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호박, 박
♧ 7월 31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1944년 - 프랑스의 소설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타계
♧ 7월 31일. 한국의 탄생화
* 세계의 탄생화와 맞춘 호박과 박과 식물들 : 1과 4속 7종
* 대표탄생화 : 호박
* 주요탄생화 : 박, 가시박, 새박
※ 7월 31일 세계의 탄생화
호박 (Pumpkin) → 7월 31일 한국의 탄생화와 동일
오늘은 영원한 어린왕자 생텍쥐페리가 타계한 날입니다. 1944년 오늘, 지중해 상공으로 정찰비행을 나섰다가 독일 전투기에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4년 1개월 2일. 위대한 어린왕자의 삶은 참으로 짧았습니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세계의 탄생화와 맞춘 [호박]과 박과 식물들입니다.
호박은 멕시코 등 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추정되며, 오래 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흔히 못 생긴 여성을 호박에 비유하지만 사실 호박꽃만큼 크고 아름다운 꽂도 드뭅니다. 열매도 사람들의 반찬과 간식에 많이 이용되고, 호박잎을 살짝 데쳐 된장에 쌈 싸 먹으면 그 또한 별미입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계실 때에는 가끔 호박 쌈을 맛 보곤 했는데 돌아가신 후에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집 옥상 텃밭에도 두 그루의 호박이 자라고 있어 벌써 여러번 호박을 채취했는데, 호박잎에는 영 손이 가지 않습니다. 호박잎은 왠지 할머니의 오래된 유품 같습니다.
요즘은 박을 키우는 농가는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는 바가지를 얻기 위해 키웠답니다. 며칠 전 시흥 관곡지에서 멋지게 자란 박을 만났습니다. 하얀 박꽃도 함께 만날 수 있었답니다.
반면에 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인 가시박은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보이는대로 뽑아야하는 식물이 되었답니다.
이 처럼 같은 박과 식물로 [호박]은 우리들의 고마운 양식이 되고 [박]은 바가지를 만드는 재료가 되기도 하지만 [가시박]은 생태를 교란시키는 나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오늘 하루를 어찌 살아야 할까요?
7월의 마지막 날. 31일 있는 달은 왠지 하루를 더 선물받은 기분이 듭니다. 며칠 전 명상 중에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내 삶의 마지막에 하느님이 나에게 하루의 생명을 더 주신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루가 더 주어진 것 같은 오늘. 저는 또 같은 질문을 해봅니다.
그리고 오늘도 해야 할 일을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가톨릭의 성인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축일이기도 합니다. 역사상 말이 많았던 예수회를 창립하신 성인이시기도 합니다. 예수회는 포루투칼과 스페인의 남미 침략의 선봉장 역활을 하였지요. 영화 '미션'에도 잘 표현되어 있답니다. 아무튼 좋게 미화하면 가톨릭 선교의 영역을 세계적으로 넓힌 것이라 우겨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서방의 남미 침략 100여년간 남미 원주민의 약 90%를 살육한 역사의 현장에 가톨릭과 예수회가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것은 역사의 죄악입니다. 돌아가신 교황 요한바오로 2세께서는 이를 포함하여 가톨릭의 이름으로 저지른 10가지 범죄와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역사에 용서를 구하셨답니다.
우리나라와도 살짝 관련이 있는데요. 임진왜란 때에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는 그의 부대의 깃발에 십자가를 앞세우고 조선을 침략하고 전쟁을 하였답니다. 이 왜장이 가톨릭 신자였고 그 뒤에 예수회 신부가 군종으로 함께 하였다고 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의 뜻이 자신이 만든 수도회가 이 처럼 침략전쟁에 이용되기를 바라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또 그것이 그 시대의 역사적 운명이라 할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바로 잡지 않으면 언제 다시 그 일이 재현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냐시오 성인의 영성은 지금도 가톨릭 신앙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성인의 기도는 많이 알려져 있지요.
요술처럼 하루가 더 있는 오늘. 성인의 기도처럼 하루를 잘 살아야겠습니다.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의 기도-
사랑하옵는 주여.
제가 너그러워질 수 있도록
가르쳐 주소서.
당신을 섬기되,
마땅히 받으실 만큼 섬기도록
가르쳐 주소서.
주되, 그 대가를 셈하지 아니하고,
싸우되, 상처받음을 마음에 두지 않으며,
땀흘려 일하되, 휴식을 찾지 않게 하소서.
힘써 일하되,
당신의 뜻을 행하고 있음을 아는
보수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도록
가르쳐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