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 스페인 외신종합】스페인의 한 수녀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태어나던 해에 수도회에 입회해 무려 84년 동안 수도자로서 살아옴으로써 최장수 수도생활을 기록했다. 테레사 수녀는 6월 30일 현재 103세로, 수도생활을 가장 오랫 동안 해온 세계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테레사 수녀는 84년 동안 수도생활을 해오면서 자신이 받은 가장 큰 하느님의 은총은 기도 생활이었다며 “기도생활이 없었다면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을 그렇게 오랫동안 지탱해오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나는 결코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용서하십시오’라는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레사 수녀는 스페인어로 편찬된 책 ‘이런 곳에서 당신처럼 살아가는 이들은 누구입니까?’라는 책에 실린 10명의 수녀들 중 한 명인데, 이 책에서 저자인 지저스 가르시아는 봉쇄 수도생활을 하고 있는 수녀들의 생활을 소개하면서 장막 뒤에 있는 그들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전하고 있다.
일곱 아이들의 장남인 그녀의 아버지는 발레리아와 그의 여동생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고 아이들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고 있었다.
마침내 자신의 성소를 발견한 그녀는 과달라하라에 있는 씨토 수도회에 입회하자마자 자신의 이름을 테레사로 정했다. 그녀는 “수도회에 입회하는 것을 두려워했었지만 주님께서 도움을 주셨다”며 “하느님과 성녀 테레사에게 자신의 삶을 새로운 성소에 헌신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비록 테레사 수녀는 자신이 어떻게 수도회 벽 안에서 세상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아했던 시간이 있었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녀의 걱정들은 곧 사라졌다. 그녀는 “가끔 수도원 바깥에서의 내 삶에 대해서 상상하곤 하는 유혹에 빠지곤 했었다”며 “그 이유는 나 스스로가 여기에 있음으로 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 속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유혹과 갈등은 모든 봉쇄 수도자들의 우려라며 “결국은 자기 자신이 이것이 정말로 아름다운 성소이고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