 비교할 것이 아니게 아주 많이 좋아졌다는데도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들이 곁에 있는 지금도 어미 맘으론 가슴이 아프다.
지금은 설레설레 고개를 젓지만 언젠가 먼훗날 아들도 군대에서 먹던 무엇인가를 추억하게 되지 않을까.
부추 한 단을 사서
부추 비빔밥을 해먹고 남았다.
부추전을 만들어 먹으려다가
김밥재료가 있길래
오늘은 부추를 넣고 김밥을 말았다.
몇년전 부산에 갔을 때
해운대 김밥집에서
부추를 넣은 김밥을 먹어 보았다.
시금치나 미나리나 오이로
푸른색을 넣어 봤지만
부추는 의외였는데
향긋한 부추향이 나는 것이
맛있었다.
열 줄만 말아야지했는데
참기름에 비빈 밥이 남았길래
몇줄은 치즈와 참치를 넣고 말았다.
딸이
엄마...왜 깨를 위에만 뿌렸어요?
응, 깨볶은 게 없어서...사진 찍느라...
에구..울엄마 암튼 못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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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 부른데 또 먹거리니 금상첨화'라고나 할까!?
2등!!!!!!!!!!!!!!!!!!!!!!!!!!!!!
청국장 되직허니 끓여서 참기름,고추장과 부추넣고 비비먹음 맛 짱입니당! 김밥 색깔 아주 예쁩니다.저는 부추,깻잎 넣은것을 참 좋아합니다.
부추 비빔밥은 음식점을 하는 친구 덕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 계란후라이(?)도 얹어 비벼 먹었는데....그친구를 만난지도 오래되었네요.부추 비빔밥 때문에 친구가 생각 .... 전화라도 해야겠어요.
오늘 제가 담은 부추김치도 일설에 의하면 거의 환상이라는,,,^^
부추김밥! 오늘 당장 만들어봐야지~~ 배꽃님, 깨 볶으셔야겠네요 ^^
부추를 경상도에서 정구지,전라도에선 솔이라 부르더군요.저도 이 사실을 군대에서 첨 알게 되었답니다.저는 부추 속을 넣은 오이 소박이가 맛나더군요.^^*
어느 청국장 집에가니까 부추가 나오더군요.밥에 넣어서 비벼먹는 건데........맛있게 먹었다는....
후훗~요즘 부추 사다가 상추랑 끼니때마다 겉저리 해서 먹는뎅...새콤매콤하게~넘 맛있다요^^부추가 몸에 그케 좋다는데 마니마니 드십시다 ~^^*ㅎㅎㅎ 근디 김밥은 안싸봣눈뎅..부추김밥이나 싸볼까....그럼 또 소풍가고 싶을껀디..에혀~
유채님은 쪽지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우리집 텃밭에서 부추 싹둑 베어다 민들레와 함께 끼니마다 무쳐먹지요. 음~ 맛있어. 함께 드실래요?ㅎㅎ
민들레는 어디부분 먹는거야요? 아파트 정원것은 오염됐을라나?? 먹는야그 나오니까 난리가 부루습니다요.
딱정 뒤뜰에도 풀섶 여기저기 멋대로 자라난 부추가 지천입니다.그야말로 자연산이지요.참 부추가 특히 남성분들에게 좋다지요? ㅎㅎㅎ
배꽃님은 정말 요리의 대가이시네요. 그런데 그 맛있는 요리를 부군님과 아드님께만 드리면서 우리들은 사진보고 침만 흘리게 만드시다니... ㅠ.ㅠ
헉...김밥도 요리? 더군다나 대가라구요? 에구...
배꽃님, 이 글만 보고 말한 게 아니라 청개구리카페와 여기에서 지금까지 올렸던 요리에 관련된 글을 보고 하는 말입니다.^^
에긍.. 부르시지..... 황형부 좋아하시는 거시기 사들고 맨발로 달려나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